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3월 6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 정관용> 시사자키 총선 특집으로 대표적인 격전지들 뽑아서 후보 인터뷰 진행하고 있죠. 첫 번째 지역이 서울 구로을 지역구고요. 어제 미래통합당의 김용태 의원 만났었습니다. 오늘은 여당 후보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인터뷰 진행하죠. 안녕하세요.
◆ 윤건영> 안녕하세요.
◇ 정관용>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맞아요?
◆ 윤건영> 언론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데요.
◇ 정관용>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 딱 한 번 하셨죠?
◆ 윤건영> 그렇습니다.
◇ 정관용> 국회의원 하실 때 보좌관 맞아요?
◆ 윤건영> 맞습니다.
◇ 정관용> 그로부터 청와대까지 쭉 붙어계셨던 거죠?
◆ 윤건영> 네.
◇ 정관용> 그럼 최측근 맞네요.
◆ 윤건영> 네.
◇ 정관용> 선거에 나가야 되겠다라는 생각은 대통령이 권했어요, 본인이 결정했어요?
◆ 윤건영> 선거나 정치는 본인의 판단이지 누가 권한다고 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나가야 되겠다 결심하고는 상의하셨을 거 아니에요?
◆ 윤건영> 상의가 아니라 말씀은 드렸죠.
◇ 정관용> 그냥 통보예요?
◆ 윤건영> 네.
◇ 정관용> 대통령이 안 말리시던가요?
◆ 윤건영> 네.
◇ 정관용> 그래도 뭔가 교감이 있지 않으셨어요?
◆ 윤건영> 그건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 정관용> 그럼 왜 나가야 되겠다는 생각하셨어요?
◆ 윤건영> 제가 청와대에서 한 2년 7개월 정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가 좀 고인물이 돼서는 안 되겠다. 저처럼 좀 오래 있던 사람들이 나와 주고 새롭고 유능한 인력들이 좀 와서 새롭게 좀 활력을 얻는 게 좋겠다는 게 첫 번째였고. 두 번째는 진행자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복심이다 최측근이다라고 이야기되는 것들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도 있겠다라는 판단 등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습니다.
◇ 정관용> 복심, 최측근 이렇게 불려지면 왜 부담이 될까요?
◆ 윤건영> 저에게는 한편으로는 영광이 되겠지만 국정운영에 대한 부담일 수도 있는 거고요. 그리고 복심이라는 건 사실 맞지 않습니다, 온당치 않고요. 청와대,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인에 의해서 좌지우지되지 않습니다.
◇ 정관용> 지금 고인물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또 국정운영에 부담이 돼서는 안 되겠다 그러면 그냥 사표내고 쉬시면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정치를 해야 되겠다는 결심은 다른 거 아닐까요?
◆ 윤건영> 맞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덜 말씀드렸는데요. 그 부분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 그리고 촛불개혁의 완수에 대해서 제 역할이 있을 걸로 보고 출마를 하게 된 겁니다.
◇ 정관용> 그 역할은 뭡니까?
◆ 윤건영>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요. 우선 집권 후반기에는 당정청의 원활한 소통이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제가 2년 7개월 동안 청와대에서 했던 국정운영의 경험들을 소실시키지 않고 온전히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하는 것들이 또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정관용> 2년 7개월 계속 국정기획상황실장, 물론 이름은 조금 바뀌었습니다만 그 자리를 계속하셨잖아요. 그 자리가 원래 뭐 하는 자리예요?
◆ 윤건영> 저는 일종의 정책위기관리센터라고 규정을 했는데요. 대통령의 아젠다라든지 국정의 주요한 과제들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보는 겁니다. 모니터링하는 곳입니다. 여기는 선수로 직접 뛰는 곳은 아니고요. 일종의 경기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해서 만약에 안 돌아가면 왜 안 돌아가는지를 체크해내고 하는 그런 곳. 일종의 정책 워치독 같은 기능을 합니다.
◇ 정관용> 비서실장 기능하고 거의 비슷한 것 아니에요?
