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송인철(신천지 피해자)
얼마 전 대구 한마음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죠. 그런데 총 140여 가구 중에 90여 가구가 신천지라는 사실이 밝혀져서 우리를 놀라게 했는데요. 이런 식으로 부락을 이뤄서 살게 되는데는 2가지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저렴한 아파트 정보를 신도들끼리 공유하면서 자연스레 한 곳에 모여 사는 경우, 또 하나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 포교활동이 활발히 벌어지면서 가정들이 깨지고, 그런 모습을 본 주민들이 이사를 가면서 그 빈집에 신천지 신도들이 들어오는 경우. 그러면 결과적으로 그 단지에 여러 신도가 모여 살게 된다는 거죠.
이 이야기를 듣고 실제 그런 사례의 주인공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 기막힌 사연 지금부터 직접 들어보죠. 광주광역시에 사는 송인철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송 선생님 안녕하세요.
◆ 송인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일 텐데 이렇게 용기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송인철> 괜찮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난 5월에 이혼을 하셨어요?
◆ 송인철> 네.
◇ 김현정> 사시던 아파트 단지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15가정이 이혼소송에 들어갔다. 맞습니까?
◆ 송인철> 그렇죠. 15집이 밝혀지고 동시적으로 들어갔던 것은 10가구 정도.
◇ 김현정> 다 이혼하셨어요, 지금?
◆ 송인철> 같이 이제 어느 정도 타협해서 사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혼 방어 소송이라고 해서 이혼을 못 하겠다, 가정을 지키겠다 해서 방어 소송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 송인철> 저한테 거짓말을 많이 하니까 의심을 했는데. 제가 2주 정도 출장을 갔다가 원래는 내일 복귀를 해야 되는데 일이 좀 빨리 끝나서 오늘 복귀를 하게 된 거예요. 집에 왔는데 와이프가 없어서 전화를 했더니 집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는 거예요.
◇ 김현정> 집에 지금 사람이 없는 걸 보면서 전화를 했는데?
◆ 송인철> 그런데 이런 식이 여러 번 있는 거예요. 한 번이 아니고.
◇ 김현정> 그래서 이단에 빠졌을 거라는 건 상상도 못하시고. 뭘 의심하셨어요?
◆ 송인철> 처음에 이제 다단계 이런 쪽으로 의심을 했거든요.
◇ 김현정> 다단계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전화가 왔어요, 친구로부터?
◆ 송인철> 그렇죠. 전 아내가 (제 지인을) 포섭하고 있던 과정에서 그 지인이 이제 말을 해 주더라고요, 종교 쪽으로 관련이 있는데 좋은 게 아닌 것 같다라는 식으로만 말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는 와중에 신천지라는 걸 알게 됐죠.
◇ 김현정> 대놓고 물어보지는 않으셨어요? 당신, 신천지 이런 것 믿는 것 아니냐. 이거 어떻게 된 거냐. 안 물어보셨어요?
◆ 송인철> 신천지가 오픈되면 나오는 그 매뉴얼이 또 있더라고요.
◇ 김현정> 그걸 읽어보니까 뭐라고 쓰여 있던가요?
◆ 송인철> 거기 보니까 처음에 이제 신천지가 오픈되면 가족들을 설득하려고 하고 그게 안 되면 이제 뭐 각서 같은 걸 요구를 해요. 자기 종교 활동 할 건데 이거, 이거는 지켜달라 이런 식으로 각서 요구를 하고. 그것도 안 되면 가출을 하는데 그냥 가출하는 게 아니라 무조건 경찰을 불러요. 남편이 폭행을 한다든지 욕설을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그리고 나서 가출을 하고. 가출 하면 두 달 안에 이혼 소장이 집으로 날아온다, 이런 식으로 매뉴얼이 있더라고요.
◇ 김현정> 그 과정에서 경찰을 부르는 이유는 나중에 이혼할 때 뭔가 유리하기 위해서 기록을 남기는 거군요.
◆ 송인철> 그렇죠. 이제 가정폭력으로 몰 거니까.
◇ 김현정> 그걸 읽고 나서 당신 신천지 믿지라고 이야기를 꺼내는 게 고민이 되셨겠군요?
◆ 송인철> 그렇죠. 고민도 되고 무섭기도 하고 그렇게 행동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이제 처음에 신천지 피해자들을 만났어요. 피해자들 중에는 이미 이혼이 끝나신 분들도 계셨고, 진행 중이신 분들도 계신데 인터넷에 있던 그 내용 그대로 다 당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다가 이제 오픈할 수밖에 없는 계기가 그때 당시 장모가 눈치를 채신 거죠. 저랑 좀 불화가 있는 것 같은데 뭐 때문에 그러느냐. 그래서 이제 제가 어쩔 수 없이 오픈을 하게 됐죠. 이 사람이 신천지다 사실은 신천지다. 그런데 장모는 너 거기 계속 다니면 나 죽고 너 죽고 같이 죽자고 이런 식으로 하면서 계속 하소연 하셨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부인한테는 친엄마잖아요, 친엄마가 울고불고 그거 그만둬라, 이러면 안 된다 하고 매달리는데 거기에서 이 전 부인의 행동은 어땠습니까?
