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제생병원 환자·간호사 등 9명 확진…진료 중단

환자 3명, 보호자, 1명, 의료진 5명…접촉자들 추가 감염 우려
병원 본관 8층 병동 동선 겹쳐…첫 전파자 확인 중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14명이 나온 서울 은평성모병원이 지난달 28일 오전 방역 작업으로 휴진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경기도 성남 분당제생병원의 의료진과 환자 등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병원 진료가 중단됐다.

경기도에서 병원 등 집단시설에서 대규모로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병원 "1일 입원한 암환자 2명 중 1명 최초 전파자로 추정"

6일 성남시에 따르면 분당제생병원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3명, 환자 3명, 환자 보호자 1명 등 모두 9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이날 오전 0시 30분을 기해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병원 측은 지난 1일 호흡기 무증상, 심한 딸꾹질 등으로 분당제생병원에서 진료받은 뒤 3일 폐렴 증세로 응급실을 재차 방문한 76세 남성 암환자(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와 지난 1일 입원한 77세 여성(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암환자 중 1명이 최초 전파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의 밀접접촉자에 대한 코로나 검사 결과 다른 입원환자(82)와 보호자, 의료진 7명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들은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주로 입원한 본관 8층 81병동에 함께 머물러 동선이 겹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74세 남성과 77세 여성 확진자는 40여분간 밀접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분당제생병원 관계자는 "76세 남성 환자가 5일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1일부터 입원한 광주시 77세 여성 확진자의 경우 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며 "2명 가운데 1명이 병원 내 첫 전파자일 가능성을 두고 질병관리본부에서 감염경로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 밀접 접촉자 중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 있어

병원 측은 병원 의료진과 보호자 등 접촉자들 가운데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은 외래진료와 응급의료센터 진료를 중단하고 진료 중단 기간에 입원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입원실을 재배치했다.

성남시는 분당제생병원 내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는 한편 병원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확진자들 가운데 간호사 2명은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과 이천시 송정동에 살고 있다. 또 간호조무사 3명은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 서울 송파구 송파동이 주거지다.

분당제생병원은 26개 진료과목에 576병상을 갖췄으며 전문의 140여명을 포함해 1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분리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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