스페인, 유럽 코로나19 감염 '핵'으로…브라질도 확진자 급증

스페인 12일 782명 신규 확진자 발생 누적 확진자 3천명 넘어
이탈리아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 수 2천 명 넘어서.

지난 11일 코로나19 사태 대책회의를 하는 스페인 내각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이틀 연속으로 2천 명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스페인은 일주일 만에 확진자 수가 6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유럽의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미국과 브라질에서도 확진자 증가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 스페인 유럽의 새로운 뇌관 되나?, 이탈리아 상황 계속 악화

지금까지 이탈리아가 주도했던 유럽의 코로나19 확산 양상이 스페인의 등장으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은 12일(현지시간) 78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누적 확진자는 3천59명이 됐다.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 대륙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가 됐다. 사망자도 86명으로 급증했다.

스페인은 누적 확진자 수 못지않게 급격한 확산 속도 때문에 우려를 사고 있다. 스페인은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확진자 수가 500명 대에 그쳤지만 불과 사나흘 만에 3천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는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2천 명을 넘어서며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전날 대비 2천651명 급증한 1만5천113명이 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2천명 대 증가세를 기록하며 가파른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189명(22.8%) 늘어난 1천16명이다. 독일의 확진자는 546명 늘어난 2천512명, 프랑스가 2천281명 등 전 유럽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 미국 확진자 1천292명 증가, 브라질 확진자 급증세


CNN은 12일 오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사망자 39명을 포함해 1천292명으로 늘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밤새 112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되며 누적 확진자 수가 32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조지아주에서는 첫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발생했고 메인주와 와이오밍주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미국 전역으로 감염이 확산되자 각 지방정부들도 대책을 끌어올리고 있다. 뉴욕주는 500명 이상 규모의 집회를 금지했고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들도 객석의 50%만 손님을 받도록 제한됐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들에 이날부터 최대 수용 인원을 전체 객석의 50%로 낮춘다면서 이런 규정은 500명 이상의 손님을 수용하는 모든 시설에 적용된다고 발표했다.

다만 학교와 병원, 요양시설, 대중 교통수단은 제외된다. 위스콘신주 토니 에버스 주지사와 테네시주 빌 리 주지사는 이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시즌이 전격 중단된제 니너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도 이날 즉각 현재 시즌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브라질에서도 감염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브라질 보건부는 12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77명이라고 밝혔다. 상파울루주(42명)와 리우데자네이루주(16명) 등 남동부 지역에 감염자가 집중 분포돼 있다.

브라질 내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앞으로 2∼3주 안에 급속도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계속되고 있다. 브랒리 보건부는 '더 많은 의사들'(Mais Medicos) 프로그램을 통해 5천800여 명의 의사를 선발해 다음 달 초부터 보건소 등 공공보건 시설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더 많은 의사들' 프로그램은 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빈곤 지역에 대한 의료 서비스 확충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24일 기자회견하면서 땀을 닦는 이란 보건부 차관 (사진=연합뉴스)
◇ 이란 확진자 1천75명 증가 사망자 429명

이란 보건부는 12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천75명 증가한 1만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75명 늘어 429명이 됐다. 연일 일일 사망자 증가폭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긴급자금 50억 달러(약 6조원)를 국제통화기금(IMF)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1962년 긴급자금을 요청한 적이 있다.

한편 중동 지역 일부 국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이 심각한 이란에서 전세기로 자국민을 철수시켰지만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레인 보건부는 10일(현지시간) 이란에서 전세기로 데려온 자국민 165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7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카타르에서도 지난달 27일 이란에서 전세기로 철수시킨 자국민이 이틀 뒤 첫 확진자가 됐으며 이어 전세기 승객 중 1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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