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선혜(지오영 회장), 홍혁의(CBS PD)
마스크 5부제가 어제부터 전격적으로 시행이 됐죠. 많은 분들이 약국 가서 신원 확인하고 마스크 구매를 하셨을 텐데 어제 갑자기 논란이 된 의혹이 하나 있습니다. 마스크 유통 기업인 지오영이 특혜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의혹이었습니다.
공적 마스크를 전국 약국에 유통하는 업체는 딱 2개입니다. 그런데 이 2개 중의 하나가 바로 지오영이고 지오영의 조선혜 회장이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친분이 있다. 그래서 특혜를 받은 거다. 이런 의혹입니다. 이 뉴스가 어제 하도 뜨거워서 저희가 팩트 체크를 해 보기 위해서 직접 지오영 회장과 통화를 하고 취재를 했습니다. 홍혁의 PD, 어서 오세요.
◆ 홍혁의>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우선 논란이 됐던 이 공적 마스크 유통 기업 지오영 어떤 회사예요?
◆ 홍혁의> 일단 지오영은 의약품 유통 전문 업체입니다. 쉽게 말해서 제약 회사에서 약을 납품받아서 병원, 약국 등에 공급을 하는 업체인데요.
◇ 김현정> 중간 단계 업체?
◆ 홍혁의> 예, 맞습니다. 이 기업이 의약품 유통업계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전국 1만 4000여 개 약국이랑 50여 개 대형 병원에 납품을 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 김현정> 약품 유통 업체 1위. 연매출은 얼마 정도 됩니까?
◆ 홍혁의> 지금 연매출이 2018년 기준으로 한 1조 5767억 원, 영업 이익이 약 354억 정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회사인데 어제 왜 그렇게 논란의 중심에 섰는가. 배경 설명부터 해 주시죠.
◆ 홍혁의> 아까도 말했다시피 하루 평균 560만 장의 공적 마스크가 약국을 통해서 판매가 되는데요. 마스크를 유통하는 업체로 두 기업이 선정이 됐는데 한 곳이 지오영 컨소시엄이고 나머지 또 한 기업이 있고. 그런데 그런 선정 배경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주장들이 SNS를 통해서 급속도로 퍼져 나갔던 겁니다.
◆ 홍혁의> 핵심 내용만 간추려서 설명을 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일단 첫 번째로 ‘조선혜 회장은 김정숙 여자와 숙명여고 동창이다.’ 그리고 ‘조선혜 회장이 숙명문화재단 이사장이고 김정숙 여사 그리고 열린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숙명 라인이다, 숙명 카르텔 관계다.’ 이런 이야기도 많이 떠돌아다녔습니다.
◇ 김현정> 조선혜, 김정숙, 손혜원 세 사람은 숙명 카르텔이다? 또 하나는요?
◆ 홍혁의> 그리고 이제 남편 이야기인데요. “조 회장의 남편이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인데, 이 최 대표가 문재인 캠프 사람이고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만들었다.”
◇ 김현정>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만든 사람이 조선혜 회장 남편이다.
◆ 홍혁의> 이런 내용들의 댓글들도 많이 달렸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오영이 독점 계약으로 문제가 생기자 백제약품도 유통 업체로 끼워넣었는데 이 백제약품도 사실상 지오영의 계열사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 김현정> 이런 내용들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서 떠돌아다녔고 지금도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가 있는 상황. 그래서 사실관계 확인을 해 봐야겠다 싶어서 저희가 당사자인 조선혜 지오영 회장과 통화를 한 겁니다. 취재해 보셨죠?
◆ 홍혁의> 네, 어제 조 회장과 연락이 닿았는데요. 우선 첫 반응은 어이가 없다, 웃음만 나올 뿐이다. 이런 반응을 먼저 내놓았습니다.
◇ 김현정> 웃음만 나온다? 이게 첫마디였어요?
◆ 홍혁의> 네. 화를 낸다기보다는 약간 실소를 금치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사실 이 조선혜 회장은 우리 홍혁의 PD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습니다마는 연락이 그 후로 두절이 됐을 정도로 지금 연락이 폭주하고 있고. 언론사들의 연락이겠죠. 거의 전화를 못 받는 상황이라고 들었거든요.
◆ 홍혁의> 통화 중인 상황도 많이 있었고요. 통화도 쉽지 않았습니다.
