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 이탈리아 '국가 봉쇄'…"전국 이동제한"

코로나19 확진자 9172명, 사망463명
총리 "모든 국민 집에 머물러 달라"
문화 공공시설, 세리에A 등 스포츠 경기 올스톱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도심의 두오모(대성당) 앞 광장이 인적이 끊긴 채 텅 비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만명에 육박하자 이탈리아 정부가 급기야 전국에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탈리아를 위해 우리 모두가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한다"며 전국 봉쇄 조치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콘테 총리는 "모든 국민은 집에 머물러 달라"고 강조한 뒤 "업무나 건강 등 국내 이동에는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며 최소 4월 3일까지 학교와 대학은 휴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 7일 밀라노와 베네치아 등 1600여만명에 대해 이동 제한 '레드 존'을 지정한데 이어 이틀 만에 전국민 6000만명으로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근로자들이 휴가를 쓰도록 권장하고 사실상 모든 공개 집회를 금지했다.

전국의 모든 문화, 공공시설이 폐쇄됐으며 음식점의 경우 고객 간 최소 1m 이상의 안전거리를 지켜야 한다.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 경기도 중단됐다.

한편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9일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사흘연속 1천명대 증가세를 이어온 결과 9천1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는 중국(8만90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상황이다. 사망자 수도 전날보다 97명 증가한 463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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