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번 유니폼이 익숙한데" 벤치서 샌안토니오 지휘한 던컨

감독대행으로 샌안토니오 승리를 이끈 팀 던컨. (사진=샌안토니오 스퍼스 트위터 갈무리)
"그냥 감독 자리에 앉은 평범한 하루였습니다."

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스펙트럼 센터에서 열린 2019-2020시즌 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샬럿 호네츠전.

샌안토니오 벤치 앞에는 그렉 포포비치 감독 대신 낯익은 얼굴이 서 있었다. 바로 샌안토니오에서만 19시즌을 뛰며 5개의 챔피언 반지를 손가락에 낀 팀 던컨이었다. 던컨은 지난해 7월부터 샌안토니오 코치로 일하고 있다. 던컨은 포포비치 감독이 개인 사정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샬럿전 감독 대행을 맡았다.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17일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전에서 포포비치 감독이 3쿼터 퇴장을 당해 잠시나마 감독 역할을 맡은 바 있다.

던컨은 104대103으로 승리한 뒤 "그냥 감독 자리에 앉은 평범한 하루였다"면서 "나는 감독이 아니다. 베키 하먼, 윌 하디, 미치 존스 등 코치진이 있다. 존스가 경기를 준비했고, 하먼과 하디가 모든 콜을 했다. 나는 그저 관중들 앞에 서 있기만 했다. 사실 의미 없는 스태프였다"고 웃었다.

이어 감독으로서 색깔을 묻는 질문에도 "그런 것은 없다"면서 "포포비치 감독이 돌아온다. 그를 보좌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샌안토니오는 종료 2분12초 전까지 104대97로 앞섰다. 하지만 샬럿의 추격에 자칫 경기를 내줄 위기를 맞았다. 종료 42초를 남기고 104대103까지 쫓겼다. 다행히 살럿의 마지막 공격에서 테리 로지어가 실책을 범해 승리를 지켰다.

던컨은 "선수들 덕분에 흥미로운 경기가 됐다"면서 "악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농담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던컨 은퇴 전 함께 샌안토니오에서 손발을 맞췄던 패티 밀스는 "모두 던컨의 이야기를 들으며 즐거워했다"면서 "다들 아는 것처럼 던컨은 정말 조용하다. 그럼에도 팀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샬럿의 제임스 보레고 감독은 "21번 유니폼을 입고 팀을 이끄는 모습이 익숙한데 오늘은 수트를 입고 있었다"면서 "감독 자리에 앉는 것은 준비된 사람이 아니면 정말 힘든 일"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한편 샌안토니오는 "7일 브루클린 네츠전부터 포포비치 감독이 돌아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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