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현욱(신천지문제 전문상담소 목사), 윤재덕(종말론사무소 소장)
대구 신천지 신도인 31번 환자가 확진 판정받은 지 약 2주 만에. 신천지의 교주죠. 이만희 총회장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큰절을 두 번 했고요. 면목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만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이 나오자 대답을 회피하기도 했고 또 옆에 있던 측근이 다른 답변을 유도하는 그런 상황까지 벌어졌죠.
그리고 쏟아지는 질문을 뒤로하고는 일어서서 그냥 퇴장했습니다. 그런데 퇴장하면서 엄지를 척 하고 드는 모습. 이게 뭔가 싶더군요. 지금 전체 확진자의 80%가 대구 경북에서 나왔고 또 그 확진자들의 대부분이 신천지 신도 아니면 그 신도에게 옮은 분들인데 이 상황에서 엄지 척.
지금 최초 감염 경로도 파악이 안 된 상황이라서 신천지는 적극 협조를 해야 합니다. 과연 이만희 씨는 그런 생각이 있는 걸까요? 어제 기자 회견을 그렇게 해석해도 되는 걸까요? 전문가의 시각을 듣고 싶어서 저희가 두 분을 초대했습니다. 먼저 구리 이단상담소 신현욱 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 신현욱> 안녕하십니까. 신현욱입니다.
◇ 김현정> 종말론사무소의 윤재덕 소장도 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윤재덕>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윤재덕> 제가 먼저 말씀드릴까요? 지금 이 기자 회견의 맥락을 우리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이 맥락은 6만 5000명 명단 제출이 핵심 키워드입니다. 그러니까 그 명단을 제출하면서 정부 방침에 잘 따르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27일 날 10시에 중대본에서 그 명단 요구를 했을 때, 교육생 명단 요구를 했을 때 신천지가 그동안 그토록 교육생 명단을 안 주다가 계속 버티고 했다고 자체 방역을 하겠다고까지 얘기를 하다가 반나절 만에 그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10시에 중대본의 요구와 그날 오후에 신천지 교육생 명단 제출 사이에 끼어 있는 아주 중요한 사건이 있죠.
◇ 김현정> 뭐요?
◆ 윤재덕> 검찰 고발이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그때부터 급격하게 태도 변경이 일어났다는 것이 사실은 대단히 개연성 있는 얘기고. 그런데 그 6만 5000건 명단을 제출한 건 우리가 정부에 되게 잘 협조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 검찰 요구에는 압수 수색도 포함돼 있었던 이거는 안 된다는 어떤 제스처였는데요. 그 명단에 대한 의혹 자체가 불거졌기 때문에 대단히 압박을 느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기자 회견이 있지 않았는가.
그리고 이 기자 회견 결정은 적어도 이만희 씨 본인만의 결정은 아니라는 것이 어제 기자 회견 장면을 통해서도 확인이 된 것이죠. 왜냐하면 사회 보는 분과 옆에 있는 비서의 통제를 받는 모습을 우리가 여러 차례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발언이나 그 출입에 있어서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이건 지도부의 결정이지 이만희 씨의 독단적인 개인 결정일 수는 없는 것이죠.
◆ 신현욱> 제일 큰 요인이 바로 법적인 어떤 처벌을 의식한 그게 가장 큰 요인일 거라고 보고. 대외적으로 국민의 공분이 들끓고 비판 여론을 의식해서 어쨌든 비판적 여론을 가라앉혀야 되겠다 하는 그런 현실적 요구가 있었을 것 같고.
그리고 이제 하나 더 추가한다면 신천지 신도들의 동요를 막고자 하는 그 측면도 저는 그에 못지않게 비중을 뒀을 거다. 이렇게 봐요. 그러니까 지금 신천지 내부에서 총회장이 계속 이 난리통인데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 보니까 신도들은 불안한 감이 있어요.
◇ 김현정> 동요가 좀 있습니까?
