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워싱턴주에서 29일(현지시간) 사망자가 처음 나온 이후 인근 지역에서만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일에는 서부 뿐 아니라 동부의 로드아일랜드 주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여론은 우리나라처럼 고위험국가에서 입국해 오는 사람들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 요구가 높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두 차례의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인들 입국 통제에 관한 질문은 단골 메뉴였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아직까지는 우리국민들의 입국 문제보다는 자국민들에 대한 출국 문제를 더 강조하고 있다.
29일 두 번째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태리와 한국의 '특정 지역'에 대해서만 여행 금지 결정을 발표하는데 그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위터를 통해 고위험지역 방문자들에 대해선 입국시 현지 출발지 검사와 별도로 입국시 추가 의료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미국정부는 왜 우리국민들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금지 카드를 꺼내지 않고 있는 걸까?
이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정부 방역능력과 코로나19관련 정보의 투명성을 믿고 있는 때문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
일본이 올림픽을 이유로 정보 공개에 소극적인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 정부의 경우는 미국 행정부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미한국대사관 관계자도 "우리가 국무부 쪽 사람들을 만날 때도 먼저 하는 말이 '한국은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미국 정부는 여객을 실어나르는 항공사 측의 자체적인 방역 활동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평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대통령 재선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한국을 봉쇄하는 것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는 관측이 있다.
이 때문에 미국 행정부 내에서 특히 경제 관련 부처가 한국(인)의 출입 통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국내 상황에 따라선 언제든 극약처방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