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확진자 수 줄었지만…보건당국 "지금이 가장 중요"

"절대 방심해선 안돼…숫자 자체는 현재 큰 의미 두기 어려워"
"대구→타 지역 2차물결 가능, 수도권 연결고리 불분명한 사례도"
3일 600명·4일 516명·5일 438명 등 일일 확진자 감소추세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건당국이 최근 며칠새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했지만 "한 치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며 바로 지금이 방역관점에서 감염 확산세를 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5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현 상황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되는 게, 겉으로 드러나는 숫자 자체는 현재로서 의미를 두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천지 등) 이미 파악돼있는 집단에서 확진자를 좀 더 찾아내고 있는 상황인데 그 집단조차도 저희가 좀 더 빨리 생활치료센터 등의 관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라며 "또 (대구 등) 해당지역에서 비록 기저질환자라고 해도 안타까운 사망사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부본부장은 특정 모집단 내에서 환자를 찾아내는 것을 넘어 또다른 감염의 연결고리를 발견, 차단해야 한다며 신천지 등으로 인한 타 지역의 집단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권 부본부장은 "중심 증폭집단의 모수(母數) 자체가 한정돼있기 때문에 한정된 모수에서 저희가 확진자를 찾아내는 것이지만, 문제는 그 집단에서 이미 여러 경로로 연결고리가 바깥으로 다리를 놓았으리라는 것"이라며 "그럼 그 다리를 타고 넘어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또 다른 증폭집단을 만들어낼 수 있고 지역사회에서 2차·3차 전파 등 또다른 유행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저희가 유의해 현 상황을 보고 있는 것은 대구·경북지역인데 특히 경북의 경우는 요양원에서도 집단환자가 발생했다"며 "수도권에서도 저희가 역학조사를 열심히 했지만 연결고리가 분명치 않은 사례가 이미 지나갔거나 앞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국 각 지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감염의) 연결고리가 분명치 않은 사례들에 대해 훨씬 더 긴장을 높이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대구와 같은 상황이 언제든 우리 지자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그것은 방역당국도 마찬가지로 그런 최악의 경우까지도 염두에 두면서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보다 438명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신규 확진자가 지난 3일(0시 기준) 600명, 지난 4일(0시 기준) 516명이 각각 증가한 것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한편 봉화군 소재 푸른요양원에서 36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취약계층 생활시설 중심의 대규모 집단감염이 우려되고 있는 경북은 이날 사회복지시설 581곳에 대해 예방차원에서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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