◆ 신현욱> 그렇죠. 그러니까 소문이 막 돌잖아요. 혹시 코로나19에 감염된 건 아닐까.
◇ 김현정> 혹은 사망설까지도 있었죠.
◆ 신현욱> 아니면 해외에 도피. 이런 것들도 막 얘기가 들리니까 신도들의 입장에서는 불안한 감도 있죠. 혹시 이런 마음. 그러다 보니까 이제 주변에서도 권했을 거고 지도부에서. 그래서 건재하다. 이걸 보여주고자 하는 그런 측면도 전략적인 선택이었을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압박과 어떤 전략적인 측면. 대외적인 메시지이자 대내적인 메시지. 두 가지가 다 섞여 있다는 게 두 분 전문가의 공통된 평가세요. 어쨌든 그래서 나왔습니다. 나와서 한 발언들. 이거는 좀 진정성이 느껴지시던가요?
◆ 신현욱> 죄송하다, 잘못했다는 말을 연발하면서도 말끝에 그래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는 그렇습니다. 전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 김현정> 전혀라고까지?
◆ 신현욱> 네, 전혀.
◇ 김현정> 큰절도 했는데요?
◆ 신현욱> 지금 이만희 교주에게는 이 상황에서도 제일 염려하는 것은 신도들의 동요. 여기에 더 염려를 하고 걱정을 하는 모습들. 그런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러니까 신천지라는 어떤 조직의 보호나 유지가 중요하지 국가, 국민들에 대한 안위. 이런 것은 전혀 그 교주에게는 별로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뭘 잘못했는지를 지금 모르고 있든지 말만 그냥 잘못했다, 사죄한다. 이렇게 말하지 구체적인 어떤 거기에 대한 전혀 언급이 없어요. 그리고 뭘 잘못했는지를 알고 있다면 조금이라도 밝히고 그리고 달라진 모습을 보이든가 해야 되는데 그런 모습들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 요구하는 것은 이만희 교주의 어떤 사죄, 용서, 절하고 이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을 빨리빨리 제공해 달라는 거거든요.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 주면서 그것을 행동으로 그 잘못된 것을 지금이라도 시정해서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입으로, 입만으로 이렇게 사죄하는 것은.
◆ 윤재덕> 사실 재림 예수라는 표현은 좀 부적절합니다. 왜냐하면 신천지 교인들만의 미묘한 입장이 있어요. 이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신천지는 이만희 씨를 신으로 추종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인간적인 지도자 내지는 목자라는 호칭이 있는데.
그렇게 보기 때문에 절하는 것이 우리가 밖에서 볼 때는 어떻게 신을 자처하는 인간이 절한다는 말인가라는 반응이 있겠지만 이거는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적절한 예는 아니고 오히려 서로 간의 불일치. 소통하기 어렵게 만드는 지점인 것 같고요. 그럼에도 90세 노인이 두 번 절한 건 사실 신천지 교인들에게는 되게 짠한 상황이고 어제 제가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보니까 눈물 났다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 김현정> 잠깐만요. 여기서 친구라 하면 우리 윤 소장님은 신천지에 대한 여러 가지들을 취재하고 조사하기 위해서 신천지 쪽에 교분을 쌓고 있는 지인들이 계시는 거죠. 그들 얘기 들으시는 거죠?
◆ 윤재덕> 신천지 안에도 신천지 문제가 심각하고 잘못됐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 김현정> 다만 나오지만 못하고 있는 사람들.
◆ 윤재덕> 여러 가지 상황이 있어서 못 나오는 경우들이 많죠. 그런데 그런 얘기들도 많이 들었고.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내부 단결이 목적이었다는 걸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또 제가 어제 댓글 중에는 왜 제사할 때처럼 절 두 번 했냐라고 진지하게 화내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건 그냥 조크로 받아들여야 될 것 같고. 지금 핵심은 약점이죠. 약점을 찔렸기 때문에 태도가 급변하는 거라고 봐야 됩니다.
◇ 김현정> 약점이요?
◆ 윤재덕> 네, 약점.
