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정태옥 등 컷오프…TK 현역 3명당 2명 교체

통합당 공관위, 텃밭 TK 대거 물갈이
현역 의원 19명 중 7명만 후보 추천
주호영 전략공천으로 김부겸과 결전
노컷보도 뒤 '노조 탄압' 김장겸 배제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컷오프 대상에 오른 현역 의원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도)·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김석기(경북 경주), 정태옥(대구 북구갑), 곽대훈(대구 달서갑)·백승주(경북 구미갑).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 공천 칼바람이 불었다.

3선 강석호·김재원 의원은 물론 초선 곽대훈·김규환·김석기·백승주·정태옥 의원까지 모두 7명이 사실상 통합당 소속으로는 4·15 총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출마하지 않겠다고 미리 밝혔던 이들을 포함하면 이 지역 현역 의원은 19명 중 7명만 공천이 확정됐다. 3명당 1명꼴로 남게 된 셈이다.

경북 포항의 경우 발표가 보류됐다. 함께 발표된 다른 지역에서는 유재중 의원과 박찬주 전 육군대장, 김장겸 전 MBC 사장 등이 배제됐다.


(사진=미래통합당 제공)
◇ '친박 핵심' 김재원 사실상 배제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6일 오후 국회 내 회의실에서 이번 총선에 추천할 지역구 후보 일부를 소개했다. 예고했던 대로 TK 지역 중심이었는데 공개된 명단에는 현역 의원 이름이 상당수 빠져 있었다.

먼저 경북에선 김재원(상주 군위 의성 청도), 강석호(영양 영덕 봉화 울진) 의원이 각각 다른 후보로 대체돼 있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는 등 친박 핵심으로 불렸던 김 의원의 경우 현재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겸 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다.

또 김석기(경북 경주), 백승주(구미갑) 의원도 공천을 받지 못했다. 김정재(포항 북구), 박명재(포항 남구 울릉) 의원 지역구인 포항 지역은 이날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구에선 곽대훈(대구 달서갑), 정태옥(대구 북구갑) 의원이 배제됐다. 정 의원은 지난 2018년 TV 프로그램에서 인천·부천 지역 경제지표가 원래 나빴다는 취지로 썼던 말이 '이부망천'이란 줄임말로 화제가 되면서 제기된 막말 논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의 대구 동구을에는 김규환(비례)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경선 후보로도 선정되지 못하고 탈락했다.

◇ 서병수 VS 김영춘 이어 영남권 빅매치

반면 곽상도(대구 중구·남구), 김상훈(대구 서구), 윤재옥(대구 달서을), 추경호(대구 달성), 송언석(경북 김천)·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은 큰 산을 넘었다. 이들 6명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단수 추천을 받아 사실상 공천을 확정했다.

한국노총 출신 임이자(비례) 의원은 김재원 의원 지역구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도에 단수 추천을 받았다. 김 의원은 일찍이 서울 지역 출마를 희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은 옆 지역구인 수성갑으로 전략공천을 받았다. 이 지역 현역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을 겨냥한 취지라고 공관위는 밝혔다. 부산진갑에서 맞붙는 통합당 서병수 전 시장과 민주당 김영춘 의원과 함께 영남권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대구 수성을은 자유통일당 김문수 대표가 자유한국당 시절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곳이기도 하다. 공관위는 자유통일당 조원진 대표가 현역인 달서병에도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공천을 확정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 경북에서 청년과 여성 공천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는 점을 눈여겨 봐주시길 바란다"며 "당의 변화와 혁신 미래 통합이라는 과제를 우리의 의지로써 반영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통합은 우리 공관위 차원의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미래통합당 제공)
◇ '공관 갑질' 박찬주, '노조 파괴' 김장겸 배제

공관위는 이날 TK 지역 외에도 아직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다른 선거구 후보자도 일부 공개했다.

공개된 명단에 따르면 3선 유재중(부산 수영) 의원이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됐다.

황교안 대표 1호 영입인재로 거론됐지만 '공관병 갑질' 논란 끝에 철회됐던 충남 천안을의 박찬주 전 육군대장과 경남 김해갑 공천이 검토됐던 김장겸 전 MBC 사장도 각각 이름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김 전 사장 전략공천 방침은 공관위 내부에서 격론이 오갔지만 이날 CBS노컷뉴스 단독보도 이후 결과가 뒤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 [단독] '노조 파괴' MBC 김장겸 통합당 전략공천 논란)

반면 서울 노원을에는 이동섭 의원이 단수 추천을 받았다. 이 의원은 안철수계로 분류돼 왔으며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올 초 원내대표 권한대행을 맡았었다.

울산에서는 이채익(남구갑) 의원이 최건 변호사와 경선을 치른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서 시민사회단체 출신으로 목소리를 냈던 장기표 전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경남 김해을에서 공천을 받았다.

공관위가 발표한 이밖의 공천, 경선 결과는 기사에 첨부된 사진을 참고하면 확인할 수 있다. 공관위는 다음 날인 7일 오후 수도권 일부 지역을 포함한 공천 결과를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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