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뒤늦게 신천지 명단 검증 정부 "입장 바꾼 것 아니다"

정부, 오전 11시부터 신천지 과천본부 행정조사
"신도명단·시설 주소정보·출석기록 등 확보"
2일에는 "자료 오류 적고, 강압적 조치로 음성화 우려"
오늘은 "완벽한 방역 위해 모든 수단 강구하는 것"
"혹시나 놓치는 부분 있는지 다시 검증할 필요성"

정부는 이단 신천지에게 제출받은 자료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해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신천지본부 행정조사에 나섰다.

신도 명단을 건네 받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자료 누락 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내린 결정인데, 정부는 지난 2일에는 같은 지적에 대해 '신천지 제출 자료와 지자체가 파악한 자료에 큰 차이가 없다'는 취지로 설명한 바 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5일 "오전 11시부터 과천에 있는 신천지교회 본부에 대하여 행정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라며 "주요 조사내용은 신도와 교육생의 인적사항 명단, 일체 예배별 출석기록, 모든 신천지 시설의 주소정보 등"이라고 밝혔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김 1총괄조정관이 밝힌 행정조사의 이유는 신천지가 기존에 제출했던 신도 명단의 신뢰성을 검증하고, 신도들의 감염경로와 이동동선 등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김 1총괄조정관이 "신천지 측으로부터 제출받은 신도 등 명단에 대하여 일부 지자체 등에서 신뢰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으로 자료 검증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2일 김 1총괄조정관은 지자체에서 제기했던 비슷한 질문에 대해 "계속 확인을 하고 있는데, 확인 결과로 보면 대체로 신천지 측에서 제공했던 자료들과 지자체 사이 기준의 차이가 있을 뿐, 대체로 신천지 측에서 제공한 정보를 크게 벗어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김 1총괄조정관은 "정부의 강압적인 조치로 인해 신천지 신자가 음성적으로 숨는 움직임이 확산할 경우 방역에 긍정적이지 않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신천지 자료의 오류도 적고 정부의 직접적인 조치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었는데 5일 밝힌 입장은 기류가 변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1총괄조정관은 "정부의 유일한 관심은 방역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제때 확보하고 이를 통해 방역 활동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지"라며 "행정조사를 통해서 이러한 추가적인 정보의 확인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 "초기에 강압적인 수단을 바로 요청을 하고 진행하는 경우 부작용에 대해 말씀을 드렸지만, 필요가 있으면 저희들은 모든 수단을 강구할 수 있다는 점도 수차례 저도 강조를 한 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현재 저희가 확보한 명단에 대한 소재확인과 증상 유무에 대한 확인이 이뤄졌고, 상당수 신도들에 대한 진단검사도 이뤄지고 있다"며 "이 대목에서는 그동안 확보된 정보를 다시 한번 정확하게 확인하고 혹시나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1총괄조정관은 이번 행정조사에 앞서 법무부와의 충분한 협의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박능후 복지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이에 협조와 정보 확인 등에 대한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박능후 장관이 조금 더 확실하게 확인이 필요하고, 특히 집단감염 가능성이 높은 특정 날짜의 예배에 참석했던 명단은 완벽한 방역을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협의를 바탕으로 중대본과 검찰 등은 최종적으로 행정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행정조사는 중앙사고수습본부 특별관리전담반,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 대검찰청의 포렌식 분석팀 등이 합동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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