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훈련을 지휘하며 "포병 무력을 세계 최강의 병종으로 강화할 것"을 중대 과업으로 강조하면서, 포병 훈련의 '계속 강화'와 '실전화'를 주문했다. 다종의 단거리 발사체 등 신형 전술 무기 체계의 실전화와 추가훈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 위원장이 "9일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또 다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다시 진행된 화력타격훈련은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의 군사적 대응 타격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이 "감시소에서 박정천 총참모장에게 전투정황을 제시하시고 훈련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인민군대에서 포병훈련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속 나가야 한다"며, "포병훈련의 질을 높이고 실전화하는 데서 나서는 강령적인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인민군포병무력을 누구나 두려워하는 세계 최강의 병종으로 강화하는 것을 주체적 혁명무력 건설노선의 제일 중대과업으로 내세우고 계속 줄기차게 투쟁해 나갈 데 대하여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보도에서 발사체의 종류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공개한 사진을 보면 과거 초대형 방사포 발사 때와 같은 차륜형 이동식 발사대(TEL)에 발사관 4개가 식별되는 만큼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해 8월 24일과 9월 10일, 10월 31일과 11월 28일, 지난 2일에 구경 600㎜급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훈련에는 240mm 방사포와 170mm 자주포로 보이는 무기도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훈련 보도를 하며 지난 3일 보도와 마찬가지로 미국이나 한국을 직접 겨냥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하는 합동 군사훈련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코로나19 발병과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훈련을 참관한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도 눈길을 끈다. 반면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한 박정천 참모장은 검정색 마스크를 했다. 김 위원장 주위에 박 참모장을 제외한 다른 간부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아 코로나19을 의식해 수행 규모를 최소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북한은 전날 오전 7시36분께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여러 종류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의 발사체 중 3발은 최대 비행거리 200㎞, 고도 약 50㎞로 탐지됐으며, 첫 발과 두 번째가 20초, 두 번째와 세 번째는 1분 이상 간격을 두고 발사됐다. 북한은 이번 훈련을 통해 초대형 방사포의 연발 발사 능력을 검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