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일 "저희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주민등록번호 앞자리와 뒷자리 1자리 정도가 되다 보니까 동명이인이 있어 다시 한번 출입국 기록이 있으신 분들의 전체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는 추가적인 의뢰를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질본은 이단신천지 신도 중 일부가 올해 1월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것으로 보고 대구 집단 감염 사태와의 연관성을 파헤치고 있다.
지난달 18일 대구 신천지 관련 확진자로 첫 발견된 31번 환자는 현재 2차 감염자로 추정되는데, 31번 환자의 발병 시점은 지난달 7일쯤이다. 만약 1월에 입국한 신천지 신도 중 대구를 방문해 31번 환자 등과 접촉한 사례가 밝혀진다면, 1달에 걸친 대규모 집단 감염의 실마리가 풀릴 수도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법무부는 신천지 신도들의 출입국 정보 기록을 제공한 바 있다. 신천지 해외신도 1명과 국내 신도 42명이 지난해 7월~올해 2월 27일 사이 우한에서 국내로 입국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정부가 확보하고 있는 신천지 신도 전수 명단 중 일부는 주민등록번호가 누락돼 있다. 따라서 질본이 법무부에 제공한 명단도 이름과 주민번호가 모두 있는 경우와 주민번호가 빠진 경우로 나뉘었다.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정확히 신원이 확인된 신도는 법무부가 출입국 기록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민번호가 누락된 신도의 경우 명확히 신원을 확인할 수가 없는 상태다. 결국, 법무부는 신도 명단 중 해당 기간 중국 방문력이 확인된 모든 신도의 출입국 기록 및 생년월일을 회신했는데, 이름과 생년월일이 같은 동명이인 사례가 존재할 가능성이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질본은 해당 케이스들의 전체 주민번호를 찾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동명이인을 구별해 내고 있는 상태다.
정은경 본부장은 "주민번호가 다 확보돼서 매칭이 되면 규모 등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동명이인이나 세부정보를 확인하고 있어서 정확하게 입국자가 42명이 맞는지 등에 확인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케이스 때문에 현재까지 질본은 신천지 신도 입국자 중 2명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 중 1명은 상하이에서 입국했는데, 해당 신도는 대구 신천지 종교행사에 참석한 내역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다른 1명은 우한에서 입국했지만, 입국날짜가 올해 1월 8일이었고, 종교행사 참석 명단에도 없었다. 또한 코로나19 확진도 되지 않았고 다른 신도와의 개인적인 접촉도 확인되지 않았다.
정은경 본부장은 "좀 더 연결고리 등을 더 찾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에 있고, 추가적인 주민등록번호에 대한 매칭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초 발병자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고, 가능성을 두고 조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