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왕준(대한병원협회 감염병대응 실무단장(명지병원 이사장))
조금 전에 들으신 14번째 사망자 유족의 말처럼 지금 대구는 입원은 고사하고 검사받는 것도 대기줄이 밀려 있습니다. 대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주말 사이 벌어진 코로나 상황들 이분과 함께 짚어보죠. 대한병원협회 감염병대응 실무단장을 맡고 계시고요. 또 계속 확진자들을 치료해 온 명지병원의 이사장이기도 하십니다. 이왕준 이사장 만나보죠.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 이왕준>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앞서 저희가 14번째 사망자 유족의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이렇게 검사도 못 받고 자가 격리 중에 돌아가시는 분들이 계속 늘고 있어요. 예상을 하셨습니까, 이런 상황?
◆ 이왕준> 가장 우려됐던 상황이고요. 그래서 어제 정부가 컨트롤타워를 세워서 진료 체계를 다중화하고 그거에 대한 이제 좀 더 신속한 환자 분류와 또 진료 시스템을 만들겠다.
◆ 이왕준> 그렇죠. 그게 제일 핵심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걸 처음부터 해야 된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얘기했는데 이게 해야 되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상당히 좀 아쉬움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어쨌든지 이 시스템을 잡아가겠다는 거는 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좀 아쉬움이 남는다. 이 말씀이세요. 조금 더 빨리 이 병원 회전율을 높였으면 어땠을까. 지금 이 말씀이신 건데. 그런데 병상도 병상이지만 이 검사 우선순위도 좀 따져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이왕준> 마찬가지죠. 그러니까 이게 우선순위라는 게 먼저 저희가 신천지를 주목을 했기 때문에 신천지 사람들이 먼저 대상이 됐던 거죠. 그러니까 어쨌든 간에 저희가 얘기하는 건 의학적인 상황을 고려한 우선순위를 먼저 정해서 했어야 된다는 걸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신천지 신도냐, 해외에 체류 경험 있냐. 이런 게 이제 우선순위였다면. 그리고 거기서도 빨리 오는 사람 순서였다면 이제는 의학적인 우선순위가 먼저 돼야 되는 상황. 그게 대구는 중요하단 말씀.
◆ 이왕준> 어디든지 마찬가지고요. 이 대구 경북에서 이런 대량의 환자들이 일시에 발생했던 이런 경험이 언제든지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교정된 대구 경북의 모델을 지금 전국적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미리 준비하고 그걸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빨리 갖춰야 됩니다.
◇ 김현정> 그런가 하면 주말 사이에도 주목할 만한 케이스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우선 지난 22일에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25번째 환자. 퇴원한 지 엿새 만에 재확진 판정을 받았어요. 재감염이냐 아니면 재발을 한 거냐. 일단 재발 쪽으로 이야기가 모아지고 있는 거죠?
◆ 이왕준> 그럴 것 같은데요. 재발이 바이러스 자체가 이게 잠복해 있다가 또 리액티베이션. 그러니까 재활성화가 됐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데 위급한 상황에서 어떤 학문적으로 접근할 문제는 아니고요. 이걸 어떻게 지금 통재할 것인가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이왕준> 그렇죠. 사실은 굉장히 쉬운 건데요. 저희가 메르스의 바이러스 특성과 이번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한마디로 저희가 병원의 입퇴원 기준과 그다음 격리 해지 기준을 완전히 이원화시켜야 됩니다. 옛날에 메르스 때는 환자가 200명 이하로 나왔기 때문에 입퇴원 기준과 격리 기준은 같았어요.
◇ 김현정> 입원해서 퇴원하는 날이 곧 격리 해제 날이었던 거죠?
◆ 이왕준> 그렇죠. 왜냐하면 저희가 그때는 증상이 나타나고 환자가 이제 상태가 나빠질 수 있는 건 바이러스의 양이 그만큼 많아지고 또 줄어들고 하는 거랑 같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거는 이제 증상이 없을 때 바이러스 양이 오히려 늘면서 전파율이 더 많다고 지금 보여지고 있고. 그리고 또 증상이 없다고 그러지만 바이러스 전파력이 계속 남아 있을 수도 있고 이처럼 다시 또 바이러스가 재활성화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일단 확진이 되면 무조건 격리를 해야 되는 거고요.
그 격리한 사람 중에 의학적으로 나빠질 수 있는 사람들을 병원으로 입원해서 치료를 하고 또 증상이 좋아지면 바로 퇴원은 하지만 퇴원을 하더라도 일정 기간은 격리를 계속 유지해야 되는. 그래서 치료와 진료 및 격리의 어떤 콤비네이션이 이루어져야만 병상 운영이나 지금 전체적인 의료 시설의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퇴원 후에도 자가 격리 2주 정도를 봐야 하는. 그러니까 사스, 메르스 때와는 다른.
◆ 이왕준>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한 환자가 경증으로 분류가 돼서 한 일주일간 생활치료센터에 있었는데 뭔가 좀 상태가 더 나빠져서 병원에 와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이렇게 해서 폐렴이 심해지는 기간 동안 치료를 한 일주일간 받다가 환자 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생활치료센터로 가서 그다음에 완전히 바이러스가 없어졌다는 걸 보고 또 한 일주일 내지 2주를 더.
◇ 김현정> 그러니까 선생님 말씀 듣자 보면 그러니까 이 바이러스가 굉장히 특이한 바이러스라는 점을 우리가 고려를 해서 자가 격리와 입원과 혹은 시설 치료 이런 걸 다 콤비네이션, 조화롭게 지금 작동을 시켜야 된다 이 말씀이세요.
◆ 이왕준>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미 6~7주가량의 어떤 경험과 중국의 데이터를 가지고 이제는 어느 정도 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속성과 특성이 다 좀 밝혀졌다고 생각하고 이거에 근거해서 에비던스 베이스의 그런 대처 방안을 확실하게 만들어가고 그걸 신속하게 집행해나가야 되는 시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이왕준> 특히 이번 주에 어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상당히 강력히 해야만 사회적 전파를 막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역학 하시는 분들의 의견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느 정도 효과를 갖고 그 전파력을 낮추려고 그러면 최소한 평상시의 활동도의 50% 이상, 거의 70% 정도까지 돼야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거예요.
◇ 김현정> 평상시의 70%까지 줄여라. 그러면 평상시의 30%만 움직여라?
◆ 이왕준> 그렇죠. 전체적인 사회적 활동도가 한 3분의 1 정도까지 떨어져야 어느 정도 전파력에 대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강력한 거리 두기가 돼야 되고 활동도도 아주 높은 시민의식이 발휘돼야 될 때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죠. 이왕준 이사장님, 고맙습니다.
◆ 이왕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명지병원의 이왕준 이사장이었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