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대구 환자 받자 제안, 하루만에 全 단체 동의"

5 18 민주화운동때 외롭지 않았던 건 연대의 손길
광주공동체 정신 실천 제안에 하룻만에 단체 모두 참여
12개음압 병상중 이미 4개를 대구경북 환자가 사용중
감염병상 108개 중 절반을 대구 환자들 위해 준비중
이송 치료 과정에서 지역사회 감염 주의 부탁도
대구 환자 오시면 광주사회가 똘똘뭉쳐 치료할 것
추가 신천지 명단 접수해 진위 여부 확인중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3월 02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이용섭 (광주광역시 시장)



◇ 정관용> 대구시 코로나19 감염자는 늘어나는데 병상이 부족하다 보니까 입원 대기자가 2000명 넘는다고 하죠. 어제 광주에서 광주공동체 특별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대구지역의 환자들 광주에게 치료하겠다. 이런 내용이에요. 광주시 이용섭 시장 연결합니다. 시장님, 안녕하세요.

◆ 이용섭>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광주공동체특별담화문 이 형식이 특별하네요?

◆ 이용섭> 광주시뿐만 아니라 광주 시민사회단체가 모두 모여서 발표한 담화문이기 때문에 저희가 이제 광주공동체 특별담화문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 정관용> 광주 각 제시민단체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다 거치신 거예요?

◆ 이용섭> 네.

◇ 정관용> 그 짧은 기간에?

◆ 이용섭> 발표할 때 다 모여서 했고요. 그런데 이제 저희가 그런 발표를 하게 된 건 나름대로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국가적 재난이기 때문에 이건 지역 간 경계를 떠나서 국가의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실천하자는 겁니다. 또 하나는 대구는 우리 광주의 달빛동맹으로 맺어진 형제도시입니다. 그래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얘기가 있듯이 이보다 대구시민이 더 어려울 때가 언제 있겠냐 이럴 때 우리가 나서야 된다는 거였고요. 또 하나는 1980년 5월달 5. 18 민주화운동 때 고립되었던 광주가 결코 외롭지 않았던 것은 광주와 뜻을 함께해 준 수많은 연대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그 빚을 갚아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해서 제가 시민사회단체한테 제안을 했어요. 3. 1절 101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에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실천하자 광주공동체에 주어진 역사적 소임을 다하자 이렇게 제안을 했더니 하루 만에 광주 43개 기관단체가 모두 참여를 해 줘서 어제 특별담화문을 발표한 것이죠.

◇ 정관용> 말씀하신 달빛동맹이라는 게 뭐죠?

◆ 이용섭> 대구의 옛날 명칭이 달구벌이었습니다. 그리고 광주의 빚고을 광주인데 앞 글자를 따서 만든 거고요. 이게 2009년 7월달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영호남 갈등과 분열은 어찌 보면 정치권에서 만들어진 건데 이런 동서 간 통합 없이는 국가 균형발전도 이룰 수 없다 해서 양 지역이 의기투합한 것이고요.

◇ 정관용> 그러면 광주지역에 있는 병상을 대구 환자들을 위해서 내주겠다 이거죠, 한마디로?

◆ 이용섭>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금 광주지역에는 어느 정도 병상이 있습니까?

◆ 이용섭> 지금 광주도 지역이다 보니까 우리도 실은 넉넉하지 않습니다. 국가가 지정한 격리병상, 음압병상이 있는 게 전남대병원 7개, 조선대병원 5개 해서 병상이 12개거든요. 그런데 이 12개 중에서 이미 대구, 경북에서 네 사람의 환자가 와서 쓰고 있습니다.

◇ 정관용> 대구, 경북 출신이요?

◆ 이용섭> 이미 중증환자들이 와 있고요. 광주에서 6명이 쓰고 있고 해서 이미 10개를 쓰고 있거든요. 그리고 민간음압병상이 민간에서 가지고 있는 게 한 17개 병상이 있고요. 그래서 광주도 언제 최악의 상황이 올지 모른다는 것을 감안해서 저희가 감염병 전담병원을 2개를 지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빚고을전남대병원하고 시립제2요양병원을 거기에 있는 환자들을 다른 데로 다 옮겼고요. 그래서 여기에서 346병상을 확보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감염병은 그 특성상 이게 간격이 한 3m 정도 둬야 된답니다. 그렇게 되면 병상이 한 108개로 줄어들거든요. 그중의 한 절반은 우리가 만약의 경우를 우리도 대비를 해야 되니까 하고 나머지는 대구 환자들에게, 확진자들에게 다 내드리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 대구 생활치료센터 현장 점검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지금까지 광주에서는 확진자가 12명 맞나요?

