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600만 수도권에서 '슈퍼 전파'가 현실화할 경우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오후 현재 각 지자체별로 확인된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서울·경기·인천을 합쳐 64명으로 늘어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콜센터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박남춘 인천시장,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 이성 구로구청장과 가진 영상회의에서 "지금까지 64명이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대규모 감염 사례로 가장 큰 사안"이라며 "행정상의 관할을 넘어서서 (지자체끼리) 전폭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콜센터 직원들과 이들의 접촉자가 경기와 인천 등지에 거주하고 있어 수도권으로 확산해 나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구로 콜센터는 지하철 환승역과 접해 있어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보건당국은 그동안 수도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방역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수도권 확진자 발생 상황을 주시해 왔다.
다행히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 발생이 크게 줄어들고 있지만, 수도권내 콜센터나 의료기관 등의 시설에서 감염이 늘어날 경우 대규모 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어 우려된다.
보건당국은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인구가 2천만 명이 넘는 매우 밀집된 환경이기 때문에 의료기관 등 집단시설에서의 노출이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라고 보고 있다"며 "예방적 차단 노력을 더 강화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로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서울시에는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구로 콜센터에 대해 즉각적인 방역을 실시하고, 서울시내 모든 콜센터에 대한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구로 콜센터 직원과 가족 등에서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건물 전면폐쇄 등 긴급 조치를 취했다"면서 "신속한 역학조사와 접촉자 관리를 통해 지역사회 감염확산 방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