◆ 홍혁의> 일단 질문을 좀 해 봤습니다. 김정숙 여자와의 연관설. 친문 인사라는 의혹에 대해서 일단 질문을 던져봤는데요. 한번 답변을 먼저 들어보시죠.
★ 조선혜> 가짜가 일부 섞여야지 열이 나는데 몽땅 말도 안 되는 기사가 나오니까 아후, 저런 것을 유튜브에서 자꾸 이걸 그냥 막 퍼나르고. 저는 인일여고를 나왔는데 숙명여고 동기 선후배 관계라 그러고 숙명여고 재단 이사장이라고 그러고요. 열이 나야 되는데 웃음만 나와요. 어떻게 소설도 그냥 소설이 아니고 정말 완전히 조선혜와 지오영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가지고.
우리 남편이 무슨 공영홈쇼핑의 사장이라고 하는데 난 누구인지도 몰라. 제 나이를 10년이나 내리고 손혜원 의원을 나는 본 적도 없는데 거기다 갖다 붙이고, 진실이 하나도 없는데요. 저는 어떤 정치적인 것은 절대 이용을 안 하는 걸 철칙으로 하는 사람이거든요.
◇ 김현정> 맞는 게 한두 개라도 있어야 되는데 몽땅 틀리니까 화도 안 나고 어이가 없다?
◆ 홍혁의>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 김현정> 김정숙 여사, 손혜원 의원하고도 친분이 없다.
◆ 홍혁의> 일면식도 없다.
◇ 김현정> 일면식도 없다는 거예요?
◆ 홍혁의> 네, 맞습니다. 일단 사실 관계를 좀 파악해 봤는데요. 일단 조 회장은 주장대로 인천에 있는 인일여고를 졸업을 하고 숙명여대 약대를 졸업했습니다. 반면에 김정숙 여사는 아시다시피 숙명여고를 졸업하고 경희대를 졸업을 했죠. 표면적으로 봤을 때는 학력상 접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요. 청와대에서도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다라고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다만 조 회장이 숙명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것이 김정숙 여사와 손혜원 의원이 함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주장은 약간 논리적인 비약이 아닌가.
◇ 김현정> 조 회장이 숙명문화재단 이사장인 것만은 팩트군요.
◆ 홍혁의> 현직인 건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럼 조 회장 남편이 공영홈쇼핑 대표라는 주장. 이건 어떻습니까?
◆ 홍혁의> 조 회장 남편이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다라는 주장이 있는데 이것도 명백한 가짜 뉴스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공영홈쇼핑도 어제 ‘사실이 아닌 악성 루머다’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실제로 조 회장 남편은 최 씨가 아닌 장 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홍혁의>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이다라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런 소문이 왜 퍼져 나왔는가 거슬러 가다보면 이 두 유통 업체가 사실상 독과점 형태로 이 공적 마스크를 공급하다보니까 그 중간에서 유통 마진이라는 게 있게 마련이고 그래서 특혜받은 것 아니냐. 이제 이렇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해명을 하던가요?
◆ 홍혁의> 그 점에 대해서도 한번 답변을 들어봤는데요. 함께 한번 들어보시죠.
★ 조선혜> 약사회, 식약처가 지금 빨리 공급을 해야 되니까 전체 약국의 시장 규모를 가장 많이 가진 데가 지오영이고 그리고 우리가 2, 3회 배송을 하니까 금방금방 약국에 배송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거래처하고 2위가 백제거든요. 그래서 1, 2위 업체를 넣었고요.
지방에서도 지오영이 있어요. 그래서 참여를 같이하자면서 컨소시엄을 해서 제가 13개 도매를 같이하고 있어요. 혼자 충분히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도매들도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대처하는 걸 배워야 된다고 그래서 다 열심히 해 주고 있어요.
그러니까 1, 2위를 집어넣은 건데 무슨 특혜예요. 무슨 뭐 100위, 150위 기업을 갖다놨으면 그거는 특혜 아니냐 어떻게 됐냐 할 수 있는데, 일단 약국 거래처 수가 많으니까요.
◇ 김현정> 유통 업계에 100위, 150위를 선정을 했으면 특혜일지 모르겠으나 지금 약품 유통 업계 1위가 지오영, 2위가 백제약품. 그래서 1위하고 2위 선정한 거다?
