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관리에 정파적 허울을 씌우면 안돼"

확진자 감소, 희망이지만 예측 일러, 하던대로 계속해야
감염병 대응, 세계적 협력과 지원이 굉장히 중요
WHO, 오해 많지만 지원과 보완하는 역할
마스크? 감염자, 노약자, 의료인에게 먼저 돌아가야
건강히 일상 생활하는 분들은 마스크 걱정 안해도 돼
범학계 코로나 19 대책위 해체, 참 이상한 일
정치관심 있는 분들이 정파적으로 허울을 씌우는 것
결국 전문가들이 자문이나 정책에 참여 못하게 돼
방역과 감염병 관리는 사회 전체의 실력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3월 9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창엽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정관용>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증가폭이 조금씩 줄어들고는 있는데 이게 정말 변곡점이 이미 온 것인지 한번 짚어봅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창엽 교수 안녕하세요.

◆ 김창엽>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하루 확진자 수 증가폭이 한 800명,900명까지 치솟다가 꺾이는 건 분명하죠?

◆ 김창엽> 그렇다고 봐야 되겠죠.

◇ 정관용> 그럼 이건 진정세에 접어든 변곡점을 넘었다고 평가해도 됩니까? 안 됩니까?

◆ 김창엽> 이건 이미 우리가 한번 경험한 건데 누구도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그리고 이런 예측이라는 게 의미가 있나 싶은 이런 생각이 또 들어요. 왜냐하면 예측을 할 때는 지금 뭘 할 건가 결정할 때 예측이 필요한 건데 뭘 하더라도 하던 걸 꾸준히 계속해야 되니까 희망은 봐야 되겠지만 예측을 하기에는 좀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희망을 갖고 싶은 거죠, 어찌 보면.

◆ 김창엽> 과학적 예측이라기보다는요.

◇ 정관용> 그런데 중요한 건 아무튼 증가세가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기존에 하던 건 꾸준히 계속해야 한다, 현재의 그거네요.

◆ 김창엽> 그렇죠.

◇ 정관용> 게다가 한국인의 중국인 확진자 수는 꺾이고 있는 유럽, 중동 쪽은 증가하더라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김창엽> 이게 사실 세계의 감염병이 진행되는 아주 전형적인 양상을 이번에 보이는 거라 아마 국내 정책에서도 얻은 교훈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미 일부 나라에서는 역유입되는 거 아니냐 이런 지금 걱정을 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역시 세계적으로 같이 협력하고 또 서로 지원하고 하면서 같이 누리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게 이번의 한 양상이 되겠죠. 이미 감염병도 그렇지만 감염병에 대한 대응도 세계적 규모에서 같이 진행돼야 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정관용> 우리, 중국만 조용해졌다고 되는 게 아니죠.

◆ 김창엽> 그럼요.

◇ 정관용> 그런데 국제적 컨트롤타워가 이게 WHO가 제대로 역할을 하나요?

◆ 김창엽> WHO에 대해서는 오해도 많고 그사이에 있었는데 WHO는 기본적으로 직접 일을 하는 데라기보다 각 나라가 하는 것을 지원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대책이나 방역을 하는 주체는 각 나라고요. WHO가 도와주는 거죠. 그런 정도로 보면 지금까지 WHO가 모두 다 잘했다 이렇게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하느라고 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각 나라마다 의료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감염병 대처체계도 수준 차이가 분명히 나지 않습니까?

◆ 김창엽> 지금 사실 이번 감염병의 특징은 경증이 많다고 이미 다 알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이게 입원을 해서 굉장히 아주 집중치료를 받아야 될 정도로 중한 환자들이 사실 생명이 위태로운 거거든요. 그럼 이러면 방역이나 또는 보건소에서 하는 일 이런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게 그런 집중치료를 하는 병원급에서의 역량, 의료 수준 이런 것들이 사실은 사망자를 줄이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감염병입니다,이게. 그러니까 그런 쪽이 취약하면 사실은 확진자는 적게 나와도 굉장히 큰 피해를 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의료시스템 중에서도 특히 전반적인 의료의 역량, 치료수준 이런 것들이 특히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어쨌든 지금까지 양상으로 봐서 앞으로 이런 감염병에 대한 대처는 전 세계적 차원의 공조가 꼭 필요하다, 이 말씀으로 듣고요. 마스크 5부제 이게 생전 처음 겪어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의 이 현상 교수님은 어떻게 이해하고 계세요?

