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국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지고 욕설을 퍼부은 문타다르 알-자이디(Muntadhar al-Zeidi.29) 기자에 대한 이라크 사법당국의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그의 ''범죄'' 행위에 대한 법 적용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른바 ''신발 투척''일 경우는 외국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죄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신발 테러''일 경우 살인 미수죄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압둘 사타르 비르카드르 이라크 중앙재판소(CCCI) 대변인은 "자이디에게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해 최저 7년에서 최고 15년의 실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압둘-카림 칼라프 이라크 내무부 대변인은 자이디에게 국빈 모독죄가 적용되면 최고 2년의 실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알-자이디 기자는 부시에게 신발을 던져 하루 아침에 ''이라크의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현 시점에서는 어떤 혐의가 적용되더라도 실형은 불가피한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이라크 사법당국이 만일 자이디 기자에게 살인 미수죄를 적용할 경우 이에 대한 비판과 반발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부시 대통령도 16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는 독립된 주권 국가로서 그에 대한 처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이라크 정부의 몫이지만 이라크 사법당국이 이번 일에 대해 과잉 대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번 일은 이라크에서 자유로운 사회가 태동하는 증거라고 믿고 싶다"면서 "그가 내게 신발을 던진 것 또한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연일 이라크 시민들의 석방요구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아랍 각국에서는 200여명의 변호사들이 무료 변론을 자청하는등 알-자이디 기자에 대한 구명 운동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이디 기자에 대한 이라크 재판부의 판결 결과에 세인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이라크 고등법원은 ''신발 투척''의 장본인인 알-자이디 기자가 17일 법원에 출석해 수사 판사로부터 조사를 받았으며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수사 판사가 알-자이디의 혐의를 검토해 "공소유지를 위한 증거가 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리면 자이디는 정식 재판을 받게 된다.
앞서 자이디 기자의 형인 두르그함 씨는 동생이 보안 요원들에게 연행되는 과정에서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