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운영사인 VCNC 박재욱 대표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집에 돌아오자 임신한 아내가 아무렇지 않은 척 밝게 인사해줬다"며 "그 모습을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둘이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다"고 적었다.
박 대표는 이어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상식이 무너진 날이었다. 이젠 그 누구에게도 창업하라고 감히 권하지 못 할 것 같다"며 "가슴으로 낳고 기르던 타다라는 아이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날, 배 속에 있는 내 아이에게 물려줄 세상이 너무 부끄러워서 잠에 들 수가 없었다"고 비통해했다.
그는 "한 기업가가 100여명의 동료들과 약 2년의 시간을 들여 삶과 인생을 바친 서비스가 국토부와 몇몇 국회의원들의 말 몇 마디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며 "172만명이나 되는 이용자들의 새로운 이동 방식도, 1만2천명 드라이버의 일자리도 표로 계산되지 않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나 보다"라고 적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타다 드라이버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하며 "이 엄혹한 경제위기에 정부의 입법으로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몰린 분들이 저를 오히려 위로해주셔서 더 미안했다"며 "경제위기만 아니었어도 좀 나았을텐데 왜 하필이면 이 때인지 모르겠다"고도 적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감염위기를 무릅쓰고 다른 사람들의 이동을 책임지며 생계를 유지했던 수천명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나보다"라고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