◇ 김현정> 어떤 약점을 찔린 겁니까?
◆ 윤재덕> 어디를 찔렸는지는 가장 열심히 해명하려고 했던 부분이 무엇인가를 확인해 보면 신천지의 약점이 무엇인지 우리가 역으로 추론해 볼 수가 있죠.
◇ 김현정> 제일 열심히 해명하려고 했던 거 뭐 어떤 거 말씀하시는 거죠?
◆ 윤재덕> 사실 앞쪽에서는 그렇게 해명하거나 이만희 씨도 잘잘못을 가리지 말자라고 잘못을 인정한 사람이 말할 만큼 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소명이 전혀 없었습니다. 문제는 이만희 씨는 앞에 내세우고 그 뒤에 이제 실질적인 행정을 보는 사람들이 얘기했던 부분이 이 약점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보입니다.
◇ 김현정> 뭐였죠?
◆ 윤재덕> 그러니까 다름 아닌 신천지 1100개의 시설 공개와 6만 5000명 명단이 허위가 아니라는 해명을 시도했죠. 그리고 그간 그 명단이 잘못됐다는 주장이 부인할 수 없는 근거들과 함께 많이 제기되었고 이 건 때문에 강제 수사, 압수 수사라는 신천지 36년 역사에서 가장 초유의 위기가 될 사건이 지금 걸려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신천지가 방역 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제스처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이걸 증명하려고 나온 것이지 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닙니다.
◇ 김현정> 압수 수색당해서 모든 자료들, 컴퓨터 다 가지고 가고 이렇게 되는 상황은 막아야겠다라는 게 아마 절박했을 거다. 그렇게 보시는 거예요. 지금 잠깐 말씀하신 게 신도들은 어제 이 모든 장면들 보면서 짠했을 거다. 울고불고 이런 사람들도 있었답니까?
◆ 윤재덕> 그렇게까지 얘기를 들은 건 없었는데요. 그러니까 이제 이런 거죠. 신천지 교인들의 입장에서 이만희 씨는 우리 가족이잖아요. 자기들 가족이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아빠가 우리 가족을 위해서 다른 사람 앞에 무릎을 꿇은 상황인 거예요. 그러니까 되게 막 슬프고 되게 우리 조직을 위해서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여주는구나라는 긍정적인 반응들이 어제 있었어요.
◇ 김현정> 더 내부 결속이 됐겠군요.
◆ 윤재덕> 충분하죠.
◆ 신현욱> 이렇게 요약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천지 신도들도 그 믿음 정도가 다 다양하다 보니까. 믿음이 좋은 사람들은 통곡과 감동. 한편으로는 통곡. 어떻게 우리 총회장님이 참 수많은 사람 앞에서 저런 모습을 오죽하면. 뭐 이런 마음. 또 감동. 저렇게까지 자신을 희생하면서 낮추면서 우리 신천지를 위해서 혼자 마치 십자가를 지듯이 그 감동.
◇ 김현정> 아, 십자가를 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거다.
◆ 신현욱> 그리고 중간 정도의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안타까운 충격. 그리고 심령 유약자라고 하는 믿음이 좀 약한 사람들은 부정적인 충격.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런데 저같이 교주의 성격과 됨됨이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저러고도 남을 사람이다. 뭐 이런 느낌이죠. 저러고도 남을 사람이다.
◇ 김현정> 신 목사님은 신천지 20년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발이 묶여서 계시다가 탈출해서 여러 가지 폭로들을 세상에 알리고 계신 그런 분입니다, 지금 설명을 드리자면.
이런 입장 발표가 있은 후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언제부터 여기 가평에 계셨어요? 이런 질문이 나오자 여러분 이 질문의 숨은 의도는 아시죠? 그러니까 자가 격리 제대로 지켰습니까? 이걸 묻는 거였는데 이만희 씨가 나는 여기에만 있을 수 있는 몸이 아니에요. 이런 조금 다른 소리를 하려고 하자 옆에 있던 여성이 이 말을 가로막습니다. 그 부분 좀 들어보시죠.
