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5일(현지시간) '확진자 1,058명, 사망자 12명'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코로나 피해 현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이웃 국가인 한국은 수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진을 진행해 6,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감염이 폭증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코로나19를 검진할 수 있는 역량이 하루에 3800명이나 되면서도 그 동안 8,111명에 대해서만 검진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본 내에서 조차 정부 통계보다 감염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가미 마사히로 일본 비영리단체 '메디컬 거버넌스 연구소' 대표는 "일본 감염 숫자는 공개된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빙산의 일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을 검진하고 있지만 진단되지 않은 환자들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도 했다.
더욱이 정부 지침이 검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 지침에 따르면 37.5도가 넘거나 호흡 질환 또는 극심한 피로 증상을 느끼는 사람은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한다. 동시에 자가 검역도 해야한다. 노인들이나 기왕력이 있는 사람들도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증상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역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가이드라인이 병원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지침이라는 것이다.
일본 내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훗카이도가 제2의 우한처럼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예측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있는데, 훗카이도 확산 추세가 우한과 유사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영국 런던 킹스컬리지 보건연규소 책임자인 시부야 겐지 소장은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 주기 위해선 일본에서 검사가 더 광범위하게 실시돼야 하고 취약한 노인들을 우선 검사해야 한다"며 "검사 대상이 늘어나면 감염률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CNN에 "아직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감염자들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고 검사 수요가 높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검사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주 대부분의 학교들에 대해 휴교조치를 내렸다.
소비 물품의 대부분이 공장 문을 닫는 중국에서 왔다는 루머가 나돌면서 화장지 등 물품을 비축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동난 지도 오래됐다.
시부야 겐지 소장은 "바이러스 자체보다 공포가 더 큰 위협이다"며 "결국 코로나19는 대다수 국민에게 가벼운 감기인데, 가장 큰 두려움은 바이러스 자체가 아니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공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