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코로나19 사태…기업들 근무풍속도 바뀐다

재택근무 기간 연장…화상회의‧그룹통화 사용량 증가…원격시설관리 시스템 정비도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재차 연장하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재택근무 장기화로 화상회의와 그룹통화 등 관련 시스템이 각광을 받고 있고, 원격 시설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재택근무 기간 연장 이어져

지난달 23일 정부가 코로나19 단계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한 뒤 재택근무 대열에 동참한 삼성·SK·LG그룹 같은 10대 그룹사들과 ICT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지 않자 속속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전사 재택근무를 도입한 SK텔레콤은 재택근무 기간을 오는 15일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네이버도 전 직원 재택근무 기간을 1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상황에 따라 추가로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지난 6일까지 유급 특별휴무를 시행했던 엔씨소프트는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는 부서별 인원의 50%가 순환하는 방식으로 재택근무도 시행하기로 했다. 다른 게임업체들도 재택근무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재택근무 연장을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근무형태 개편에 드라이브를 건 기업도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에 돌입한 카카오는 종료 기한을 두지 않고 '모바일 오피스'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전 직원 재택근무 돌입 직후인 28일 내부망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기회에 카카오의 업무 툴 '아지트'와 카카오톡을 활용해 업무 공개·공유·소통 문화를 안착시키면 '스마트 오피스'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화상회의·그룹통화 사용량 급증…원격시설관리 시스템도 도입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화상회의와 그룹통화 같은 재택근무 관련 서비스 사용량도 늘고 있다.

국내 최대 원격근무 서비스 제공업체인 '알서포트'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 단계로 격상된 뒤부터 재택근무 서비스 이용 신청 기업이 하루(평일 기준) 평균 200여개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의 화상회의 서비스 사용량도 급증했다. 2월 4주차(24~28일) 화상회의 건수를 1주차(3~9일)와 비교하면 819.4% 늘었고, 총 회의시간은 660%, 총 회의 참여자 수는 731.2% 늘었다.

그룹통화 사용량도 크게 늘었다. 최대 30명까지 그룹통화를 지원하는 SK텔레콤의 'T전화' 사용량은 지난달 25일 이후 1만7300건으로 집계됐는데 전달(1만2500건)보다 크게 늘었다.

원격 시설관리 시스템도 속속 구축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은 코로나 19에 대비해 일부 통신국사가 폐쇄되더라도 다른 국사에서 원격으로 통신망을 운용할 수 있도록 원격 망 운용시스템을 구축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수그러들기는 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만큼 기업들의 재택근무 물결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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