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구매 제한'이 마스크 대란 키운다

지자체·공공기관은 마스크 개별 구매 못하게 제한
광주시 등 지자체, 취약계층 의료기관 등 배부 못해
지자체 공공수매 후 가구별 배분 방법 제시

전남의 한 약국 앞에 주민들이 마스크를 사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사진=독자 김인숙씨 제공)
정부가 광주시와 같은 지방치단체와 공공기관도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도록 제한하면서 오히려 마스크 대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루 5만여명의 시민을 수송하는 광주도시철도공사.

250여명의 역무원 등이 하루 20시간 가까이 시민 편의를 위해 근무하고 있지만, 공사에서는 이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재난대비용으로 비축했던 마스크까지 모두 직원들에게 배포했는데, 최근 들어 추가로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 제조 공장 쪽에 문의한 결과 "공공기관이라도 판매를 할 수 없도록 제한하기 때문에 사정은 알지만 판매는 하지 못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상급기관이자 명색이 광역시인 광주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황사와 미세먼지 대비용으로 갖고 있던 마스크까지 모두 활용하고 지금은 공적으로 보유한 물량이 단 1개도 없다.

정부가 지난달 26일부터 의료기관을 제외한 공공기관의 마스크 구매를 전면 제한하면서 빚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게 광주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부가 마스크 공급을 컨트롤 하겠다며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7% 정도만을 전국 지자체에 배정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에 배정하는 마스크의 대부분을 대구 등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은 곳에 집중 지원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공급이 어려워지고, 일반 시민의 불만도 커져가고 있다.

광주시는 매일 열리는 정부 대책회의 때 차라리 공공기관이 마스크를 수매해 행정조직을 통해 가정마다 배분해주는 방법 등을 건의하고 있다.

광주시 인구는 145만명, 가구 수는 48만 가구 정도여서 이른바 통,리,반장으로 대표되는 행정조직을 활용한 마스크 배포방법이 실효성 있는 대안이라는 제안이다.

하지만 정부는 약국과 우체국 판매만을 고집하고 있고 마스크 대란은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9일부터는 약국에서 주민등록증을 확인하고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하지만, 국민을 상대로 한 '희망고문'에 그칠 우려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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