◆ 윤건영> 아닙니다. 비서실장께서는 청와대 전체를 총괄하는 일종의 지휘관인 거고요. 국정상황실이라는 것은 그 비서실의 한 일부분일 뿐이죠.
◇ 정관용> 일부분인데 맡고 있는 역할은 그런데 특정 분야에 국한되는 게 아니잖아요. 경제, 사회, 정치 이게 아니잖아요.
◆ 윤건영> 맞습니다.
◇ 정관용> 모든 걸 다 보는 거 아닙니까?
◆ 윤건영> 국정운영 전체입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러니까 이 포괄 범위가 넓다는 의미에서는 사실 대통령의 대리인, 대통령의 비서실장 비슷한 격 아닌가 싶어서 그렇게 여쭤본 거예요.
◆ 윤건영> 아닙니다.
◇ 정관용> 그냥 그런 눈으로 보좌할 뿐이다 이거예요?
◆ 윤건영> 네.
◇ 정관용> 그런데 그 자리 나오시고 나서 코로나19 사태 터졌잖아요. 만약 지금 실장 자리를 아직 갖고 계시다면 지금 잘하고 있어요, 코로나19 대응?
◆ 윤건영>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지금 그 평가를 할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전쟁이 한참 벌어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럴 때는 힘을 모아서 슬기롭게 어떻게 헤쳐나갈 거냐는 부분이 우선인 것 같고요. 전쟁터에서 장수를 흔들거나 평가를 하거나 이런 건 나중에 사후에 복기를 철저히 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건 너무나 맞는 말씀인데 제가 여쭤보는 건 그게 아니고 만약 지금 현재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맡고 계시다면, 지금 마스크 뭐가 문제니까 내일은 대통령이 어디를 방문해서 어떤 메시지를 해야 되겠다 이런 기획을 하실 거 아니에요, 어찌 보면. 그렇죠? 그러면 지금 내일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 어디를 가셔야 되는 거예요?
◆ 윤건영> 제가 전임자로서 그런 말씀을 드리는 건 조금 온당치 않은 것 같고요. 마스크 문제 같은 경우에도 국민들이 가장 직접적인 불편을 느끼는 문제잖아요. 정부가 계속해서 보완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조금은 지켜보실 필요가 있을 걸로 보여지고요. 물론 모든 게 저는 국민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건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런 부분들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 부분은 일을 다 수습한 다음에 제대로 해 보자는 취지의 말씀을 드린 겁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결심하고 총선 나간다 결정이 된 후에 지역구는 어떻게 결정이 된 건가요?
◆ 윤건영> 당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서 논의를 해 왔고요.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최종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 정관용> 처음에 고향이 부산이시죠?
◆ 윤건영> 네, 맞습니다.
◇ 정관용> 부산이나 경남지역 출마 얘기도 나오지 않았었어요?
◆ 윤건영> 저도 깊게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의 의견도 들었습니다만 결론적으로는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고요. 지역에서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준비해 오신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오랫동안 준비한 사람의 그 자리를 뺏으면 안 된다 이거 때문에 아니라는 건가요?
◆ 윤건영> 그런 이유뿐만 아니라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예를 들면 제가 출마를 하는 것 자체가 일단 저는 부산을 떠난 지 한 30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과거와 같이 제가 부산이나 경남으로 가는 게 맞는 거냐라는 아주 근본적인 질문도 있는 거고요. 두 번째로는 부산, 경남이 민주당이 고려하는 그런 선거운동의 지형이라는 게 있는데 거기에 적합한 거냐 등등의 여러 가지 이유들을 좀 고민을 했습니다.
◇ 정관용> 민주당이 부산, 경남에서 지금까지 쭉 견지해 온 선거지형은 어떻게 짜는 거죠?
◆ 윤건영>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선 지역 일꾼을 뽑자라는 부분이 있을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역 일꾼 뽑자인데 윤건영 전 실장이 거기 나가면 정권심판론이 커지는군요.
◆ 윤건영> 결과론적으로 그렇게 되는 경우가 생기겠죠.
