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경선에서 최악의 득표율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절치부심하던 바이든 후보가 부활에 확실하게 성공하면서 다시한번 대세론에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4일(현지시간) 새벽 중간개표 결과 10개 주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에비해 초반 경선에서 승기를 잡았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슈퍼화요일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득표결과를 보였다.
샌더스 후보는 선출 대의원 숫자가 많은 캘리포니아와 서부 일부 주에서만 승리를 거두며 가까스로 체면치례 하는데 그쳤다.
14개 주 별로 두 후보의 성패는 표처럼 갈렸다.
알라바마, 아칸소, 테네시 등 미시시피강 언저리의 흑인 밀집 지역에서 또 다시 바이든 후보에게 몰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기반인 동부 주들에서도 낙승을 거뒀다.
고령층으로부터 견고한 지지를 받은 것도 이번 승리의 동력으로 풀이된다.
반면 샌더스 후보는 캘리포니아, 유타, 콜로라도 등 진보색체가 짙은 서부 지역만 가까스로 건지는데 그쳤다.
샌더스 후보는 젊은 유권자들로부터도 고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젊은 유권자들의 낮은 투표율 때문에 큰 도움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샌더스 후보는 자신의 지지층으로 분류되던 히스패닉이 주류인 텍사스에서조차 바이든 후보에게 고전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경선 전략에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됐다.
물론 대의원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캘리포니아에서 큰 차이로 승리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대의원 누적 숫자 대결로는 바이든과 얼마나 차이가 날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초반 경선에서 승기를 잡으며 주목을 끌어왔던 샌더스는 바이든 후보에 일격을 당한 모양새인데다 민주당 주류의 지속적인 견제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앞으로도 힘겨운 경선을 이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중도 진영 경쟁 후보들의 잇단 사퇴로 반사이득을 챙기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남은 경선에 임하게 됐다.
한편, 초반 경선을 모두 포기하면서 선거운동을 슈퍼화요일에 집중해 왔던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단 한 주도 석권하지 못하면서 경선 포기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