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타 대사의 카운터파트는 조세영 1차관이지만 강 장관은 우리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나섰다.
강 장관은 "일본 정부가 노골적인 입국제한 강화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배경을 설명한 뒤 "본인이 직접 대사를 만나자고 한 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식을 잘 느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수한 방역체계를 통해서 코로나19를 엄격하게 통제 관리하고 있음에도 일본 정부가 이와 같은 부당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강 장관은 이어 "더구나 추가 조치를 자제할 것을 그간 수차례 촉구했음에도 충분한 협의는 물론 사전 통보도 없이 조치를 강행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또 "(일본의) 이 조치는 전 세계가 평가하고 또 그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있는 우수한 검진 능력, 그리고 투명하고 강력한 방역 시스템을 통해서 우리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차단 성과를 일구어가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매우 부적절하며 그 배경에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자국의 조치를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것이라고 설명할지 모르나 누적검사 인원이나 인구대비 검사 비율 등 객관적 통계는 우리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방역 역량과 노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고, 우리는 오히려 불투명하고 소극적인 방역 조치 등 일본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일 측이 철회를 하지 않을 경우, 우리로서도 상호주의에 입각한 조치를 포함한 필요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임을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도미타 대사는 "장관님이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잘 들었다. 정확히 본부에 보고하겠다"고 밝힌 뒤 "앞으로 1~2주가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달려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해를 당부했다.
강 장관과 도미타 대사는 이날 굳은 표정이었으며, 코로나19 상황이긴 하지만 '팔꿈치 악수'도 나누지 않았다. 도미타 대사는 강 장관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강 장관은 목례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