◇ 정관용> 그럴 것을 부산, 경남지역에서 오히려 더 우려하던가요?
◆ 윤건영> 우려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 결과 아무튼 박영선 장관 지역구인 구로을지역으로 된 건데 그렇죠?
◆ 윤건영> 네.
◇ 정관용> 표현이 좀 어폐가 있습니다만 권력실세가 가기에는 너무 쉬운 데로 가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잖아요.
◆ 윤건영>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선거에서 쉬운 곳은 없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저 같은 신인에게는 더욱 어렵습니다. 그리고 현역 의원 지역구라고 쉽다는 것은 사실과는 다른 것 같고요.
◇ 정관용> 박영선 의원이 거기서 지역구로만 3선했고 그 전에 또 김한길 의원 등등 한 20년 민주당이 쭉 했던 지역이거든요.
◆ 윤건영> 아닙니다. 보궐선거에서는 지금의 미래통합당이 이긴 적도 있습니다.
◇ 정관용> 그게 20년 그사이인가요?
◆ 윤건영> 그사이입니다.
◇ 정관용> 그래도 한 십몇 년은 없었잖아요.
◆ 윤건영> 방송에서 김용태 의원이 잘못 말씀하셨던데요. 20년 내 보궐선거에서 미통당이 이겼던 적도 있습니다.
◇ 정관용> 어쨌든 김용태 의원은 이제 윤건영 실장이 나오기 때문에 자기가 여기 나오면서 유권자 표심 주민들한테 지난 문재인 정권 3년 잘했는지 평가해 달라고 하겠다 이런 목소리를 냈거든요. 뭐라고 응답하시겠어요?
◆ 윤건영> 3년 평가 당연히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할 수 있는데 다만 문재인 정부 3년에 대한 평가는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족하다는 부분들은 저도 겸허히 들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평가는 온전히 국민이 하는 거지 정치인의 말로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 가지 좀 말씀드리면 정부 지난 3년을 평가할 때 그 기간에 야당은 뭘 했냐를 물어보고 싶습니다. 국민의 평가로부터 자유로운가 지난 3년 동안. 사사건건 비토하고 발목잡기만 했던 게 보수야당이었으니까. 특히 김용태 후보님 같은 경우에는 당적이 바뀌기는 했지만 어쨌든 보수야당의 중진 의원이죠. 그러면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먼저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 3년 잘했냐고 국민에게 묻겠다면 윤건영 후보는 국민에게 야당은 뭐 했냐라고 묻겠다 이 얘기네요?
◆ 윤건영> 아닙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국민이 온전히 내릴 겁니다. 아울러서 야당에 대한 평가 이전에 반성과 성찰이 먼저다라는 겁니다, 야당이 할 말은.
◇ 정관용> 지금 가장 뜨거운 이슈 가운데 하나가 비례정당을 어떻게 할 거냐 이거잖아요. 대충 다른 정의당 등등과 함께 정치개혁연합정당식으로 결론이 나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윤건영> 그 부분은 제가 잘 알지도 못하는 부분이고요. 지도부에서 판단할 이슈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윤건영 후보의 의견은 지금 말하기는.
◆ 윤건영> 제가 답할 이슈는 아닌 것 같은데 다만 역사의 후퇴는 좀 막아야 되는 것 아니냐하는 원칙을 가지고 제 정당들이 논의를 임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은 있습니다.
◇ 정관용> 역사의 후퇴는 막자.
◆ 윤건영> 네. 미통당이나 미래한국당이 1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결국 그러면 그쪽이 비례 의석 많이 가져가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거잖아요.
◆ 윤건영> 경우와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테니까요.
◇ 정관용> 유일한 방법은 우선 기본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은 비례후보 안 내야 시작이 가능한데 거기에 동의하시는 거죠?
◆ 윤건영> 제가 드릴 말씀의 주제를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정국 현안도 여쭤보고 합니다. 그래서 여쭤본 거예요.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구로을에 출사표를 던진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