◆ 이용섭> 12명인데 세 분은 이미 완치가 돼서 퇴원을 했고요. 지금은 아홉 분이 입원해 있습니다.

◇ 정관용> 그중에 중한 환자는 안 계십니까?

◆ 이용섭> 중환자는 안 계십니다.

◇ 정관용> 다행이네요, 정말. 그런데 혹시 대구지역의 환자들 광주로 데려오면 그 과정에서 코로나19가 더 퍼지는 거 아니냐라는 그런 지역사회 우려나 걱정은 없습니까?

◆ 이용섭> 왜 그런 걱정이 전혀 없겠습니까? 실제 저는 광주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되는 광주시장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만약에 이걸로 인해서 우리 시민들에게 어떤 위험이 온다고 한다면 매우 어렵죠. 그래서 의료진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광주의 시대적 소명과 책임이 뭘까 생각을 해 봤는데 이 길이 광주가 가야 할 길이고 광주다움이라고 판단을 했고요. 어제 발표하고 나서 많은 분들이 잘했다고 격려를 해 주셨는데 다만 이송이나 치료 과정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안 되도록 확실하게 해 달라 이런 말씀이 계셨어요.


◇ 정관용> 맞아요.

◆ 이용섭> 그래서 저희가 대구 확진자를 광주로 모셔올 때 그때 어제 총리 주재 회의에서도 제가 거론을 해서 이때는 음압시설을 갖춘 119차량으로 완벽하게 수송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중앙정부 약속도 받아냈고요. 그리고 또 가족들은 일체 동행하지 못하도록 했고요. 그래서 그 환자만 보내주시면 우리 광주지역사회가 똘똘 뭉쳐서 완전히 치료되실 수 있도록 하고 그러면서도 그걸로 인해서 우리 광주 확진자들이 지장을 받는 일이 없도록 확실하게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담화문 발표 이후에 대구 쪽에서 반응이 있었습니까?

◆ 이용섭> 실은 제가 어제 아침에 먼저 우리 권영진 시장께 전화를 드렸죠. 우리 광주 지역사회가 이걸 해 보려고 하는데 진짜 좀 도움이 되겠냐 이렇게 말씀을 드렸더니만 그게 가장 지금 절실하다 시장 입장에서 우리 시민들이 확진으로 이렇게 확진자가 됐는데도 병원 입원도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는 비참한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비장한 말씀을 그래서 제가 더 결심을 굳혔고 어제 저녁에도 감사하다는 전화도 오셨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언제부터 환자를 보낸답니까, 그럼?

◆ 이용섭> 저희는 이제 받을 준비가 돼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 보건당국하고 대구 보건당국하고 지금 협의 중에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지금 광주는 그나마 지금 확진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마는 그 가운데도 신천지 관련 환자가 여럿이라면서요.

◆ 이용섭> 신천지 관련 환자가 일곱 분이죠.

◇ 정관용> 열둘 중에 일곱.

◆ 이용섭> 열두 분 중에서.

◇ 정관용> 지금 신천지 쪽에서 제출한 명단하고 시에서 확보한 명단하고 차이가 또 크다던데 맞아요?

◆ 이용섭> 신천지는 이쪽 광주에서는 비교적 협조적이었어요. 그래서 신천지 신도가 3만 2000명이다 하는 숫자를 저희가 파악을 했어요. 그리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았지 않았습니까, 각 지자체가. 그게 2만 4900명, 그런데 7000명이 차이가 나는 겁니다. 그래서 어제 저희가 신천지 쪽에 어제 저녁까지 모든 명단을 주지 않으면 고발조치하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어요. 그래서 어제 저녁까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명단을 저희에게 보내왔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그 명단의 진위 여부를 질병관리본부와 확인 중에 있고 진실한 명단이면 수용해서 우리 입장에서는 지금 확진자를 찾아내서 전염을 막는 게 목적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 목적만 충족시킨다면 그렇게 수용을 할 겁니다.

◇ 정관용> 지금 다른 지역들은 이미 신천지 리스트에 있는 사람들 일일이 전화 걸어서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잖아요.

◆ 이용섭> 저희는 일단 2만 4000명. 정부에서 넘어온 명단은 거의 다 전화가 다 전수조사가 끝났죠.

◇ 정관용> 그랬더니 거기 유증상자가 많아요?

◆ 이용섭> 그런데 지금 22명만 검사 중에 있고 나머지는 다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왜 그러냐면 여기는 대구, 경북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대구, 경북은 바로 거기가 감염원이었기 때문에 서로 간에 이렇게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감염이 됐지만 우리 여기서 가신 분들은 몇 분이 가지 않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나마 참 다행이네요.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용섭> 감사합니다.

◇ 정관용> 이용섭 광주시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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