★ 신천지 서무> 언제 여기에 오셨는지 물어봐요.
☆ 이만희> 이 사람은 한 군데 그렇게 가만히 있을 그런 팔자가 못 돼요. 그런데 여기에 27일 날 왔습니다. 그리고 또 ...
★ 신천지 서무> 17일.
☆ 이만희> 아, 17일 날인가요?
★ 신천지 서무> 움직이지 않고 여기에 있었다고 하세요.
☆ 이만희> 여기 있기도 하고 어디 갔다 오기도 하고 했습니다.
◇ 김현정> 이 여성. 움직이지 않고 여기에 있었다고 하세요. 귀에 바싹 대고 이렇게 얘기를. 그러니까 처음에 이 여성을 소개할 때 그 사회자가 귀가 좀 어둡기 때문에 소리를 좀 크게 전달해 주는 그런 분입니다 하고 소개했어요. 일종의 확성기의 그런 역할을 하는 분처럼. 보니까 대답을 막 지시를 하는. 이 여성 누구입니까, 윤 소장님?
◆ 윤재덕> 약간 요양 보호사 같은 느낌이 들죠. 김 모 씨인데 행정서무라는 직책을 신천지 안에서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상 그냥 서무라고 부르거든요. 그런데 이 서무가 하는 역할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교적부를 입력하거나 출석을 관리하거나 각종 공지 및 특별 지시 사항을 전달하는 임무들을 해요. 그런데 이 사람이 김남희 씨 탈퇴 이후 이만희 씨 곁에서 세력으로 급부상한 사람들 중에 한 사람입니다.
◆ 윤재덕> 네. 그래서 이번에 얼굴을 드러냈는데요. 이분 외에 서무가 또 1명 더 있죠, 되게 유력한 세력을 갖고 있다는 서무가. 권 모씨가 더 있는데 이 서무들의 권력이 되게 막강해서 심지어 12지파장들도 이만희 씨의 심기나 의중을 알아보려면 서무들을 통해서 알아본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점에 대해서는 저보다 신 목사님이 훨씬 자세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 신현욱> 제가 있을 때부터 요한 지파 서무를 보던 자매입니다. 요한 지파 서무.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그때가 언제죠? 마지막 나오시던 때가.
◆ 신현욱> 2006년 말이니까. 그 이후도 서무 일을 계속 보다가 김남희 원장이 탈퇴한 후에 김남희 원장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가장 가까이서 측근에서 수행을 하고 하니까 아무래도 실세가 되겠죠.
◇ 김현정> 그럼 단순히 수발들고 안 들리는 말 전하는 그 정도 역할이 아니라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영향을 끼치는.
◆ 신현욱> 아무래도 제일 가까이 있다 보니까.
◇ 김현정> 24시간 같이 있어요?
◆ 신현욱> 그렇죠. 24시간 거의. 제가 볼 때는 김남희 원장을 거의 대신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보아집니다.
◇ 김현정> 이거는 추측입니다만 일종의 부인 역할처럼?
◆ 신현욱> 그런 거죠. 내조를 하고 있는 거라고 보여지는.
◇ 김현정> 그러면 12지파장보다도 영향력이 더 큰.
◆ 신현욱> 자연히 그렇게 되겠죠.
◇ 김현정> 그렇군요. 어제 사실 이래라 저래라 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여서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저 조직에서는 불가능한 일일 텐데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셨단 말입니다. 질문이 하나 들어왔는데, 신 목사님. 그 김 모 여성이, 24일 날 가평에서 가지치기 하는 이만희 교주 모습 발견됐을 때 '긴 머리 여성이 옆에 있었다' 증언 나왔잖아요. 그 긴 머리 여성이 이 서무 입니까?
◆ 신현욱> 네, 동일한 분입니다.
