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에게 마스크는 방탄조끼...필요순대로 분배해야"

코로나19, 지역 확산 대비해야
사망자 분포..기저질환, 고령자
메르스보단 신종플루, 판데믹 우려
마스크 50% 공적 판매론 부족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기모란(국립암센터 교수)

코로나19 확진 환자 어제 오후 기준이죠. 마지막 발표 기준으로 4335명. 사망자는 28명입니다. 이쯤 되면 우리가 상황을 차분히 다시 돌아보고 총정리를 해야 될 때입니다. 확진자와 사망자의 패턴은 어떤가. 성별, 연령, 어떤 패턴을 찾을 수 있는가.

가장 우려하던 전국으로의 확산까지 가고 있다고 봐야 되는 건가? 지금 우리는 어디쯤에 서 있는 건가. 짚어봐야 할 때입니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이세요. 국립암센터대학원의 기모란 교수 연결해 보겠습니다. 기모란 교수님, 안녕하세요?

◆ 기모란>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우리가 가장 우려하던 거. 대구 경북을 넘어서서 전국으로의, 지역 사회로의 감염 확산이 돼 가고 있는 겁니까? 아니면 다행히 그건 막은 상황입니까?

◆ 기모란> 막았다고 할 수는 없고요. 대구 경북을 위주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다 보니까 당연히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게 되고 거기서 또 조그마한 유행들이 하나씩 확인되는 상황이거든요. 지금 다른 지역도 그래서 대구 경북을 보고 지역 사회 확산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을 겁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명을 넘어선 28일 오후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광화문역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 김현정> 전국 확산을 사실 막아야 된다는 게 지금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잘하고 있다고 보세요?

◆ 기모란> 그렇죠. 사실 지금 대구 경북에서는 역학 조사를 해서 접촉자를 모두 가리는 걸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완화 전략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거고요. 다른 지역은 가능한 확산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계속 역학 조사하고 접촉자를 자가 격리하고 있죠.

◇ 김현정> 이제 4000여 명의 데이터가 쌓였기 때문에, 최종 분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중간 정리를 해봐야 될 것 같아요. 사망자 28명의 패턴을 분석해보면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네요.

◆ 기모란> 예, 지금 그렇죠.

◇ 김현정> 연령상의 특징, 패턴으로 보이는 게 있습니까?

◆ 기모란>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망자가 28명이지만, 굉장히 빠르게 환자 수가 증가했기 때문에 사망률을 아직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만 한 0.7% 정도 나오고 있어요. 중국에서 한 4만여 명 자료를 분석해서 발표를 했는데 그 결과하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요인이 연령이고 기저 질환이에요. 보통 65세가 넘어가시는 경우 사망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그 다음에 특히 기저 질환이 있었던 경우, 하나가 아니라 두 개, 세 개 같이 있었던 경우 굉장히 사망률이 높고요. 지금 우리나라 특징은 또 20대 환자가 굉장히 많다는 겁니다.

◇ 김현정> 다른 나라에서는 압도적으로 고령자가 많은데 비해 우리도 고령자가 많긴 합니다마는 20대가 비교적 많다.

◆ 기모란> 지금 전체 환자의 30%가 20대예요.

◇ 김현정> 사망자 말고 확진자 말씀하시는 거죠?

◆ 기모란> 네, 확진자가요. 그러다 보니까 연령별로 나눠서 봐야 될 필요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4000명 중에 1000명이 넘게, 30%가 20대다 보니까 사실 경증의 비율은 더 높습니다. 사망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경증의 비율도 굉장히 높다. 양쪽을 다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4000명 확진자 나오고 28명이 사망한 이 시점에서 볼 때 전문가들이 계속 논의를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 병에 대해서 지금까지 얻은 결론은 뭡니까?


◆ 기모란> 지금까지 얻은 결론은 저희가 처음에 사스와 메르스를 비교했었는데 이 코로나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신종 플루와 더 비교를 많이 합니다.