◆ 송인철> 자기는 무조건 갈 거라고 당당해져버리는 거죠, 오픈이 돼버리니까.
◇ 김현정> 매뉴얼대로 경찰을 부른다든지 이러지는 않았습니까, 그날은?
◆ 송인철> 다 있었어요. 똑같이 나왔어요. 다 오픈시키고 나니까 설득을 해요, 저를. 거기 같이 가보면 자기네 종교 알 수 있다, 같이 가보자. 제가 이제 안 통하니까 각서 요구까지 하더라고요. 자기 종교 인정해 달라, 수요일과 일요일만 간다. 헌금 이런 것은 자기가 알아서 벌어서 하겠다 이런 식으로 각서 요구를 했어요, 저한테.
◇ 김현정> 그것도 안 통하자?
◆ 송인철> 그것도 안 통하니까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대화는 전혀 안 되는 거예요.
◇ 김현정> 대화가 안 된다.
◆ 송인철> 그렇죠.
◇ 김현정> 선생님, 실례지만 연애 결혼하셨어요, 중매 결혼하셨어요?
◆ 송인철> 제가 9년 연애하고 결혼 생활이 10년이었어요, 그때 당시에.
◇ 김현정> 9년 연애에 결혼 10년. 그러면 19년을 함께 산 부부인데도 그 순간에는 대화 두절, 대화가 안 통해요?
◆ 송인철> 아예 안 통해요. 사람이 왜 안 죽느냐 그러면 사람은 죽지만 자기네 총회장은 안 죽는다는 거예요. 자기도 안 죽을 거라고 그러고.
◇ 김현정> 결국은 경찰까지 왔습니까, 그 집도?
◆ 송인철> 네, 경찰 왔었어요. 그러니까 그 상황도 웃긴데 제가 이제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서 기다리고 있다가 막내를 엄청 끌고 다니는 거예요, 팔목만 잡고. 질질 끌고 다녀요, 애는 싫다고 반항하고. 그랬는데 제가 가서 이제 데리고 와서 제가 안고 애를 좀 달래려고 하는데 저한테 와서 저를 꼬집고 때리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제가 이렇게 밀었죠, 뭐하는 짓이냐 하면서 살짝 밀었는데. 기다리고 있다는 듯이 핸드폰 꺼내서 바로 신고하더라고요. 지금 폭력 당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 김현정> 남편이 나를 때린다?
◆ 송인철> 네, 울면서 전화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경찰이 저희 집에 왔죠. 근데 들어온 경찰들이 되게 의아한 거예요. 집안 분위기가 너무 차분하고 이제 첫째 딸이 그거를 다 보고 있었거든요. 첫째 딸이 거기에서 경찰관한테 딱 말을 하는 거예요. 아닌데, 엄마가 아빠를 때리고 아빠는 그냥 엄마 밀기만 했는데라고 말을 한 거죠.
◇ 김현정> 증인이 있었군요. 그래서 폭력범으로 잡혀가시지는 않고 일은 마무리가 됐습니다.
◆ 송인철> 그렇죠. 그게 마무리된 게 아니고 그쪽 신천지 매뉴얼상 저를 폭력범으로 몰고 나면 접근 금지 신청을 하는 그런 매뉴얼이에요, 이게. 어디다 전화를 하더니 나와서 경찰관한테 자기를 여성 보호 쉼터 이런 데로 데려다달라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서 그날로 바로 가출이 된 거거든요. 경찰도 이제 물어보는 거예요. 와이프가 신천지 아니냐고. 이런 건으로 지금 너무 많이 가봤는데 똑같은 상황이다.
◇ 김현정> 아, 이 아파트. 그 경찰서 주변에서 이런 일이 너무 많다. 항상 흐름이 비슷하다?
◆ 송인철> 그렇죠. 경찰관들이 다 알고 계시는 거죠.
◇ 김현정> 아내가 혹시 신천지냐.
◆ 송인철> 그렇죠. 딱 물어보더라고요. 혹시 아내 신천지냐고.
◇ 김현정> 그래서 알고 보니 그 아파트에 이런 식으로 신천지의 포교를 당한 가정이 몇이나 있었던 거죠?
◆ 송인철> 그때 당시에는 이제 15집이었죠.
◇ 김현정> 15집. 아내분. 전 아내분은 어디에서 포교를 당한 겁니까, 나중에 알고 보니?
◆ 송인철> 나중에 알고 보니까 아내도 똑같아요. 이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어린이집을 보내는데 같은 어린이집에 보냈던 아파트 주민들이 다 신천지여서 그렇게 포섭이 된 거죠.
