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이날 오전 7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노동사회장으로 문 기수의 발인제를 올렸다. 문 기수의 아내와 자녀 등 유족을 포함해 노동·시민단체 장례위원들이 함께 추모했다.
문 기수 사망 이후 겨울 내내 길거리 투쟁을 이어온 아내 오은주씨는 이날 남편을 떠나보내기 힘든 듯 관을 붙잡고 통곡했다. 고인의 딸(8)과 아들(6)은 아무 일도 모르는마냥 천진한 표정으로 엄마 곁을 지켰다.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목사는 조사(弔詞)에서 "당신의 죽음으로 마사회가 얼마나 부패했는지 드러났다"며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든 첫걸음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남매를 남겨두고 떠나기로 결심했을 때 그 아픔이 얼마나 참담하고 고통스러웠겠냐"며 "시민대책위와 동지가 이제 고인의 싸움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기수는 지난해 11월 29일 부산·경남 경마장 기숙사 화장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당시 문씨가 남긴 A4 용지 3장 분량의 유서에는 부정 경마와 조교사 개업 비리 등 마사회의 불합리와 구조적인 문제들이 빼곡히 담겼다.
이후 유족과 시민대책위는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오체투지와 노숙농성을 이어왔다. 그러다가 지난 6일에야 마사회가 공식적으로 애도를 표하며 재발 방지안을 약속하자 그간 미뤄왔던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마사회는 합의한 재방 방지안에 따라 앞으로 3개월 안에 부산·경남 경마 시스템의 배경과 현황을 분석하는 연구용역사업을 추진하고, 기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날 발인제 이후 운구 행렬은 부산으로 이동해 같은날 오후 2시쯤 문 기수가 생전에 근무하던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영결식을 진행할 에정이다. 장지는 경남 양산 솔밭산 공원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