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친서를 보낸 것은 김 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4일 남북 채널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한반도 정세 등을 언급했다.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어제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한국이)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남녘 동포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는 말도 했다고 윤 수석은 설명했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 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확인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밝혔다"고 부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특히 친서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밝혔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친서를 주고받은 구체적인 방식과 내용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반도를 둘러싼 진솔한 소회가 표명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상간 친서에 어떤 내용이 있었다고 밝히는 것은 외교상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양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은 방식은 어떤 것인가? 판문점에 누가 내려왔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고위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도 저희들이 그동안 밝힌 바 없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채널을 통해 받았다"고만 답했다.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남북 보건분야 협력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가능성이 높아졌나'라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나머지는 별도의 채널에서 따로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에 코로나19 관련 방역 물자 지원 요청이 있었냐'는 질의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최근 담화문을 통해 남측을 맹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번 친서 내용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발표에 대해서는 전체 상황에서 맥락을 보고 판단한다"며 "언론에서 분석하는 것과 저희들이 분석하는게 다를 수 있다. 저희는 북한과 소통 채널을 계속 유지해오고 있다. 채널 속에서 발표문이나 상황에 대해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