◇ 김현정> 아 가지치기 할 때 옆에 있던 여성이 이 여성이다. 어제 또 화제가 됐던 것이 이만희 씨가 손목에 찬 시계였습니다. 시계였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져 있어요. 박근혜. 이거는 청와대에서 청와대 손님으로 오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는 그런 시계거든요. 일명 박근혜 시계. 이걸 차고 나와서 화제가 됐는데요.
여러분, 결론적으로는 그건 진품도 아니고 모조품. 그런데 진품인 줄 알고 차고 나왔든 모조품인 줄 알고 차고 나왔든 어쨌든 차고 나온 것에는 의도가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신 목사님, 이 시계 왜 차고 나왔을까요?
◆ 신현욱> 교주의 성향을 볼 때 평소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그래서 집에 가보면 벽에다 대통령 후보로 나왔던 분들하고 사진 찍은 것들을 또는 대통령과 사진 찍은 것들을 쭉 벽에 걸어놓고. 오는 사람들한테 자랑 삼아 보여주는 그런 단면에서 보듯이 평소 그런 것들을 많이 과장해서 어떻게 보면 더 지나치게 이렇게 자기 자신을 과시하는 그런 성향이 있기 때문에 저는 그것을 접하는 순간에 아마 주변에 보좌하는 사람들은 득보다 실이 많을 거다 해서 만류를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굳이 고집하면서 차고 나오지 않았을까.
◆ 신현욱> 여러 가지 복잡한 그런 의도보다는 제가 볼 때는 그냥 단순하게 그걸 차고 나가면서 본인이 그래도 대통령들하고 가깝게 뭐가 있는 것처럼 그렇게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을까. 여러 가지 복잡한 어떤 그런 계산보다. 그렇게 보이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데 어제 그게 나온, 화제가 된 후에 신천지 측에서 나오는 얘기들을 보면 정치권과 가까이 하는 걸 우리 이만희 교주는 경계하는 분이다. 정치권과 거리 두기를 한다. 그럼 이 말은 사실이 아닙니까?
◆ 신현욱>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동안 보였던 행보에서 그것은 거짓이라는 게 이미 다 드러난 상황이죠.
◇ 김현정> 과시하려고 나왔다. 그런데 여러분, 나중에 알고 보니까 신천지 관계자의 말로는 6, 7년 전에 성도에게 선물 받은 건데 그 성도는 새누리당과 관련이 있었던 장로급 남성이었고 정세균 현 총리 이름이 적힌 시계도 그 장로가 이만희 교주한테 선물한 적이 있다. 모조품인지 몰랐다는 건데. 알고 보니 이게 모조품 시계라는 거예요.
◆ 신현욱> 6년 전에 받은 걸 지금까지도 그걸 고이 간직하고 있었으니까 그런 아주 긴한 자리에서 중요한 자리에 차고 나왔겠죠.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윤 소장님, 동의하실 수도 있고 좀 다른 의견이실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윤재덕> 시계를 차고 온 의도가 있든 의도가 없든 사실은 중요한 건 사안의 핵심이 뭐냐, 사안의 중핵이 뭐냐. 여기에 우리가 집중하는 일입니다. 제가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약점이 있다고 말씀드렸고 이 기자 회견에는 모종의 의도가 있다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압수 수색이라든지 어떤 강제 수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 그 말씀하셨죠.
◆ 윤재덕> 그러니까 지금이 시계에 대한 얘기가 불거지고 총선이 가깝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이야기가 불거질 수는 있겠습니다만 다시 우리는 약점으로 돌아가서 신천지가 의도하고 있는 걸 무력화할 필요가 있고 여기에는 이제 언론과 국민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6만 5000명의 명단 내지는 시설 명단, 우리가 좀 생각해 보면 여기에 대해서 신천지는 해명하려고 했고 그 해명이 잘못되었다는 걸 우리가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 신 목사님이랑 저랑 여기 들어오기 전에 잠깐 얘기 나눴는데 이 문제를 오랫동안 골몰했던 사람들은 알아요. 그 명단 자체가 얼마나 허위 투성이인지.
