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하루 코로나 확진자 769명, 프랑스·독일도 급속 확산

이탈리아 5일 총 감염자 수 3천858명, 4천명 육박
프랑스 423명, 독일 349명 급증
이란 확진자 3천513명, 사망자 107명으로 늘어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거점으로 지목된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4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쓴 채 버스에 탑승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5일(현지시간) 하루 확진자가 800명 가까이 급증하면서 감염자 수가 4천명에 육박했다. 사망자도 148명으로 중국 외 지역에서 가장 많아졌다. 프랑스와 독일도 일일 확진자 수 증가폭이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란의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600명 가까이 늘어 3513명이 됐다.

◇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 순식간에 4천명 눈앞. 프랑스·독일 일일 증가폭 최대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5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769명 늘어난 3천85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하루 확진자 증가 수가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사망자 수도 급증해 41명 늘어난 148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사망자 수는 중국에 이어 가장 많다.

지역별로 보면 바이러스 확산의 기점이 된 롬바르디아, 에밀리아-로마냐, 베네토 등 북부 3개 주가 전체 감염자 수의 87%를 차지하는 등 날이 갈수록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그만큼 다른 지역의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전날까지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던 스위스·프랑스 인접 발레 다오스타주에서도 이날 확진자가 나와 이탈리아 20개주 전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게 됐다.


프랑스와 독일도 연일 확진자 수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비상이 걸렸다. 제롬 살로몽 프랑스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138명 추가되면서 모두 42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사망자도 3명 늘어나 7명이 됐으며 상태가 위중한 환자도 23명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 웹사이트에 게재된 영상에서 이제 프랑스에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시베스 은디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국가 전염병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날 대비 신규 확진자가 109명 늘어 총 감염자는 349명이라고 밝혔다. 독일 역시 집계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독일 일부 지역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확산되고 있으며 마스크와 세정제는 지난달부터 약국이나 마트에서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하루 사이에 신규 확진자가 30명 늘어나 총 감염자 수가 116명으로 집계됐다고 잉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교수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잉글랜드 중남부 레딩의 로열 버크셔 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가 사망 소식도 전해졌다. 이 사망자는 노령에 기저질환을 갖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탐승객을 제외하고 영국 영토 안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첫 사례다.

코로나19는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대륙 중남부 지역을 넘어 북유럽으로 급속히 세력을 확산하고 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44명 늘어나 82명이 됐다고 밝혔다. 벨기에 보건당국 역시 전날 신규 확진자 27명이 파악돼 자국 내 환자가 모두 5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두 나라 모두 누적 감염자 수가 하루 만에 두배 넘게 폭증한 것이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자국 내 감염자가 60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덴마크 보건당국은 자국 내 총 감염자 수가 1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란 테헤란 쇼핑몰에서 체온검사를 받는 테헤란 시민 (사진=연합뉴스)
◇ 이란 확진자 3천5백명 넘어. 사망자는 107명

중동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른 이란에서는 5일(현지시간) 누적 감염자 수가 3천5백 여명을 넘어섰다.

이란 보건국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91명 늘어난 3천513명이 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5명 증가해 107명이 됐다. 연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극단적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이란 정부는 이번에는 주요 도시를 잇는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해 이동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검문소에는 경찰과 보건 당국, 준군사조직 바시즈민병대가 배치돼 차에 탄 승객의 체온과 건강상태를 검사하게 되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곧바로 14일간 격리조치에 들어가게 된다. 모든 학교에 대해서는 이달 20일까지 휴교령을 내려졌다.

사이드 나마키 이란 보건부 장관은 이날 국영방송에 나와 "종이 화폐 사용을 줄이고 주유소에서 주유할 때 차 밖으로 나오지 말고 종업원에게 주유를 부탁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도시에 대한 봉쇄조치는 있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미국 코로나19 확산세 본격화 접어드나...브라질서도 확진자 속출

CNN은 CDC와 주·지역 정부의 발표를 종합한 결과 5일(현지시간) 오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161명이라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1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NN 집계 이후 워싱턴주와 테네시주, 뉴욕주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온 것을 감안하면 총 환자 수는 170명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주 그랜트카운티 보건국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주 남성 주민 1명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추정 양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추정 양성이란 주·지역 공중보건연구소가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확진 판정은 아직 받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미국 남부 테네시주에서도 첫 코로나19 발병자가 확인됐으며 뉴욕과 뉴저지주에서도 각각 11명, 1명의 환자가 새로 나왔다.

중남미 대륙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브라질에서는 이날 하루 4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감염자 수가 8명으로 늘어났다. 브라질 보건부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8명 가운데 6명은 상파울루주(州), 1명은 리우데자네이루주, 1명은 에스피리투 산투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감염자는 남동부 지역에 집중됐으며 상파울루주 외의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 일본 확진자 39명 늘어, 남아공에서 첫 확진자 발생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환자가 5일 밤 11시 현재 전날보다 39명 늘어난 1천57명으로 집계됐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후생 노동성은 이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 감염자 수를 이날 696명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후생 노동성은 일부 중복해 반영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해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남아공 보건부는 최근 이탈리아를 다녀온 38세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남성은 부인과 함께 10명의 그룹 일원으로 이탈리아를 단체 방문했다가 지난 1일 귀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영된 연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이번 사안은 국가적 위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취할 조치들에 대해 국민에게 열린 자세로 투명하게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49개국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국가는 남아공을 비롯해 나이지리아와 세네갈 등 3개국이며 북아프리카에서는 이집트와 알제리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이집트 보건국은 이날 자국에서 세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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