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뉴스] 개학 언제쯤 가능할까?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대기자

권영철의 Why뉴스. 권영철 대기자, 어서 오십시오.

◆ 권영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개학 얘기인데 사실은 저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게 방학이 굉장히 길어지고 있고 직장맘은 직장맘대로 또 전업 주부는 전업 주부대로 여러 가지로 고충들이 있어요.

◆ 권영철> 일상이 다 변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그렇죠. 일단 개학 오는 23일 예정대로 하겠습니까? 분위기가 어때요?

◆ 권영철> 개학의 개념을 달리 보면 가능하고요. 그런데 우리가 통상 개학 하면 학교로 가서 수업을 듣는 거잖아요. 그걸로 보면 상당히 쉽지 않아 보입니다.

유은혜 교육부 총리가 추가 개학 연기 가능성에 대해서 "속단하기 어렵다. 추가 개학 연기 여부는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판단할 문제다." 이런 얘기했잖아요. 우선 오는 23일 개학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거든요.

◇ 김현정> 그랬거든요. 어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니까 부총리가, 교육부 장관이 답변을 했는데 일단은 23일 개학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 연기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거였거든요.

◆ 권영철> 생각은 안 한 게 아니라 검토는 하고 있지만 속단하지 마라. 연기될 거라고 속단하지 마라는 거고 개학의 의미를 제가 말씀드린 대로 등교로 볼 것이냐 아니면 학교는 오지 않지만 수업은 하는 방식. 이걸 개학으로 볼 것이냐의 차이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하는 개학은 좀 어려운 상황 아닌가요?

◆ 권영철> 그렇죠. 대구 경북 지역의 코로나 확산세는 일단 주춤해졌죠. 그런데 서울과 대구에서 콜센터 직원들의 무더기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 이게 지역 감염이겠죠. 누구도 자신 있게 개학을 한다거나 연기한다고 말을 못 하는 상황입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어제 국회 코로나 특위에 출석해서 "다음 주초, 늦어도 다음 주초까지는 결정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연장 여부에 대해서. 그리고 이 결정은 교육부가 단독으로 하는 게 아니고요. 지금은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서 중대본에서 결정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쭉 여론을 들어보면 여론은 어떤지가 궁금한데 우리가 한 학부모와 인터뷰한 내용이 있습니다. 이걸 조금 여러분들께 들려드릴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자녀를 2명 둔 학부모의 얘기 들어보시죠.

[학부모 인터뷰]

◇ 김현정> 아이가 둘. 몇 학년입니까?

◆ 학부모> 올해 6학년이랑 2학년 돼요.

◇ 김현정> 이제 6학년 되는 아이, 2학년 되는 초등학교 두 아이. 아이들이 어떻게 보내고 있어요, 집에서?

◆ 학부모> 갑갑해하죠, 그냥. 고작 해 봐야 산책이고 실내에서 하는 것도 뻔하니까 한 달 보름 이상 지금 나들이나 그런 게 없으니까 애들도. 그렇다고 친구를 초대하기도 그렇고. 부담스럽고.

◇ 김현정> 서로 부담스러우니까 그것도 못 하니까. 이제 개학, 3월 23일에 문을 열어야 합니다. 어머님들은 어떤 입장이세요?

◆ 학부모> 저는 모르겠어요. 지금 상황을 봐서는 3월 23일이 돼도 이렇게 상황이 별로 나아질 것 같지 않은데. 대책이 있을 것 같지가 않아요. 왜냐하면 애들이 거기서 제가 알기로는 마스크를 끼고 수업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 김현정> 그렇겠죠, 만약에 열게 되면.

◆ 학부모> 현실적으로 애들이 마스크를 계속 잘 착용하고 있을지도 걱정이 되고 손 씻기도 잘 안 될 것 같고 해서. 그때 가면 하루에 대여섯 시간 학교에 있잖아요. 개학을 하게 되면 학원들도 정상적으로 될 거고 그렇게 되면 고학년 같은 경우는 하루에 마스크 1장 갖고 되지도 않을 것 같아요. 수업 일수라든지 그런 걸 특별한 사항이니까 개학 연기가 맞다고 생각하는데 더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 김현정> 그게 어머님 생각만 그러세요 아니면 주변의 학부모님하고 이야기를 나눠봐도 여론이 비슷합니까?

◆ 익명> 그렇죠. 아무래도 개학이 연기돼서 힘들기는 한데 개학 연기가 답인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솔직히 집에서 정말 힘들다. 애들도 답답해하고 엄마들도 정말 힘들긴 하지만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하루 종일 마스크 끼고 그 좁은 교실에서 살 생각을 하면 연기가 불가피하지 않느냐라는 학부모님 말씀이에요. 이게 학부모님만의 생각인지 혹시 여론 조사 결과라든지 조금 더 폭넓은 여론이 반영된 것은 없습니까?