◇ 김현정> 아니, 그 명단은 우리가 교육생 명단까지. 이렇게 신도도 아닌 교육생 명단까지 다 냈는데 우리는 지금 남은 게 없다. 이거 아니에요?
◆ 윤재덕> 지금까지 신천지 지도부는 명단을 둘로 나누는 전략을 한결 같이 취해 왔죠. 그러니까 교인과 교육생. 국내와 해외. 그리고 이번에는 장소를 모임 장소, 모임 안 하는 장소. 이렇게 나눠서 해명을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2개로 나누어서 시간을 지연시키면서 하나의 카드를 항상 보유하고 있는 방식으로 정보를 공개했단 말입니다. 모종의 의도가 있는 것이라 볼 수밖에 없고.
제가 여기에 대해서 다양한 해명들, 자세한 해명들을 드릴 수 있지만 사실 이런 해명들을 자세하게 드리는 건 제가 다른 장소에서 하는 게 좋을 것 같고 여기서는 이 방송을 청취하시는 분들이 딱 듣고 기억하실 수 있는 질문들 몇 개만 딱 한번 요약해 봤거든요.
먼저는 신천지 교육생 중에 다수는 자신이 신천지 교육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몰라요. 속아서 들어왔기 때문에. 이 사실을 유념해야 됩니다. 신천지에서 방역을 자체적으로 하겠다고 했을 때 신천지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신천지에 의해서 방역을 당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게 될 거고요.
그리고 신천지가 이번에 정부에 제출한 명단에 신천지 탈퇴자가 포함되는 것입니까 아닙니까를 신천지 지도부에 묻고 싶어요. 왜냐하면 신천지 탈퇴자분들의 연락이 쇄도하고 있거든요. 저는 신천지와 무관한데 이제 탈퇴했는데 왜 제가 질본의 전화를 받아야 하죠라는 불안 내지는 자기가 가족에게, 직장에게 해명해야 되는 어려움들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왜 신천지가 이번에 정부에게 제출한 명단에 탈퇴자가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를 신천지만이 또 확인해 줄 수 있고 또 두 번째.
◇ 김현정> 그건 명단 부풀리기 했다는 얘기신 거죠, 그러니까? 이 명단이 제대로 된 명단이 아니다.
◆ 윤재덕> 6만 5천명이라는 명단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숫자입니다. 신천지가 지난 3년간 모았던 수료생 숫자가 6만명이에요. 그런데 이걸 3개월 만에 모았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마지막 질문은 신천지가 이번에 정부에 제출한 명단에는 포섭 대상자. 즉 자신이 신천지에 포섭당했는지 모른 채 모략에 의해서 개인 정보가 입수되었던 그 사람들도 명단에 포함되는 것인지 아닌지도 이거는 신천지만 얘기할 수 있는 내용이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인문학 세미나를 갔는데 신천지 전혀 몰랐는데 어느 날 전화를 받은 거예요, 질본에서. 그러니까 이런 개인 정보에 대한 무분별한 입수. 이걸 텔레그램 창으로 다 관리해서 다 취합하는데요.
충격적인 사실은 어제 기자 회견이 있던 그 전날 밤에 자정에 있었던 일입니다. 신천지에서 긴급 공지가 내려왔어요. 모든 텔레그램방을 다 없애라는 긴급 공지가 내려와서 저에게 제보가 계속 들어왔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어제 기자 회견 있기 전날 밤 0시에 지금 모든 텔레그램 방 폭파해라?
◆ 윤재덕> 네.
◇ 김현정> 긴급 공지가 신천지 신도 이런 사람들한테 방이 한두 개가 아닐 텐데 다 폭파해라?
◆ 윤재덕> 그러니까 그 방 중에 뭐가 있냐면 일반적으로 구역방이 있습니다. 구역방은 10명 미만의 사람들이 들어 있고 지역방은 200에서 300명 정도의 사람이 들어있어요.
