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실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천지의 고위인사 포섭 시도 목격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CBS노컷뉴스의 보도를 링크하고 "신천지는 각계의 주요인사들을 포섭하여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시키는데 이용하고 또 이들을 특별관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리실에 근무할 당시 필자가 직접 겪은 목격담을 공개한다"며 "지난해(2019년) 8월 하순, 총리실 의전팀으로부터 어떤 사람들이 집요하게 이낙연 국무총리의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며 비서실장인 내가 먼저 한번 만나볼 것을 건의해왔다"고 회고했다.
정 전 실장은 "권 이사가 봉투 속에서 내민 두꺼운 화보집을 보니 매 쪽마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사진이 실린 것을 보고서 비로소 이 단체가 신천지 소속임을 알게 됐다"며 "나는 그들에게 총리께서 국회 출석 건으로 일정이 바쁜데다 공식행사가 아니면 특정 종교 교단 관계자를 만나지 않는다고 정중하게 설명한 후 돌려보냈다. 총리와의 면담은 당연히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3개월 뒤인 11월 하순, 다시 권 이사가 연락이 와서는 총리께 사전에 연락이 됐다며 총리 면담 가능 시간을 물어왔다"면서 "그래서 의전팀에 확인해보았더니 그날 그 시각에 총리 면담 일정이 잡혀 있지 않았다. 총리께 직접 확인했더니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 전 실장은 "결국 총리와의 면담 약속이 잡혔다고 한 것도 거짓말이었고, 방문목적도 순수하지 않았다. 그들은 총리면담을 통해 총리를 포섭한 후 자신들의 세력확대나 영향력 과시용으로 이용하려했던 것 같다. 물론 이 때도 총리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