◇ 김현정> 신종 플루 쪽에 가깝다, 가깝기로 치면.



◆ 기모란> 네, 사스나 메르스는 굉장히 치명률이 높았죠. 사스는 10%고 메르스는 30%니까. 치명률이 굉장히 높았지만 전파는 이렇게 빠르지 않았어요. 메르스도 우리나라에서 지역 사회 감염은 1명 정도밖에 안 일으키고 다 병원 감염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지역 사회 감염 위주이고 또 병원에 들어갈 경우에는 병원 감염도 일으키고. 또 전파가 환자가 증상을 잘 못 느끼는 초기에 바이러스가 많이 나오면서 전파가 되다 보니까 굉장히 빨리 일어난다는 거예요.

지금 이 상황을 대비하는 게 신종 플루처럼 대비를 해야 된다. 즉 판데믹에 대한 대비를 해야 된다는 건데 문제는 신종 플루는 백신도 있고 치료약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없으니까 약이 없이 신종 플루와 같은 판데믹을 대비해야 된다 하는 게 큰 문제죠.

◇ 김현정> 특성으로 따지자면 사스, 메르스 그쪽보다 신종 플루 쪽으로 더 친하다. 치명률로 따져도 신종 플루 쪽하고 친한 거고.

◆ 기모란> 그렇죠. 지금 나타나는 상황이 그렇습니다.

◇ 김현정> 80%의 확진자는 경증으로 앓다가 그냥 다 낫는 상황이고. 20%가 중증으로 가는 상황이니까 여러모로 비슷하다. 일단 여기까지 중간 정리를 좀 하고.

기 교수님, 마스크 말이죠. 장기전 대비하려면 마스크 보급이 아주 중요한데 꼭 좀 이 얘기를 당부하고 싶다는 부분이 있으시다고요.

◆ 기모란> 그렇습니다. 마스크가 지금 코로나보다 국민들을 더 스트레스 받게 하고 있잖아요. 이제 전 국민에게 마스크가 필요한데 지금 필요한 순서에 따라서 분배가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병원 의료진이 가장 필요한데 병원에서도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정말 취약한 분들이나 만성 질환이나 노약자 분들이 필요한데 그분들은 마스크를 구할 수가 없고요.

국가가 50%를 공적 판매를 한다라고 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한 것 같고요. 일단 필요한 순서 그다음 전 국민에게 갈 수 있도록 그다음에 장기전에도 대비를 해서 지금 빨리 체제를 바꿔야 되는 것 아닌가. 생산량의 거의 대부분을 공적 영역에서 구매해서 판매가 아니라 분배하는 방식이 돼야 될 것 같고요.

2일 경기 파주시 법원리우체국 앞에서 주민들이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기자


◇ 김현정> 지금 반만 공적 영역으로 제한하는 게 아니라 전체 공급량을 다 공적 영역에서 가져와서 필요순에 의해 공평하게 배분하라.

◆ 기모란> 그렇죠. 의료진이 부족하면 안 되잖아요.

◇ 김현정> 노약자가 부족해도 안 되고.

◆ 기모란> 그렇죠. 의료진은, 전쟁에 나간 사람한테 최소한의 안전모고 방탄 조끼인데 있어야 되고요. 그리고 국민들이 저렇게 길에서 줄을 서는 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 김현정> 모여서 3시간, 4시간 줄 서시는 거, 그거 되게 위험하잖아요.

◆ 기모란> 우리나라는 굉장히 좋은 건강 보험 시스템이 있어요. 단일 보험 시스템이어서 약국에 가서 본인 건강 보험증을 내면 전국에서 다 확인이 가능하거든요.

◇ 김현정> 전산 시스템을 이용해야 된다는 거, 이것에 귀기울여주시기를 정부 당국에 말씀드리면서 여기서 인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기모란> 감사합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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