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위의 벽 높았다' 韓 테니스, 伊에 첫날 2패

한국 테니스 남자 국가대표팀 남지성이 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와 데이비스컵 예선 2단식에서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칼리아리=대한테니스협회)
세계 11위의 벽은 높았다. 한국 남자 테니스가 강호 이탈리아와 국가 대항전 첫날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정희성 감독(부천시청)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칼리아리테니스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세계남자테니스선수권대회(데이비스컵) 예선에서 2패를 기록했다. 1, 2단식을 모두 내줬다.

첫 단식에 나선 이덕희(251위·현대자동차 후원·서울시청)가 상대 에이스 파비오 포니니(11위)에 0 대 2(0-6 3-6)로 졌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9회 우승에 빛나는 포니니는 1시간 4분 만에 간단히 승리를 따냈다.

이어진 2단식에서 대표팀은 에이스 남지성(238위·세종시청)이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지안루카 마거(79위)에 역시 0 대 2(3-6 5-7)로 졌다.

4단식과 1복식 등 5전 3승제 예선에서 대표팀은 벼랑에 몰렸다. 두 팀은 7일 같은 장소에서 복식 1경기와 단식 2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이기는 팀은 오는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상위 18개 국가가 펼쳐는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이 만약 지면 오는 9월 내년 예선 진출권이 열린 월드 그룹1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대표팀은 복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복식 세계 랭킹 103위 남지성과 113위 송민규(KDB산업은행)가 로렌조 소네고(46위)-스테파노 트라발리아(86위)와 맞붙는다. 남지성-송민규는 전략적인 복식조로 1월 호주오픈 본선 2회전까지 진출한 바 있다. 소네고와 트라발리아는 복식 전문 선수가 아니어서 대표팀에 승산이 있다.

다만 둘째 날은 선수 명단을 교체할 수 있다. 2승을 먼저 거둔 이탈리아가 포니니와 복식 세계 랭킹 71위의 시모네 보렐리를 내세워 3연승을 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 남지성-송민규의 호흡이 상승세여서 이탈리아도 모험을 걸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덕희, 남지성 모두 2세트가 아쉬웠다. 이덕희는 2세트에서 상대 서비스 게임을 처음으로 브레이크하는 등 게임 스코어 2 대 2로 맞섰다. 3 대 4로 뒤진 가운데 포니니의 좌우 스트로크와 발리 등 노련한 경기 운영에 뒤져 경기를 내줬다.

남지성은 더 아까웠다. 2세트에서 첫 브레이크에 성공한 남지성은 게임 스코어 4 대 2까지 앞섰다. 더군다나 마거가 게임 스코어 3 대 4에서 오른쪽 허벅지 이상으로 메디컬 타임을 부른 상황이었다.

하지만 남지성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했다. 듀스 상황에서 서브 더블 폴트를 범했고, 상대의 힘에 밀려 백핸드 스트로크 실수가 나왔다. 역전까지 허용한 남지성은 게임 스코어 5 대 6에서 4번의 듀스 접전 끝에 발리가 네트에 걸리면서 3세트로 경기를 잇지 못했다.

경기 후 정 감독은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쉽게 2패를 했다"면서 "2단식을 보면서 열심히 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성을 갖고 내일 복식이나 남은 단식에서 기회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남지성은 "기 싸움에서 안 죽으려고 했고 아쉽게 졌지만 내 플레이를 한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식에 누가 나오든 다 잘하는 선수들"이라면서도 "그러나 데이비스컵은 이변이 많고 우리도 100위권의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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