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이날 대구·경북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를 통해 대구시에 5억 1천여 만원, 경상북도에 2억 5천여 만원을 전달했다.
지정기탁 방식으로 전달된 성금은 취약계층에게 식료품과 방호복 및 의료용품 등을 지원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육군은 "코로나19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부대별 자율적으로 모금했으며 이번 성금은 지금까지 재해재난시 모금한 것 중 최고액"이라고 밝혔다.
모금을 담당한 서동해(대령) 인사근무과장은 "육군 전 부대에서 자발적인 참여로 모금을 시작했는데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은 장병들이 참여해 놀랐다"며, "장병들이 한 마음 한뜻으로 대구·경북지역 주민을 응원하고 있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근무지였고, 최근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국군대구병원에서 전우들이 밤낮으로 진료에 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100만원을 선뜻 기부했다.
박 대위는 "직접 가서 돕고 싶었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아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군인으로서 국민들의 어려움을 차마 지나칠 수 없었다는 간부들도 있었다.
특전사 배효준 준위는 "군 생활 30년 동안 이렇게 국민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얼마 남지 않은 군 생활에서 군인으로서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75사단 의무대 장병 6명은 우리처럼 어딘가에서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있을 의료진들을 위해 써달라며 26만원을 기부했다.
작년 고성·속초 대형산불 진화를 맡았던 22사단 장병들은 대대적인 모금에 동참했다. 당시 지역주민의 아픔을 몸소 체감했던 사단 1700여 명의 장병들이 모은 금액은 1600여 만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