그런데 뭐가 있냐면 정보방이라는 게 있습니다. 혹은 전도방. 이 방 안에는 지파 전체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날 입수한 개인 정보들. 그 개인 정보 안에는 전화번호도 있지만 그 개인의 성향, 관심사, 성격, 취향까지 다 들어있는 그런 개인의 인적 사항들이 다 관리돼서 중복 여부를 체크하고 이게 총회로 매달 보고가 들어간단 말입니다.
◇ 김현정> 포섭 대상들의 개인 정보가 본인 모르게 무분별하게 막 수집이 되고 있다는 얘기예요?
◆ 윤재덕> 그럼요. 그래서 신천지 1만 명 센터 수료생을 낳기 위해서는 저희 통계에 의해서는 40만명을 접촉해야 돼요. 그러면 신천지가 6만 5000건의 허위 명단을 만드는 건 또 이 명단 관리를 철저하게 하기 때문에 또 교육생은 어플로 또 명단을 관리하기 때문에 6만 5천명 명단 만드는 것 어려운 일 아니다.
◇ 김현정> 결국 그 약점. 개인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해서 공유하고 보고하고 이 약점을 지금 들키지 않기 위한 지금 그 부분을 중요하게 보고 계시는 거고.
◆ 윤재덕> 어제 오픈 채팅방도 생겼습니다. 개인 정보가 신천지 안에 있다는 게 불안하신 분들이 단체로 고소하겠다고 오픈 채팅방도 만들어지고 그랬죠.
◇ 김현정> 그런 게 압수 수색 과정,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들킬까 봐 최대 약점이다. 그거 보호하기 위한 거다. 그 말씀하셨어요.
◆ 윤재덕> 그러니까 이거를 시계로 덮을 수 없다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신 목사님, 시계는 과시하기 위한 거. 교주의 성향이다. 그 말씀 하셨는데 여기서 조금만 짚고 가고 싶은 게 정치권과 유착설, 로비설이 계속 나오거든요. 어제는 이낙연 전 총리의 비서실장 지내셨던 분이 신천지가 어떻게 접근해 왔고 그래서 어떻게 물리쳤는지. 실패했는지, 그 신천지가. 그 과정을 저희 인터뷰에서 설명해 주셨는데 진짜 어떤 식으로 로비를 하고 접근을 합니까?
◆ 신현욱> 저 있을 때도 그런 일들을 계속하고 있었고 제가 탈퇴한 이후에는 제가 직접 관여한 적도 없고 또 직접 제가 경험한 건 아니니까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그렇습니다만 그동안 보였던 그런 것을 미뤄 짐작해 볼 때 일방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여야를 불문하고. 그래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한테 접근해서 사진이라도 한 장 찍는다든가. 그걸 가지고 자기들을 홍보하기도 하고 이래서 정치권에는 끊임없이. 이게 신천지뿐만 아니라 모든 사교 집단이나 또는 이단들은 그렇게 정치권에 끊임없이 그렇게 구애를 하죠.
◇ 김현정> 그게 사진 한 장 찍는 정도로 그치지 않고 더 갈 수도 있어요?
◆ 신현욱> 그렇죠. 그렇겠죠.
◇ 김현정> 더 가면 어떻게 갈 수 있어요?
◆ 신현욱> 여러 가지 구체적인 지원을 한다거나.
◇ 김현정> 그 사람이 뽑힐 수 있도록, 어떤 자리에 갈 수 있도록 지원을 한다거나 후원, 돈으로 후원할 수도 있고?
◆ 신현욱> 저 있을 때까지는 그것이 아주 노골적이고 아주 구체적으로 그런 일들이 행해졌었으니까. 그 이후에 대해서 제가 모르겠습니다마는.
◇ 김현정> 그럼 예를 들면 국회의원 선거 곧 있을 텐데 이럴 때 표를 몰아서.
◆ 신현욱> 국회의원, 시도 의원, 지방 자치 단체장이라든가 심지어 대선까지도 그렇게 직접적으로 개입을 했던 것이. 저 있을 때는 아주 노골적이었으니까요.
