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구 한국 가고 싶어" 이화여대 유학생 좌절

코로나19에 꺾인 유학의 꿈

미국 조지아주 아그네스 스캇 칼리지 학생들(사진=학교 유튜브 캡처)
지난 2월 11일 미국 조지아주의 사립명문대학인 아그네스 스캇 칼리지 재학생인 한나 윌리엄스는 이화여대로부터 통지를 받았다.

코로나19 때문에 국제학생교류프로그램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다.

한국 도착 2주일을 남겨놓고 받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그녀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평생의 경험이 시작될 날로부터 2주전에 (유학)취소 통보를 받은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가슴 아픈 경험 중 하나였다"며 "유학은 내가 대학시절 꼭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유학이 사실상 취소됐다고 해서 그녀가 다니던 학교에 계속 다닐 수 도 없는 노릇이다.

학사일정 중간에 다시 대학에 등록할 수도 없고, 학점 이수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학교로부터 받기로 했던 유학 장학금 또한 없던 일이 돼 버렸다.


그녀는 "한국에 가는 것이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할 수만 있다면 100% 한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나처럼 한국이나 이태리, 중국 등에 유학을 가려고 준비했다가 코로나19 때문에 발이 묶인 미국 대학생들과, 이미 그들 나라에 유학하러 갔다가 발걸음을 돌려야했던 청년들의 이야기가 미국 언론에 소개됐다.

USA투데이는 4일(현지시간) 해외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사례별로 자세히 전했다.

뉴욕 시라큐스 대학의 플로렌스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이태리로 떠났던 342명의 학생들의 이야기는 더욱 딱하다.

2월 25일 프로그램 설명을 듣기 위해 현지에 모인 학생들은 가급적 빨리 이태리를 떠나라는 경고를 받아야했다.

어떤 학생들은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고 하고, 어떤 학생들은 패닉 상태에서 미국에 있는 부모한테 국제 전화를 걸며 흐느꼈다고 한다.

학생들은 이태리가 아닌 유럽의 다른 나라로 피난을 가는 방안과 뉴욕으로 되돌아가는 당안 등 두가지 선택지를 부여받았다고 한다.

바로 이 뉴욕 출신 해외 유학생들을 위해 급기야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까지 발벗고 나섰다.

APTN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감염이 많은 한국과 중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에 유학중인 뉴욕주립대와 뉴욕시립대 학생 300여명을 조기 귀국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며 학생들을 귀국시킨 후 2주간 격리조치 할 계획도 밝혔다.

한편, 미국 코넥티컷 페어필드 대학은 해외에 유학중인 142명의 학생들이 다시 본교로 돌아와 정상적인 학업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고 한다.

이 학교측은 USA투데이에 귀국한 학생들이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가능하도록 무료 기숙사와 무료 온라인 강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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