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기념식이었던 2018년과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극복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목표로,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함께 하면 해낼 수 있다는 3·1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난극복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전쟁의 폐허 속에 우리는 단합된 힘으로 역량을 길렀다. 무상원조와 차관에 의존했던 경제에서 시작해 첨단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했고, 드디어 정보통신산업 강국으로 우뚝 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도 온 국민이 함께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고 위축된 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 밤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376명 추가 발생해 전체 국내 확진자가 3526명으로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감염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우한의 교민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아산·진천·음성·이천 시민들과 서로에게 마스크를 건넨 대구와 광주 시민들, 헌혈에 동참하고 계신 국민들께 경의를 표한다"며 "전주 한옥마을과 모래내시장에서 시작한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 곳곳의 시장과 상가로 확산되고 있고, 은행과 공공기관들도 자발적으로 상가 임대료를 낮춰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더 많은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 믿으며, 반드시 바이러스의 기세를 꺾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15분 여간 진행된 연설에서 절반 가까이를 코로나19 극복과 이를 위한 정부의 대응, 그리고 민간의 노력 등을 소개하는 데 할애했다.
지난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와 이에 대한 맞대응 성격인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카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만큼, 당초 일본을 향한 메시지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전국민의 관심과 배려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다. 서로를 신뢰하며 협력하면 못해낼 것이 없다"며 "안으로는 당면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밖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뤄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것이 진정한 독립이며, 새로운 독립의 완성"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전파 확산을 감안해 대규모로 진행된 예년 행사와 달리 이날 기념식에는 약 50명만 초대하는 소규모 행사로 치렀다.
이에 따라 대구에서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코로나19 대응 주무 부처의 장관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참석자들를 상대로 사전 발열 여부를 체크하고 증상 여부를 문진한 뒤, 의심증상자 발생에 대비해 격리공간과 응급이송 체계를 확보하는 등 철저한 방역대책 하에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