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인정받아 지난 2015년에 6.25참전 국가유공자가 됐다. 그는 6.25 당시 육군 일반 소총수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는 경기도 가평군 가평문화회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66주년 기념행사에서 김성기 가평군수(당시 새누리당)로부터 참전용사들에게 주는 '호국영웅기장'을 받기도 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이 총회장은 2014년에 직접 6.25 참전 유공자 신청을 했다고 한다. 전쟁이 끝나고 수십년이 지난 뒤 80이 훨씬 넘은 고령에 유공자 인정을 받은 것이다.
참전용사이면서도 유공자 신청을 하지 않는 어르신들도 많다고 하니 이 총회장 역시 사는게 바빠 유공자 신청을 못하다가 뒤늦게 신청했을 수 있다.
참전유공자가 되면 등급에 따라 매달 20~40만원 가량의 지원을 받고 무공훈장을 받은 사람은 현충원, 무공훈장이 없더라도 나라가 보살피는 호국원에 묻힐 수 있어 후손들에게는 영광이다.
신천지를 창설해 교주가 된 그가 돈 몇푼을 받기 위해 유공자 신청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고향 청도에 자기가 묻힐 선산을 마련해 신도들을 대상으로 성역화작업을 했다는 얘기도 있다.
일반 교회에서는 보기 어려운 신천지의 독특한 군대 흉내내기도 그의 군대 이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늘군대라는 의장대를 두고 오와 열을 맞춘 신도들의 행진과 거수경례 등이 그것이다.
교육생 신도수료식 등 큰 행사는 늘 국민의례로 시작하며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도 빠지지 않는다.
이 총회장이 2일 기자회견에 하필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차고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의혹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가 20대 청춘의 한 때를 군대에서 보냈고 특히 전쟁에 참전했다는 것은 사실로서 인정받고 존중받아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법적 처벌을 받는다면 그에 맞게 절차에 따라 유공자 지정을 취소하고 책임을 지우면 된다.
신천지 신도들은 그를 성경에 나오는 '이긴자' 또 '재림예수'라고 따르며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최후의 날(기존 교회의 종말)에 그들 14만4천명이 새로운 세상의 제사장이 돼 영생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한다.
헌법이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만큼 그들이 무엇을 믿고 어떤 신앙생활을 하는지는 그들의 자유다.
다만 청년신도들의 가출과 학업·직장포기,이혼 등으로 인한 가정파탄과 코로나19로 드러난 은폐 등의 폐해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사회악에 다름없다.
교주가 국가유공자로서 애국을 강조하고 군대 좋아하는 것까지 탓할 수는 없지만, 자칫 기독교계에서 이단 판정을 신천지가 애국심에 맞물려 또다른 폐해를 나을까 걱정이다.
※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 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