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기모란(국립암센터 교수)
코로나19 확진 환자 어제 오후 기준이죠. 마지막 발표 기준으로 4335명. 사망자는 28명입니다. 이쯤 되면 우리가 상황을 차분히 다시 돌아보고 총정리를 해야 될 때입니다. 확진자와 사망자의 패턴은 어떤가. 성별, 연령, 어떤 패턴을 찾을 수 있는가.
가장 우려하던 전국으로의 확산까지 가고 있다고 봐야 되는 건가? 지금 우리는 어디쯤에 서 있는 건가. 짚어봐야 할 때입니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이세요. 국립암센터대학원의 기모란 교수 연결해 보겠습니다. 기모란 교수님, 안녕하세요?
◆ 기모란>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우리가 가장 우려하던 거. 대구 경북을 넘어서서 전국으로의, 지역 사회로의 감염 확산이 돼 가고 있는 겁니까? 아니면 다행히 그건 막은 상황입니까?
◆ 기모란> 막았다고 할 수는 없고요. 대구 경북을 위주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다 보니까 당연히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게 되고 거기서 또 조그마한 유행들이 하나씩 확인되는 상황이거든요. 지금 다른 지역도 그래서 대구 경북을 보고 지역 사회 확산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을 겁니다.
◇ 김현정> 전국 확산을 사실 막아야 된다는 게 지금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잘하고 있다고 보세요?
◆ 기모란> 그렇죠. 사실 지금 대구 경북에서는 역학 조사를 해서 접촉자를 모두 가리는 걸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완화 전략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거고요. 다른 지역은 가능한 확산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계속 역학 조사하고 접촉자를 자가 격리하고 있죠.
◇ 김현정> 이제 4000여 명의 데이터가 쌓였기 때문에, 최종 분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중간 정리를 해봐야 될 것 같아요. 사망자 28명의 패턴을 분석해보면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네요.
◆ 기모란> 예, 지금 그렇죠.
◇ 김현정> 연령상의 특징, 패턴으로 보이는 게 있습니까?
◆ 기모란>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망자가 28명이지만, 굉장히 빠르게 환자 수가 증가했기 때문에 사망률을 아직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만 한 0.7% 정도 나오고 있어요. 중국에서 한 4만여 명 자료를 분석해서 발표를 했는데 그 결과하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요인이 연령이고 기저 질환이에요. 보통 65세가 넘어가시는 경우 사망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그 다음에 특히 기저 질환이 있었던 경우, 하나가 아니라 두 개, 세 개 같이 있었던 경우 굉장히 사망률이 높고요. 지금 우리나라 특징은 또 20대 환자가 굉장히 많다는 겁니다.
◇ 김현정> 다른 나라에서는 압도적으로 고령자가 많은데 비해 우리도 고령자가 많긴 합니다마는 20대가 비교적 많다.
◆ 기모란> 지금 전체 환자의 30%가 20대예요.
◇ 김현정> 사망자 말고 확진자 말씀하시는 거죠?
◆ 기모란> 네, 확진자가요. 그러다 보니까 연령별로 나눠서 봐야 될 필요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4000명 중에 1000명이 넘게, 30%가 20대다 보니까 사실 경증의 비율은 더 높습니다. 사망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경증의 비율도 굉장히 높다. 양쪽을 다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4000명 확진자 나오고 28명이 사망한 이 시점에서 볼 때 전문가들이 계속 논의를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 병에 대해서 지금까지 얻은 결론은 뭡니까?
◆ 기모란> 지금까지 얻은 결론은 저희가 처음에 사스와 메르스를 비교했었는데 이 코로나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신종 플루와 더 비교를 많이 합니다.
◇ 김현정> 신종 플루 쪽에 가깝다, 가깝기로 치면.
◆ 기모란> 네, 사스나 메르스는 굉장히 치명률이 높았죠. 사스는 10%고 메르스는 30%니까. 치명률이 굉장히 높았지만 전파는 이렇게 빠르지 않았어요. 메르스도 우리나라에서 지역 사회 감염은 1명 정도밖에 안 일으키고 다 병원 감염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지역 사회 감염 위주이고 또 병원에 들어갈 경우에는 병원 감염도 일으키고. 또 전파가 환자가 증상을 잘 못 느끼는 초기에 바이러스가 많이 나오면서 전파가 되다 보니까 굉장히 빨리 일어난다는 거예요.
지금 이 상황을 대비하는 게 신종 플루처럼 대비를 해야 된다. 즉 판데믹에 대한 대비를 해야 된다는 건데 문제는 신종 플루는 백신도 있고 치료약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없으니까 약이 없이 신종 플루와 같은 판데믹을 대비해야 된다 하는 게 큰 문제죠.
◇ 김현정> 특성으로 따지자면 사스, 메르스 그쪽보다 신종 플루 쪽으로 더 친하다. 치명률로 따져도 신종 플루 쪽하고 친한 거고.
◆ 기모란> 그렇죠. 지금 나타나는 상황이 그렇습니다.
◇ 김현정> 80%의 확진자는 경증으로 앓다가 그냥 다 낫는 상황이고. 20%가 중증으로 가는 상황이니까 여러모로 비슷하다. 일단 여기까지 중간 정리를 좀 하고.
기 교수님, 마스크 말이죠. 장기전 대비하려면 마스크 보급이 아주 중요한데 꼭 좀 이 얘기를 당부하고 싶다는 부분이 있으시다고요.
◆ 기모란> 그렇습니다. 마스크가 지금 코로나보다 국민들을 더 스트레스 받게 하고 있잖아요. 이제 전 국민에게 마스크가 필요한데 지금 필요한 순서에 따라서 분배가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병원 의료진이 가장 필요한데 병원에서도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정말 취약한 분들이나 만성 질환이나 노약자 분들이 필요한데 그분들은 마스크를 구할 수가 없고요.
국가가 50%를 공적 판매를 한다라고 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한 것 같고요. 일단 필요한 순서 그다음 전 국민에게 갈 수 있도록 그다음에 장기전에도 대비를 해서 지금 빨리 체제를 바꿔야 되는 것 아닌가. 생산량의 거의 대부분을 공적 영역에서 구매해서 판매가 아니라 분배하는 방식이 돼야 될 것 같고요.
◇ 김현정> 지금 반만 공적 영역으로 제한하는 게 아니라 전체 공급량을 다 공적 영역에서 가져와서 필요순에 의해 공평하게 배분하라.
◆ 기모란> 그렇죠. 의료진이 부족하면 안 되잖아요.
◇ 김현정> 노약자가 부족해도 안 되고.
◆ 기모란> 그렇죠. 의료진은, 전쟁에 나간 사람한테 최소한의 안전모고 방탄 조끼인데 있어야 되고요. 그리고 국민들이 저렇게 길에서 줄을 서는 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 김현정> 모여서 3시간, 4시간 줄 서시는 거, 그거 되게 위험하잖아요.
◆ 기모란> 우리나라는 굉장히 좋은 건강 보험 시스템이 있어요. 단일 보험 시스템이어서 약국에 가서 본인 건강 보험증을 내면 전국에서 다 확인이 가능하거든요.
◇ 김현정> 전산 시스템을 이용해야 된다는 거, 이것에 귀기울여주시기를 정부 당국에 말씀드리면서 여기서 인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기모란> 감사합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