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2월 수출 4.5% 반등…대중 수출 부진 등 악재 가시화

수출이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15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수출 물량도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최대 교역시장인 중국쪽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증가한 412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2018년 12월부터 내리 하락세를 걷던 수출이 15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수출 물량 또한 7.3%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며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품목별로는 20개 주요 품목 중 14개가 증가했다.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의 견조한 증가세와 D램 고정가격 상승에 힘입어 9.4%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상승한 것은 15개월 만이다.

이밖에도 일반기계 10.6%, 무선통신 8.0%, 자동차부품 10.0%, 가전 2.5%, 섬유 19.8%, 컴퓨터 89.2%, 선박 8.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新) 수출성장동력 품목은 주요 7개 품목 중 정밀화학원료(-5.3%)를 제외한 6개가 증가했다. 바이오·헬스(22.2%)와 화장품(13.5%)은 각각 6개월, 8개월 연속 상승했고 이차전지(3.3%)와 농수산식품(9.4%)은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7.5%)·독립국가연합(CIS·12.2%)으로의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고 대미국 수출(9.9%)은 9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수입은 1.4% 늘어난 371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흑자는 41억2천만달러로 9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계속했다.

2월 수출이 증가로 돌아선 것은 전년과 달리 설 연휴가 없어 조업일수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8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7%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은 지난해 11월 -12.6%에서 12월 -7.3% 하락 폭이 둔화해 1월에는 4.6%로 14개월 만에 상승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내려앉았다.

특히 우리 수출의 30%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코로나19로 위축되면서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쪽 수출은 6.6% 줄었다. 일평균 수출은 21.1%나 하락했다. 특히 부품 공급 차질을 빚고 있는 자동차 수출은 16.6%, 중국내 원유수요 감소로 인한 석유화학 수출은 9.7% 각각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이대로면 3월에도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중국의 경제 규모와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크게 증가했고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의 영향은 사스 때보다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신규계약이 이뤄지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2월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이번에 반등한 수출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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