◆ 홍혁의> 역시 특혜가 아니란 입장이고 가장 넓은 유통망을 가지고 있으니까 상황이 시급하다 보니 1, 2위 업체를 정부와 약사회 측에서 먼저 선정한 것이다라는 취지로 해명을 좀 했습니다.
◇ 김현정> 이 2개만 선정을 한 건 어떻게 뭐 사재기라든지 어떤 중간에 마스크 빼돌림이라든지 이런 걸 없애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수를 줄인 겁니까?
◆ 홍혁의> 아무래도 업체가 많다 보면 폭리라든지 이런 행동이 발견됐을 때 정부가 컨트롤하기 일일이 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다 보니 현실적으로 업체를 줄여서 관리하기 쉽게 했던 것이 아마 정부의 고민이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하루만 해도 한 560만 장 마스크가 유통이 되니까 1장당 100원 마진을 한다고 해도 상당히 수익이 큰 건 맞거든요. 마진이 큰 건 맞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고 합니까?
◆ 홍혁의> 그 부분에 대해서도 현재 상황을 좀 설명했는데요. 그 부분도 한번 같이 들어보시죠.
★ 조선혜> 국가가 조달을 900원에 하는데, 아직 정부 단가가 계약이 다 끝나지 않았어요. 그래도 지금 (저희한테 마스크를) 1200원에 주는 데도 가끔 있고 2000원에 들어오는 데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물량 때문에 그냥 무조건 다 잡아요. 일단 잡고 가격은 나중의 문제라고 그러면서 이제 가고 있는데 우리 구매 부서에서는 ‘이러다가 밑지는 거 아니냐고.’ 그래요.
‘그래도 정부가 적어도 이건 밑지게는 하겠냐. 믿고 해보자.’ 내가 그랬어요. 저희 회사는 저희는 가장 크고 굉장히 모범적으로 한다고 생각을 하는 데고 마스크를 해서 본전만 되면 안 남아도 돼요, 지금 다들 생각이 국민들에게 단 1장이라도 더 갔으면... 국민들한테 어떤 뭐라도 해드릴까. 이런 거 때문에 가는 거잖아요. 약국도 그렇고. 그래서 그런 취지로 해서...
◇ 김현정> ‘이 분이 조선혜 회장인가요?’ 하고 청취자 한 분이 물어오셨는데. 예, 조선혜 회장 목소리를 직접 들은 겁니다. 홍혁의 PD, 마진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을 한 거네요?
◆ 홍혁의> ‘아직까지 초기 단계이다보니까 지금 매입 원가가 900원보다 높게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가끔 밑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조 회장 주장은 그랬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조달청이 마스크 공장으로부터 900원에서 1000원 정도로 사들인답니다. 그러면 그것을 지오영에 넘기면 지오영이 각 약국에 보내고 각 약국에서 1500원 정도에 팔고 이렇게 되는 거죠?
◆ 홍혁의> 맞습니다. 그래서 정부에게 900원 단가 마스크를 받고 1100원 정도로 약국에 납품을 하면 지오영 입장에서는 1장당 100원, 200원 마진인데요. 각종 물류비나 인건비 세금을 빼면 폭리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는 것이 업체와 정부 쪽 해명이었습니다.
◇ 김현정> 조선혜 회장이 덧붙인 다른 말은 없나요?
◆ 홍혁의> 어제 계속 돌아다녔던 가짜 뉴스에 대해서 아쉬움을 토로했는데요. 그 발언도 함께 들어보시죠.
★ 조선혜> 가짜 뉴스가 10%는 맞고 90%는 틀려야지 상대를 하는데 그게 얼마나 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또 정치적으로 막 이용하려고 그러는 것들이 정말 문제인 것 같아요. 지금 전 직원들이 정말로 이렇게 애쓰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가짜 뉴스들이 그들한테 상처를 안 줬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전 직원이 지금 비상 대기 걸려서 밤낮으로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가짜 뉴스가 상처를 줘서는 안 되겠다는 마지막 말이었네요.
◆ 홍혁의> 근거가 없고 사실과 다른 가짜 뉴스로 좀 방역에 혼선을 유발하는 일은 없어져야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 김현정> 어제 하루 종일 논란이었고 지금도 검색어에 올라가 있습니다. 약품 유통 업체, 마스크 유통 업체 지오영 특혜 의혹 관련해서 취재를 한 홍혁의 PD 수고하셨습니다.
◆ 홍혁의> 감사합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