◆ 권영철> 구체적인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없었는데요. 일단 청와대 국민 청원에 개학을 연기하고 휴업 단계를 3단계로 올려달라. 개학을 4월 이후로 연기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있는데 제가 어젯밤 10시에 보니까 한 5만 8000명 서명을 했더라고요. 학교 특성상 1명만 감염돼도 여러 명. 특히 아이들은 막 쫓아다니잖아요. 마스크를 낀다고 그랬지만 뛰놀다 보면 마스크는 어디 갔는지 안 보일 것이고 그래서 쉽지 않을 것이고,

어제 에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가 출연을 했는ep "휴교 당시의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면 3월 내에 개학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을 하더라고요.

◇ 김현정> 처음에 개학 연기할 때. 그때 기준을 지금 적용시켜본다면 이번 23일도 어렵다.

◆ 권영철> 그때는 아마 이단 신천지가 확산되기 전이었을 겁니다. 2월달에 결정한 거거든요, 일단 학교 일주일 개학 연기는.

그리고 의사 출신인 미래통합당 신상진 의원은 어제 국회에서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개학 연기를 23일이 도래하기 전에 한 달 정도의 더 여유를 둘 수 있게 해야 된다.(개학한 이후 집단 감염이 터지면 그때 우왕좌왕해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김현정> 한 달쯤 더 연기하자는 의견도 나왔어요?

◆ 권영철> 그러니까 23일이면 4월 언제까지라거나 그렇게 해야 된다는 얘기까지도 했는데. 제가 쭉 거 학교 당국이나 대학 교수님들 여러 분 취재를 하면서 들어보니까 다들 개학 연기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 그 대학 연기라는 게 등교하는 건 좀 어렵지 않겠냐. 이런 얘기들입니다.

◇ 김현정> 온라인 수업 이런 식은 몰라도 학교에 가는 방식의 개학은 어렵지 않겠느냐. 전문가들도 대체로 그랬고 학부모들도 대체로 그랬다. 그러면 정부의 지금까지 입장 확인해보셨습니까?

◆ 권영철> 정부의 정확한 입장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겁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욱부 장관이 12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 수원시 매탄초등학교를 방문, 긴급 돌봄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어제 유은혜 장관 말씀 거기까지가 정확한 입장이에요?

◆ 권영철> 어제 유은혜 부총리가 수원 매탄초등학교를 갔잖아요. 거기서도 '개학이 연기되냐?'니까 "속단하기 어렵다"고 얘기한 건 아마 상황을 더 보겠다는 것이고,

교육부 당국자는 중대본이 결정하기 전에 개학 연기를 전제로 어떤 언급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 확산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런데 어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 쉬운 사업장과 시설. 콜센터, 노래방, PC방, 스포츠센터, 종교 시설, 클럽, 어학원 등을 말하잖아요. 여기에 대해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집중 관리 지침을 마련했습니다. 학교는 휴교 중이어서 포함이 안 됐지만 학교는 여기에 있는 어느 시설보다 더 집중 관리 대상으로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모여서 뭔가 비말이 튈 수 있는 거리에 모여 있는 시설. 그게 종교 시설이고 콜센터고 클럽이고 노래방이고 PC방이고. 이 기준으로 적용해 본다면 학교 문 열면 학교는 학교 교실은 당연히 다중 이용 시설.

◆ 권영철>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정부가 아직 공식 발표는 안 했지만 사실 개학을 연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 권영철> 개학 연기라고 보기는 그렇지만 어제 국회 특위에서 기동민 의원이 '개학 연기 마지노선이 언제냐?" 이렇게 질문을 했어요. 그러니까 박백범 차관이 "1차 마지노선은 3월 23일이다." 3주간 연기하는 거거든요, 이게. 그런데 1차 마지노선이면 2차 마지노선은 언제냐. 지금 3주간은 여름방학을 줄이는 걸로 채울 수가 있고.

◇ 김현정> 그러니까 3월 23일 다음 주 월요일 개학이면 여름방학을 빼먹는 것으로 충당이 되고.

◆ 권영철> 단축하는 걸로 충당하는데. 일단 법에는 10%, 초중등 경우에는 190일이잖아요. 19일을 줄일 수 있거든요. 19일을 줄이면 이게 아마 4월 17일 정도 2차 마지노선이 된다는 얘기들이 있어요. 그때까지는 연기할 수는 있겠지만.

◇ 김현정> 그러면 4월 17일에 개학을 하면 그럼 아예 방학은 없는 거예요?

◆ 권영철> 아니죠. 190일 중에 19일은 수업을 안 해도 되는 거예요. 단축이 가능하다는 거죠, 규정상. 그렇게 가능하긴 한데. 그렇게 하겠느냐는 겁니다. 일단은 박 차관은 개학 연기가 7주 이상 길어질 경우에는 법을 개정해야 된다는 얘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일단 정부 입장은 지금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겠지만 제가 판단하건데 개학을 하더라도 등교가 아닌 개학 쪽으로 가는 게 아닌가. 그렇게 대비하는 게 아닌가.

