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캠프 덮친 코로나…선거사무장 사망·건물에 확진자

총선 앞둔 정치권 '빨간불'…후보자 캠프 코로나 엄습
대구 북구갑 양금희 후보 선거사무장 코로나19로 사망
구로을 윤건영, 선거 사무실 건물 코로나19 다수 발생
윤건영 상대 김용태 "즉각 격리조치 후 검사 완료해야"

(사진=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총선을 앞둔 정치권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총선 출마자 캠프에도 코로나19가 엄습하면서다.

10일 미래통합당에 따르면 대구 북구갑 공천을 받은 양금희 후보의 선거 사무장인 이차수 전 대구 북구의회 의장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앞서 이차수 전 의장은 병원에서 1차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이 나왔다. 그러나 CT 촬영을 시행한 결과 폐가 심각하게 손상돼 코로나 2차 검사를 시행했고, 10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전 의장은 지난 5일 선거캠프에 들러 20여 분간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양 후보 캠프도 비상등이 켜졌다.

양금희 후보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너무 안타깝고 경황이 없다"며 "선거캠프 관계자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저 역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양 후보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무실은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북구보건소에 신고와 접수를 했고, 양 후보는 자택에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의 10일 모습. 코리아빌딩에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선거캠프가 입주해 있다. 윤건영 선거캠프는 "즉각 선제적인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이한형 기자)
구로을에서 뛰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경우 선거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윤 전 실장은 즉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검사를 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윤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조금 전 구로구 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는 문자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 개인으로서는 다행인 일이나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면서 "콜센터의 특성상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도 있고, 구로주민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오전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오후 11시 기준 19명 발생했다. 4·15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에 출마하는 윤 전 실장의 선거 사무실은 이 건물 6층에 있다.

윤 전 실장은 확진자 발생 소식을 접한 뒤 전날 오후 곧바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선거 사무실을 비롯한 건물 전체에 대한 방역도 진행됐다.

윤 전 실장은 "그저 지금은 최소한 구로에서라도 더 이상의 추가 확진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같은 마음으로 함께 마음을 모으면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윤 전 실장과 승부하는 통합당 3선 김용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태는 대구 경북 지역의 신천지발 집단 감염 사태 이후 우리가 그렇게 걱정해온 대도시 밀집지역 집단 감염 판데믹(pandemic, 전염병 대유행) 상황이 발생하느냐 마느냐는 갈림길이라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저는 정부, 서울시, 구로구에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첫째 현재 콜센터 근무자와 다른 층의 상근자를 같이 검사하는 조치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둘째, 11층 콜센터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을 즉각 자가 격리 조치 후 검사를 완료하되, 판정 결과와 관계없이 14일 이상 격리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셋째, 이 빌딩 상근자 전원에 대해 즉각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필요하다면 전원 자기 격리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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