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의원은 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 메시지는 보수가 통합을 해서 이기는 공천을 해달라는 것"이라며 "근데 미추홀 지역을 봐라. 이것이 이기는 공천, 통합을 위한 공천인가. 지는 공천, 분열 공천이다. 그래서 무소속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제가 가장 먼저 통합 화두를 던진 사람이다. 반문연대도 제가 가장 먼저 던졌다"며 "근데 수도권에서 지지율 가장 높은 저를 공천에서 이유 없이 쳤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안철수를 도왔던 사람들을 지금 공천해주고 당 지킨 사람들을 치고 있다"며 "공관위가 반대의 공천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공관위의 컷오프 등 공천 방침을 두고 박 전 대통령 메시지 뜻과 어긋난다며 무소속 출마를 정당화 한 셈이다.
하지만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 공보단장을,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정무특보를 맡는 등 친박계 핵심으로 꼽힌 그가 박 전 대통령의 "분열하지 말라"는 메시지와 반대 행보로 가고 있다는 지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합당 내에선 박 전 대통령 메시지로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가 수그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윤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미추홀을은 더불어민주당·통합당·정의당·무소속의 4파전이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통합당은 이곳에 3선 안상수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 옥중 친필 메시지를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나라가 매우 어렵다.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 위해 기존 거대 야당 중심으로 태극기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며 "서로 분열하지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 연수을에서 컷오프 된 친박계 민경욱 의원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민 의원은 컷오프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It ain't over till it's over'(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글을 올려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민 의원은 일단 공관위에 경선을 요청하는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민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 메시지 전문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