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재단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정용덕 박사가
최근 금강대학교 총장에 선임됐습니다.
신학대학교 재단 이사장이 불교계 대학 총장으로 선임된 것인데,
이를 두고 총신대 주변에서는
허탈함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석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학대학교 재단 이사장이 불교계 대학 총장으로 선임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습니다.
총신대학교 재단이사장, 정용덕 박사가 지난 달 13일
대한불교 천태종이 운영하는 금강대학교 총장에 임명된 것입니다.
신학대학교 이사장이 불교계 대학 총장에 선임된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어 기독교계는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정용덕 이사장은 오는 9월까지
임기를 6개월 이상 남겨놓고 자리를 옮긴 것이어서
총신대 관계자들은 허탈해 하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송귀옥 총신대 운영이사장 / 목포영락교회
"한국적인 교단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교단장(재단이사장)에서
하루 아침에 불교계 총장으로 간다는 것 자체는 어떤 의미에서는
굉장히 허탈한 것 보다도 좀 마음 아픈 일이죠. 한마디로.. "
총신대 총학생회도
학내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단이사장이 자리를 옮겼다고 밝히고
이제부터라도 이사회측은
학교 정상화를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용덕 총장은
소송 문제 등 학내 사태가 거의 해결됐기 때문에
임기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신학대학교 이사장직을 수행하다
불교계 대학 총장으로 선임된 것과 관련해서는
종교와 관련없이 이뤄진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총신대 재단이사장 업무도 관선이사로서 파송받아
수행했던 것이기 때문에
종교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교육부는 총신대에서 벌어진
학생 부당 징계와 교비 불법 지출 의혹 등
수십가지 지적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8년 8월 총신대 이사들을 전원 해임하고
관선이사로 모두 교체했습니다.
CBS 뉴스 고석표입니다.
[영상취재 : 이정우]
[편집 :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