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PO 간다' 韓 남녀 테니스, 국가대항전 출격

한국 테니스 남자 대표팀이 지난해 9월 데이비스컵 지역 1그룹 예선에서 중국을 꺾고 기념 촬영을 한 모습.(사진=대한테니스협회)
한국 테니스 남녀 국가대표들이 나란히 국가 대항전에 나선다. 남자 대표팀은 월드 그룹 결선행을, 여자 대표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남자 대표팀은 오는 6, 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칼리아리에서 열리는 세계남자테니스선수권대회(이하 데이비스컵) 이탈리아와 월드 그룹 예선 원정을 치른다. 이틀 동안 단식 4경기, 복식 1경기가 3세트 경기로 치러진다.

여기서 이기면 대표팀은 오는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상위 18개 국가가 펼치는 데이비스컵 결선에 진출한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 빅3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만약 이탈리아에 지면 한국은 월드 1그룹으로 떨어진다. 오는 9월 월드 1그룹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12개 국가와 내년 데이비스컵 예선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대표팀은 지난해 9월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 중국과 원정에서 3 대 1로 이겨 월드 그룹 예선에 진출한 바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이탈리아가 앞선다. 이탈리아는 국가 랭킹 11위로 29위 한국보다 18계단 높다. 남자 단식 세계 랭킹 8위 마테오 베르티니가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11위 파비오 포니니와 45위 로젠조 소네고 등이 출전한다.

반면 한국은 최고 랭커인 76위 권순우(CJ 후원·당진시청)이 빠져 있다. 권순우는 지난해 중국 원정에서 단식 2승을 거두며 승리에 발판을 놨지만 도쿄올림픽을 출전을 위해 세계 랭킹을 끌어올려야 하는 터라 이번 원정에는 불참을 결정했다. 여기에 2018년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이룬 정현(144위·제네시스 후원)도 스폰서 문제로 결장한다.

송민규, 남지성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칼리아리 공항을 빠져 나오는 모습.(사진=협회)
하지만 정희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진인사 대천명의 각오로 나선다. 남지성(세종시청), 이덕희(현대자동차·서울시청), 정윤성(CJ제일제당·의정부시청), 송민규(KDB산업은행), 정홍(현대해상)이 출전한다.

호주오픈 복식 2회전에 진출한 남지성-송민규와 이덕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희성 감독은 "이덕희가 소네고를 잡는다면 복식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덕희는 세계 235위지만 2018년 프랑스오픈 예선에서 소네고를 2 대 0(6-3 6-4)으로 누른 바 있다.

대표팀은 이미 지난달 29일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대한테니스협회가 이탈리아협회와 주한이탈리아대사관, 이탈리아 정부, 국제테니스연맹 협조를 구해 무사히 입국했다.

여자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단이 지난달 28일 페드컵 출전을 위해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기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는 모습.(사진=협회)
여자 대표팀도 2020년 세계여자테니스선수권대회(이하 페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 장도에 올랐다. 지난달 28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떠났다. 당초 지난달 4~8일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에 따라 일정과 장소가 변경됐다.

김나리(수원시청), 김다빈(인천시청), 장수정(대구시청), 최지희(NH농협은행), 한나래(인천시청) 등 5명이 최영자 감독(수원시청)이 지휘 속에 출격한다. 국가 랭킹 47위의 한국은 3일부터 7일까지 중국(45위), 인도네시아(54위), 우즈베키스탄(55위), 인도(56위), 대만(81위)와 맞붙는다.

여기서 2위 안에 오르면 오는 4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면 내년 2월 페드컵 예선에 오르고, 예선에서도 이기면 2개월 뒤 페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지역 1그룹 예선 3, 4위는 잔류하고 5, 6위에 머물면 지역 2그룹으로 강등된다.

11년 연속 지역 1그룹에 잔류한 대표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스 한나래는 "국가대표로 뛴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모두 힘을 모아서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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