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0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3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64개의 공을 던지는 경제적인 투구도 선보였다.
첫 시범 경기보다 더 나아진 모습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8일 미네소타와 시범 경기에서 2이닝 동안 4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실점했다.
이후 류현진은 한 차례 시범 경기를 건너뛰고 시뮬레이션 투구로 대체했다. 지난 5일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3⅔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뿌리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후 5일이 지나 다시 실전에 투입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류현진의 시범 경기 평균자책점(ERA)은 1.42(6⅓이닝 1자책)로 내려갔다.
토론토가 4년 8000만 달러(약 930억 원)에 영입하며 기대한 류현진의 모습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출발부터 산뜻했다. 1회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를 2루 땅볼로 잡은 류현진은 호세 마르티네스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케빈 키어마이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2회 류현진은 득점권에 몰리기도 했다. 선두 타자 윌리 애덤스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내준 것. 그러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조이 웬들을 삼진으로 잡은 류현진은 대니얼 로버트슨과 마이크 페레스를 모두 유격수 범타로 요리했다.
류현진은 3회도 주자를 내줬다. 1사 뒤 브라이언 오그레이디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쓰쓰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마르티네스에게 안타를 내줘 2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키마이어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번에도 득점권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류현진은 4회를 삼자 범퇴로 막아냈고, 5회 페레스를 1루 땅볼로 잡아낸 뒤 마운드를 윌머 폰트에게 넘겼다. 다만 류현진은 동산고 후배인 상대 내야수 최지만이 5회까지 출전하지 않아 맞대결은 무산됐다.
류현진은 팀이 8 대 3으로 이기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교체되자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는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에이스의 활약상을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