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자유공화당이 공천 지분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직접 만나서 통합이나 선거연대를 논의할 수 있느냐"고 기자가 묻자 "통합의 큰 물꼬가 트고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협의하겠다"며 이렇게 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옥중편지 이후 이른바 '태극기 세력'이 통합 방안 제시를 요구한 가운데 4·15 총선 공천 지분을 약속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통합 공천에 관련해서는 "우리 시스템에 따라서 논의하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과정을 통해서 문재인 정권 심판하고 총선을 승리하기 위한 공천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고위 회의에서 황 대표는 당 차원의 감염병 확산 비상체제를 선포했다. 황 대표는 "통합당은 우한코로나(코로나19) 비상체제에 들어갈 것을 선언한다"며 "일일 상황점검 등 24시간 비상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당 총력을 여기에 경주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가 말한 방역은 안 대표가 지난 1일부터 대구 동산병원에서 의사 자격으로 하고 있는 진료 봉사활동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방역(防疫)은 보통 전염병 발생이나 유행을 미리 막기 위해 당국 차원에서 실시하는 일을 일컫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전진당 출신 김원성 최고위원은 "통합 정신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기존 1만 2천명 당원 불만을 달래가며 묵묵히 대의에 동참해 왔으나 이를 대표하는 이언주 의원조차 배려하지 않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부산 영도·중구 공천을 노리는 이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