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피연 "이단 신천지 수뇌부 횡령의혹 수사해야"

[앵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이단 신천지를 검찰에 추가 고발했습니다.

신천지 지파장들이 신천지 자금으로 개인부동산을 구입하거나 이만희 교주에게 자금을 상납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 면담 요청과 이단 신천지 강제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기자]
이단 신천지는 몇 년 안에 신천지 역사가 이뤄진다며 신도들에게 헌금과 충성을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만희 교주를 비롯한 신천지 수뇌부들은 신도들의 헌금으로 모아진 자금을 개인 부동산을 구입하는 데 사용거나, 비자금으로 빼돌리는 등 사적으로 횡령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달 27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이만희 교주를 고발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5일, 이만희 교주와 신천지 최고위직 2명을 추가로 고발했습니다.

전피연은 "신천지는 지난해 현금 수입이 3840억 원에 달하는 등 엄청난 현금 자산을 갖고 있지만, 이만희 교주가 눈 감아주면 손쉽게 횡령이 발생할 수 있는 폐쇄적 조직"이라며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신강식 대표 /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불법적으로 조성된) 비자금이 이만희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다면 이것은 업무상 횡령의 공범, 적어도 배임수재에 해당할 것입니다. 압수수색이 꼭 필요한 수사과정임을 인지하여주시고, 제출한 증거을 통하여 신속한 대처와 결단을 내려주시길 간절히 요청하며..."


전피연은 구체적으로, 신천지 일부 지파장들이 개인 계좌로 신도들의 헌금을 받아 수십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피연은 또, 큰 수입이 없는 이들 지파장들이 본인과 가족, 지인 등의 이름으로 6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취득했다면서 횡령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전피연은 신천지 한 지파 총무가 과거 법정 증인신문에서 "고위 간부가 장부에 기록되지 않은 돈을 만들어 현금을 출금해 총회본부에 전달하기 위해 가져갔다"고 증언했던 기록을 함께 제출했습니다.

실제 이만희 교주와 동거생활하며 신천지 2인자로 알려졌던 김남희씨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고가 터진 각 지파 지파장들이 이를 무마하기 위해 돈을 싸들고와 이만희씨에게 상납했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김남희 / 전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대표
어떤 지파에 사고가 났다 그러면 이제 전화를 해요. (이만희 교주가) 막 욕을 하면서 '너 그 자리에서 쫓겨날 줄 알아라' 그러면 다음날 돈 싸가지고 와요. 그러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유지하는 거예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 면담 요청과 이단 신천지 강제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이와 더불어 각 지파의 건축비리 혐의도 제기됐습니다.

종교시설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신도 5천여 명을 봉사자로 동원시키고 인건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신천지 청년들을 건설사에 위장취업시키고 급여입금 계좌를 신천지측이 관리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사와의 유착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전피연측은 그 근거로 위장취업에 동원됐던 신천지 청년의 SNS 대화 내용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SNS 대화창에는 청년 신도가 계좌와 비밀번호를 신천지측에 제출한 내용과 더불어 실업급여를 부당수령하도록 종용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전피연 측은 이 정도 증거라면 검찰이 압수수색을 할 충분한 근거가 될 것이라면서, "만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망설인다면 정치적으로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피연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 면담요청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신천지를 상대로 한 고발이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를 넘어 신천지 내부의 자금 횡령 의혹으로 이어지면서 검찰이 수사에 들어갈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현] [영상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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