◆ 김창엽> 우선 사람들이 괜히 그러는 건 아니죠, 당연히. 하나는 모든 게 불확실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방법 중에 하나고요. 또 하나는 사회적으로 보면 이게 다 하는 그런 규범이고 그래야 유행병이 줄어드니까 이게 일종의 잠깐 단기지만 일종의 아마 사회적인 규범 또 선량한 시민으로서의 행동규범 이렇게 된 면이 있고 또 이걸 해야 개인적으로는 덜 불안하고 안정감도 있고 또 사회생활을 할 수도 있고 이런 면이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당연한 거라고 생각이 돼요. 그런데 그사이에 확실해진 것도 몇 가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 병이 어떻게 전파가 된다든지 주로 어떤 분들한테 더 위험하든지 또 하나 마스크에 관해서는 확실해진 게 있죠. 지금 온 나라가 다 합쳐서 생산을 주야로 하는데도 그냥 평균으로 나누면 3~4일에 1인당 1매 정도로 돌아오는 꼴. 그러니까 이게 절대적으로 사실은 지금 모든 사실이 풍족하게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거죠, 당장은.
9일 서울 동대문구 보건소에서 관계자들이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우리나라도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 보면 더 그렇죠.

◆ 김창엽> 한국은 굉장히 상황이.

◇ 정관용> 좋은 편이고요.

◆ 김창엽> 그러다 보니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이라도 확실한 것에 기초를 해서 우선순위가 되도록 또 우리 국민들이 이런 확실한 걸 알게 되면 또 일사불란하게 잘 하지 않습니까, 대체로. 그러니까 확실해지는 지식이랄까요 아니면 과학적 이런 걸 기초로 급한 사람들 그러니까 이미 알고 있듯이 의료인들 또 노약자, 호흡기 감염이 있는 분들 이런 분들한테.

◇ 정관용> 그분들에게 우선 돌아가게.

◆ 김창엽> 충분히 돌아가야 각자한테도 결과적으로는 유리한 이렇게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가장 확실하고 과학적인 것은 한마디로 쉽게 얘기하면 전 국민이 아무때나 마스크 쓰고 있을 필요는 없다 이거 아닙니까?


◆ 김창엽>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이야기를 좀 더 강력히 해야 되지 않을까요?

◆ 김창엽> 위험에 노출된 분들 중심으로 마스크를 쓰면 되고 보통의 건강하고 일상생활을 하시는 분, 더더구나 그렇게 다중시설 아닌 데 생활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은 사실 그렇게까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정관용> 그렇게까지 걱정하지 않으셔도 정도가 아니라 마스크 벗으셔야 합니다 이래야 되는 거 아니에요?

◆ 김창엽> 그건 또 각자 또 다 다르니까요.

◇ 정관용> 그분들이 계속 쓰고 계신 한 급한분들한테 안 돌아갈 거 아니에요?

◆ 김창엽> 그럴 수 있죠, 충분히.

◇ 정관용> 그리고 우리 얼마 전에 감염병 대책 무슨 자문위원회 전문가 한 70여 명이 있다가 갑자기 해체됐는데 해체되는 과정에서 의사협회 집행부의 무슨 비판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게 무슨 국가재난상황에 모든 게 정파화되고 있다, 교수님이 그렇게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 김창엽> 우선 이게 국가 조직도 아니고 정부의 공식기구도 아닌데 민간 전문가가 모인 그 모임이 중도해체됐다는 건 참 이상한 일이죠, 이렇고 보면. 그런데 결정적으로 중요했던 건 일부 전문가가 비선이다 또는 어디에서 같이 가깝게 뭘 한다 이런 아마 주장과 비난이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요. 우선 첫째는 제가 아는 한은 사실이 아니고 두 번째는 예를 들면 그중에 비선으로 의심받았던 분이 의사협회의 부본장까지 했었어요. 그러니까 이게 비선이라는 게 뭐가 비선인지도 헷갈릴 정도로 말이 안 되는 그런 이야기였죠. 그런데 제가 걱정하는 것은 그건 내부에서 잘했다, 잘못했다 그걸 가릴 수 있겠지만 이렇게 지금 정파적으로 어떤 허울을 씌운다고 할까요.

◇ 정관용> 그런데 누가 정파적으로 허울을 씌우는 거예요?

◆ 김창엽> 제가 볼 때는 의사협회에서 아주 일부 정치에 관심 있는 분들이 그러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관용> 현행 의사협회 집행부 아닌가요?

◆ 김창엽> 그렇죠. 저는 그렇게밖에 볼 수 없고요. 이유나 의도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뭐를 기대하고 현재로 보면 의사 대다수라기보다 의협 집행부가 아마 그런 쪽으로 자꾸 몰고 가는 것 같고요. 이제 제가 걱정하는 것은 그런 것도 그거지만 이렇게 되면 전문가들이 이제는 자문이나 정책에 참여를 못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 김창엽> 하면 누구 편이냐 무슨 너는 뭐 바라고 그러냐 이렇게 해서는 전문가들이나 학자들이 어떻게 참여하겠어요. 사실 그리고 방역이나 감염병 관리라는 것은 사회 전체의 실력이잖아요, 사실은.

◇ 정관용> 알겠습니다. 지금 의사 사회 내에서도 의사협회 집행부의 정파성은 문제제기가 되고 있는 거로군요.

◆ 김창엽>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자세히는 잘 모릅니다마는.

◇ 정관용>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 김창엽> 감사합니다.

◇ 정관용>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창엽 교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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