◇ 김현정> 그렇군요. 윤 소장님, 이제 마무리를 할 시간이 됐는데 제가 이 질문 좀 드리고 가야겠어요. 지난 주 저희 뉴스쇼 출연하셨을 때 돈 문제와 관련한 비리들을 취재 중이다, 파헤치고 있다 하셨잖아요.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 윤재덕> 저희는 거의 자료는 다 모았습니다. 자료들은 다 모았고요. 지금 아마 신천지 지도부. 그러니까 제가 지난번에 나와서 13인의 최고위 고위층 지도부. 이렇게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몇 사람 더 포함시켜야 된다는 게 기자 회견을 통해서 이제 국민 여러분들께도 확인이 됐죠.
◇ 김현정> 몇 사람 더 포함시켜야 된다는 건 그 측근들. 어제 나왔던?
◆ 윤재덕> 원래는 이만희 씨 없을 때는 총회 총무가 모든 일을 결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서무들 있죠.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지금 코로나 사태가 이렇게 악화되기까지 신천지 안에서 의사 결정을 주도했던 사람들이라는 게 이만희 씨가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지도부의 결정이 있다는 걸 이제 우리가 확인했고.
그 지도부에 대해서 우리가 알게 되면, 좀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면 그 안에 지저분한 것들이 되게 많을 거예요. 그리고 대한민국 사회 안에 신천지를 종교 중의 한 종파로 오해하시는 분도 있고 기독교의 교단 중의 하나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고. 신흥 종교잖아요.
◇ 김현정> 종교라고 할 수 있어요? 종교라고 쳐줘요?
◆ 윤재덕> 사실 신흥 종교는 제가 약하게 말한 것이고 사실 이건 사이비와 같은 뜻이죠. 그러니까 이런 폐쇄적인 집단이 대한민국 사회에 있다는 거 자체가 우리에게 얼마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구체적인 근거를 드러내고 압수 수색을 하는 것이...
◇ 김현정> 압수 수색해야 된다 쪽이십니까?
◆ 윤재덕> 그럼요.
◇ 김현정> 지금 방역 당국은 조심하는 분위기예요. 왜냐하면 감염병이라서. 해야 된다는 입장이세요?
◆ 윤재덕> 아마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그런 판단을 내리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 근거들이 좀 필요하죠.
◆ 신현욱>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명단과 함께 같이 확보가 돼야 되는 게 출석 현황 데이터입니다. 출석 현황 데이터가 있었으면 그 명단과 대조해서 쓸데없는 인력 낭비 또 시간 낭비. 이런 것들을 절약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데 그게 되지 않다 보니까 너무 지금 헛된 데 시간을 많이 쏟고 있고요. 그리고 정부 당국이 빨리 어떤 법 한도 내에서 빨리 정보들을 주는 대로 받는 게 아니라 그래서 압수 수색이 지금 가장 필요합니다.
◇ 김현정> 이 조직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두 분의 전문가의 말씀으로는 압수 수색이 필요하다. 강제 수사를 들어가야 되는 시점이다라고 똑같이 말씀하시네요.
◆ 신현욱> 증거를 인멸하기 전에 빨리. 그런데 지금 아마 제가 볼 때 많은 증거들을 인멸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 윤재덕>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두 분이 이구동성 똑같이 말씀을 하시네요. 두 분과 여기까지 일단 어제 기자 회견 분석 듣고요. 윤 소장님은 돈과 관련된 비리 지금 다 완료가 됐다고 하셨으니까요. 뉴스쇼에 이번 주 내로 한 번 더 초대하겠습니다.
◆ 윤재덕> 알겠습니다.
◇ 김현정> 두 분 고맙습니다.
◆ 윤재덕> 감사합니다.
◆ 신현욱> 수고하셨습니다.
◇ 김현정> 신천지 문제 전문상담소의 신현욱 목사, 종말론사무소의 윤재덕 소장 두 분이었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