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코로나19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나 병원 등을 상표로 등록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어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7일 중국 언론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 상표국은 최근 '리원량(李文亮)' 등의 상표 등록 신청 37건을 무더기로 기각했다.
의사 리원량은 코로나19에 대한 경고음을 울렸으나 유언비어 유포자로 지목돼 공안에 불려가 반성문을 쓰고 나온 의사로 그 자신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 7일 사망했다.
중국 당국은 뒤늦게 리원량을 의인으로 치켜세우고 지난 5일에는 코로나19 방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방역 과정에서 숨진 33명의 의사와 함께 표창을 추서했다.
리원량은 사망했지만 그의 이름이 중국은 물론 전세계에 알려지자 그의 이름을 상표로 등록해 돈을 벌려는 사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기각된 37건은 '리원량'이 33건으로 대부분이었고 리원량이 연상되는 '의사원량'(文亮医生), '원량·리'(文亮·李), '원량지셴'(文亮知先)이 각 1건씩이었다. 리원량의 성과 발음이 같은 리(礼)를 이용한 ‘리원량’(礼文亮) 상표도 있었다.
훠션산과 레이션산은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우한시가 속도전으로 만든 임시병원이고 종난산은 중국 감병병학계의 권위자로 2003년 사스 퇴치에 결정적인 공훈을 세운데 이어 이번 코로나19 퇴치 작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의학자이다.
그런데 '리원량' 등의 상표 등록을 대리한 곳이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지적새산권 전문업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해 물러난 마윈 전 회장이 세운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중심인 그룹으로, 마윈 전 회장은 퇴직 후 활발한 기부 활동으로 전 세계인의 찬사를 받고 있고 지난 5일에는 우리나라에도 마스크 100만장을 기부했다.
물론 알리바바가 코로나19나 사태 와중에 약삭빠르게 리원량 등의 이름을 상표 등록해 돈을 벌겠다는 것은 아니다.
알리바바그룹 내의 지적새산권 등록대행 업체가 온라인을 통해 상표등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상표법 등의 허점을 이용한 얌체 등록자들을 걸러내지 못한 결과다.
이 업체는 자체적으로 리원량, 훠션산, 레이션산, 종난산 등 705건의 상표 등록 신청을 걸러냈지만 100여 건이 중앙정부의 지적재산권 당국의 심사대에 오르는 것까지는 막지 못했다.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은 악의적 상표등록 신청자에 대해서는 신청인과 대리기관에 대한 통보를 강화해 지방정부가 법에 따라 행정처분을 하도록 지도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