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쇼크' 코스피 한때 1808까지 찍었다 …사이드카 발동도

코스피, 전 거래일보다 3.87% 떨어진 1834.33에 장 마감
트럼프 '경기 부양책' 아닌 '유럽 봉쇄' 카드 내놓으며 증시 낙폭 키워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73.94포인트(3.87%) 내린 1,834.3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5% 이상 폭락하면서 유럽 재정위기 이후 약 8년 5개월 만에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진=황진환 기자)
코로나19의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충격에 코스피가 약 4% 가까이 폭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경기 부양책이 아닌 유럽인 입국금지 카드를 내놓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시장을 실망시키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94포인트(3.87%) 떨어진 1834.3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0.30포인트(1.06%) 내린 1887.97에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코스피 하락은 가속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시각으로 이날 오전 10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장은 경기 부양책 또는 금융 안정책을 기대했지만, 그는 유럽인 입국 금지를 한 달 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국내외 시장의 증시는 곤두박질쳤다. 대규모 부양 정책을 기대했던 시장의 바람과 달리 기존에 나온 부양책 이외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는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첫 발언이 유럽 봉쇄였다. 그 다음에 나온 내용은 이미 나온 부양책이었다"면서 "시장이 이같은 발언에 실망하면서 주가가 빠지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오늘 주가 하락의 90%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낙폭이 5%를 넘으면서 1808.5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1시 4분쯤 코스피 시장에선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 정지)도 발동됐다. 코스피200 선물이 전일 종가 256.90에서 243.90으로 13포인트(5.06%)하락한 뒤 1분간 지속되면서다.

사이드카란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할 때 발동된다.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불거진 2011년 10월 4일 이후 약 8년 5개월 만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8956억원을 팔아치우며 7일째 '팔자'세를 이어가며 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5377억원, 기관은 283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12포인트(5.39%) 내린 563.49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6.41포인트(1.08%) 내린 589.20으로 개장해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천48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697억원, 863억원을 순매도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WHO(세계보건기구)의 팬데믹 공식 선언과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입국 금지 발언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국내 증시를 떨어지게 한 주된 배경"이라면서 "사스와 달리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미국의 경우는 이제 시작이라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시장이 두려움을 갖고 있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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