◇ 김현정> 어제 두루두루 정말 하루 종일 밤 늦게까지 취재하시던데 권영철 기자가 나름 이건 확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 파악하시기로는 결국 개학을 하기는 한다. 그런데 그것은 등교 개학이 아닌 온라인 개학이 될 것이다. 그쪽으로 감을 잡으신 거군요.

◆ 권영철> 그렇게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시간은 얼마 안 남았는데 제가 궁금한 게 많아서 그냥 들어오는 질문들 그냥 던지겠습니다. 수업일수 못 채우면, 만약 못 채우면 집단 유급하는 것 아니냐 이런 질문 들어와요.

◆ 권영철> 그런 우려는 기우일 겁니다. 휴교가 장기화되면 법정일수는 못 채우는 게 있지만 전체 학생들이 대상이잖아요. 한국전쟁 때도 수업은 하기도 하고 그랬으니까... 학교도 넘어갔잖아요. 이런 건 교육당국에서 충분히 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얘기 일단 부산시 김석준 교육감 얘기 잠시 한번 들어보시죠.

김석준> "크게 보면 2가지 경우를 다 준비해야 된다. 플랜 A는 23일날 개학을 할 경우에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해서 준비를 철저히 하고 플랜 B는 23일이 안 되고 더 연장될 경우에 뭘 어떻게 준비해야 될 거냐에 대한 그 대책들을 각각 지금 세우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다른 지역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집단 유급 사태 같은 건 없다. 전체 학생들 대상으로 정부가 지금 정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건 없다는 말씀. 그러면 이런 질문도 들어옵니다. 지금은 초중고가 같이 행동을 하고 있는데 사실은 초등학생하고 고등학생하고는 이 학습에 뭐라고 해야 돼요. 무게도 좀 다르고 받아들이는 것도 다르기 때문에 급한 대로 고등학생만 먼저 개학하는 거, 좀 나눠서 개학을 하는 건 어떻겠냐는 의견도 들어옵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 이틀째인 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급식실이 텅비어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권영철> 어제 국회에서도 그 문제가 거론이 됐습니다. 사실은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수능, 대학 입시 일정 등이 있잖아요. 그래서 이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질문을 국회의원들이 하니까 박백범 차관이 "연령대별 차이점을 고려해서 논의하겠다, 검토하겠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나눠서 보고 있는 거군요.

◆ 권영철> 고교생들은 어쨌든 수업을 먼저 하거나 초중은 좀 늦게 하더라도 그런 방식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아마 조만간 결정할 겁니다.

◇ 김현정> 수능과 대입 일정을 감안해서 고3생, 특히 고3생은 따로 보겠다. 대책을 세우겠다.

◆ 권영철> 그런 의도로 읽혔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 비대면 수업, 원격 수업을 하게 되면 그 방식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라는 질문도 들어오네요.

◆ 권영철> 교육부가 1학기 대학 학사 운영 권고안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보면 그런 표현이 나옵니다. 코로나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등교에 의한 집합 수업은 하지 않고 원격 수업, 과제물 활용 수업 등 재택 수업을 실시한다는 것이었거든요.

한양대 홈페이지에 세 가지 사례를 제시하고 있더라고요. 첫 번째는 실시간 화상 강의를 하는 겁니다, 수업 시간표대로.

◇ 김현정> 실시간대로. 이게 녹화한 것 올려놓은 것 말고 선생님이 원래 수업하던 그 시간 1교시, 2교시, 3교시, 4교시를 화상으로 해요, 온라인으로?

◆ 권영철> 수업 시간표와 동일한 시간 대에 교수와 학생이 그 사이트 안에 있는 거죠. 그런 방식. 또 하나는 방금 말씀하신 대로 온라인 녹화 강의를 교수나 강사들이 올려놓은 것을 그걸 보고 게시판 토론, 퀴즈, 심화 학습 등을 통해서 학습하는 방안.

◇ 김현정> 원하는 시간에 아이들이 볼 수 있는 것.

◆ 권영철> 세 번째는 과제물 중심의 강의를 교수가 과제를 내면 그걸 가지고 이제 피드백을 해서 학습하는 방식. 이런 세 가지 유형을 내고 있더라고요.

◇ 김현정> 이건 한양대의 사례지만 이걸 초중고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 이 말씀이시죠.

◆ 권영철> 초중고는 이미 온라인 준비를 다 했다고 그럽니다.

◇ 김현정> 그리고 이미 지금 각 학교별로 온라인 과제들이 막 나오고 있어요.

◆ 권영철> EBS를 본다거나 여러 가지 그런 준비는 되고 있는 걸로 제가 확인은 했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야기를 정리해야 될 텐데. 어쨌든 권영철 기자가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개학 연기. 그러니까 등교하는 개학은 연기, 온라인 수업의 방법을 택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되겠군요.

◆ 권영철> 네. 그렇게 가는 것이고 이미 이게 사회 문화 전체적으로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대응하는 것도 참 우리가 큰 고민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네. 많은 분들이 질문으로 보내주셨던 그 내용 오늘 와이 뉴스로 다뤄봤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권영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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