◇ 김현정> 어린이집 학부모회에서. 알겠습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이혼을 하셨어요. 이혼을 하셨으면 이렇게 이단 종교에 빠진 아내와 이혼을 하는 경우에는 아이 양육권은 다 아빠가 가져오는 겁니까?
◆ 송인철> 그게 원래 보통 좀 많이 어렵거든요. 남편들이 양육권을 받아오는 게 좀 어려운데 특히나 또 애가 어리면 더 어렵거든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에는 이제 증거들을 차곡차곡 모아놔서 나중에 소송 때 많이 도움이 됐었죠. 그때 아내, 전 아내가 했던 그 행동이 지금 또 여기서 벌어지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 아파트에 지금도?
◆ 송인철> 네.
◇ 김현정> 그 아파트에 계속 살고 계세요, 이혼 후에도?
◆ 송인철> 네, 저는 이사를 안 갔거든요.
◇ 김현정> 전 부인이 다른 곳으로 가고?
◆ 송인철> 그렇죠, 이제.
◇ 김현정> 네네. 그런데 아직도 그대로 포교활동이 벌어지고 있어요, 그 단지에서?
◆ 송인철> 단지 내에서도 있고. 그다음 학교 쪽에서도 하고 그러고 있더라고요. 어린이집 역시나 하고 있고.
◇ 김현정> 이런 포교활동 벌어지고 이혼소송이 벌어지고 가정이 깨지는 걸 보면서 그 아파트에서 이사 가는 분들도 생긴다면서요.
◆ 송인철> 피해자들이 자기 가정이 깨지는 게 신천지 때문에 깨진다는 것을 알리지를 않아요, 창피하다고. 그런데 이제 주변에서 들으시는 분들이 알고 계시면서 옆에 옆에 이렇게 전달해 주죠, 보통. 저 집이 신천지라더라, 조심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아직도 그 아파트에서 신천지 포교 활동이 벌어지고 있고 이혼 소송 중인 가구들이 있고 이혼을 해서 깨져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실명까지 밝히면서 용기 내서 방송에 출연하게 되신 건, 결심을 하게 되신 건 지금 듣고 계시는 많은 국민들께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라고요?
◆ 송인철> 그렇죠. 이제 아무래도 신천지 때문에 깨진 가정이잖아요. 신천지에 빠지면 가족이 없는 거예요. 육적인 가족은 사치고 영적인 가족만 진짜 가족이라고 신천지만 의지하고 믿고 따르거든요.
◇ 김현정> 육적인 가족은 사치다?
◆ 송인철> 그렇죠.
◇ 김현정> 영적으로 신천지를 믿는 사람끼리만 가족이다. 그런 말을 해요?
◆ 송인철> 그런 말을 해요.
◇ 김현정> 그래서 전도가 된 남편은 내 남편이지만 그게 안 될 경우에는 헤어질 수도 있다는 거군요.
◆ 송인철> 그렇죠. 그것을 교주가 직접적으로 조장하는 그런 동영상도 있고. 신천지는 일단 조심해야죠. 이 포교 수법이 좀 사악하거든요.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이 조심하셔야 돼요. 이게 맘카페 같은 데 보면 물품 나눠준다고 해서 나눔 하는데 그 나눔 할 때도 물품 이렇게 주면서 연락처 이렇게 해서 좀 친해진 다음에 포교하는 거고. 그것을 조심하라고. 이거를 이제 모르고 계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주변에 신천지가 이렇게 나오는데도 자기 주변에 있는 그 언니는 신천지가 아닌데. 이렇게 말을 하는데 그 언니만 신천지였던 게 아니라 그 주변에 같이 어울렸던 모든 사람들이 다 신천지였던 거예요.
◇ 김현정> 왜 바람잡이를 쭉 세워놔서 여럿이 이 한 사람을 동시에 포교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저도 뭐 증언을 통해서 여러 번 들었습니다.
◆ 송인철> 그거를 조심하시라는 말을 꼭 해 주고 싶었어요. 저희 애들 같은 경우에는 둘은 엄마가 없고 하나는 아빠가 없는 거잖아요. 이게 다 신천지 때문에 그런 거고. 이런 피해가 남들한테는 안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특히나 애들은 죄가 없는데 가장 큰 피해자는 애들이거든요.
◆ 송인철> 그런 사람이 한순간에 돌변을 하니까. 그리고 가장 큰 충격은 그거였죠. 애들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인데 애들을 버리고 가출을 하더라고요.
◇ 김현정> 아이를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 송인철> 네.
◇ 김현정> 꼭 이번 감염병 때문이 아니더라고 이 사이비 이단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존재인가. 다시 한 번 좀 절실하게 느끼게 되네요. 선생님, 오늘 용기 내주셔서 감사하고요. 아무쪼록 아이들이 더 큰 상처 받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 송인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광주에 신천지 포교 활동 때문에 가정이 깨지는 피해를 받은 분입니다. 송인철 씨 만나봤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