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내 주민번호로 마스크 사갔다"…경찰 수사 착수

50대 남성, 공적 마스크 사려고 서울 동대문구 약국 찾았는데…
"경기도 일산 약국서 사간 것으로 전산시스템에 나와" 황당 안내
경찰, 해당 약국 CCTV 조사 등 구매자 추적 중

'마스크 5부제'가 시행 이틀째인 1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돼 공적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 등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는 12일 오후 1시40분 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약국을 찾아 공적 마스크 구매를 위해 운전면허증을 제시했다.

그러나 약국으로부터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에 이미 마스크를 구매해 간 것으로 나와 팔 수 없다"는 황당한 안내를 받았다.

이에 A씨는 즉시 신고를 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경기 고양시 일산 동구의 한 약국에서 A씨의 주민등록번호로 마스크가 구매됐다는 이력을 확인했다.


이에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일산의 해당 약국 CC(폐쇄회로)TV를 확인하는 등 구매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구매자 동선부터 수사 중이며 경위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A씨의 주민번호를 쓴 사람이 몇 번째로 마스크를 사갔는지 전산 시스템으로 파악이 가능해 구매자를 특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10년 전쯤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린 뒤 재발급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분실 주민등록증이 도용됐을 가능성은 물론, 전산 오(誤)입력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보건당국에도 유사 민원이 적지 않게 접수되는 것으로 알려져 실태파악이 필요해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의 한 관계자는 "개인정보가 도용돼 공적 마스크를 사지 못했다는 민원이 콜센터를 통해 상당히 많이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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