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는 신천지 내부자료를 입수해 신천지가 사회 각 분야 인사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한다는 내용을 보도해 드렸습니다.
이 자료엔 전·현직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교회와 사찰, 대학 등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 인사들이 관리 대상으로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분류한 종교단체들과도 적극적으로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오요셉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이단 신천지 내부자료엔 신천지측이 관리 대상으로 삼은 여야 정치인 명단도 담겨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정의당 등 각 소속과 함께 정당인 10여 명의 이름이 별도로 구분돼 있습니다.
신천지는 각 정치인마다 담당자를 정해 신천지 행사를 소개하는 우편물을 보내거나 전화통화 또는 직접 면담을 통해 신천지 행사에 참석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일부 인사는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치인 외에도 중앙과 지역 공무원 130여 명의 명단이 별도로 관리되고 있었고, 변호사와 종교인 등 국내외 인사 6천4백 여 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등이 기록돼 있었습니다.
종교계 관리 목록엔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분류한 종교단체들도 포함됐습니다.
신천지는 기성 교회 외에도 하나님의 교회와 여호와의 증인, 몰몬교,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등에도 치밀하게 접근했습니다.
신천지는 해당 종교 지도자들에게 종교연합 행사가 있다거나, 교리가 궁금하다고 접근해 대화 내용들을 꼼꼼하게 기록해 놨습니다.
신천지는 '종교집회에 더 참석해 친분과 신뢰도를 더 쌓은 후, 위장단체 행사를 소개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종교계 명단에는 특히 불교계 인사들이 수십명으로 많이 등장했습니다.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비교해 몇 배나 많은 인원이 포섭대상으로 설정됐을 뿐 아니라, 실제로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이어간 경우도 많았습니다.
신천지가 기성교회뿐만 아니라 신천지에 대한 경각심이 덜한 기타 종교계에도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공격적인 포교 외에도, 이들을 통해 신천지 행사의 공신력을 얻기 위함으로 해석됩니다.
각 종교계 인사들을 세계평화를 가장한 신천지 위장행사, '만국회의'에 참석시킴으로써 공신력을 얻고, 내부 신도들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신천지는 해외인사들을 섭외하려는 데도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신천지 내부 자료엔 신천지의 실체를 잘 알지 못하는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등 각 나라 고위 공무원이나 유명인사들 명단이 담겨 있었습니다.
신천지는 이들에게 평화를 위한 행사라며 편지 등을 보내 신천지 행사를 홍보하고 참석을 독려했습니다.
실제로 과거 만국회의에 참석한 해외 인사 중엔 순수한 평화 행사인 줄 알고 참석했다가 종교행사라는 점을 깨닫고 발길을 돌리는 인사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번 자료가 신천지 12지파 중 한 지파의 자료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신천지의 각 분야 사회 인사 관리가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수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