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은 "기존 거대 야당 중심으로 태극기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라고 말했다. 자유공화당, 친박신당 등 분열된 태극기 세력을 향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중심으로 통합하라는 뜻을 전달한 셈이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박 전 대통령 메시지를 발표했다.
박 전 대통령은 "먼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수천명이나 되고 30명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소식 들었다"며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4천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부디 잘 견뎌 이겨내시길 바란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2006년 테러당한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 생각했다"며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 여정 멈췄지만, 북한의 핵 위협과 우방국들과의 관계 악화는 나라 미래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기에 구치소에 있으면서도 걱정 많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하여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를 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거 아닌가 염려도 있었다. 또한 현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들도 많았다"라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들 삶이 고통 받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 하는 것 같은 거대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보수의 외연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며 "나라가 매우 어렵다.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 위해 기존 거대 야당 중심으로 태극기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로 분열하지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메시지 공개와 관련 "오늘 접견을 가서 대통령께서 자필로 쓴 걸 교도서 정식 절차 밟아서 우편으로 받았다"며 "많은 고심을 하셨던 거로 안다. 최종 의견 발표가 있으시다고 결정한 건 오늘 접견에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제 진로도 대통령 쫓아서 따르도록 하겠다"며 "미래통합당에 복당하든, 미래한국당에 입당하든 대통령과 상의드리고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건강 상태와 관련해선 "왼쪽 어깨 수술 했는데 재활 과정이 아직도 원활하지 않고. 오른쪽 어깨 부분도 상당히 고통스럽다"며 "그래서 건강상태 좋다고 말씀드릴 순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