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투본은 2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3·1 국민대회'를 열었다. 사랑제일교회는 전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곳이다. 현장에는 신도 200여명이 모였고, 범투본은 행사를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구속된 전 목사를 대신해 이날 예배를 주도한 범투본 조나단 목사는 "내일 3·1절 집회는 이승만 광장이 아닌 이곳 사랑제일교회에서 드리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승만 광장은 범투본이 광화문광장을 가리켜 부르는 말이다.
조나단 목사는 이어 "저들은 우리가 끝났다고 조롱하고 비웃지만 우리는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천만배로 크게 될 것이다"며 "내일 오전 10시반부터 사랑제일교회에서 예배를 드릴테니 모든 분들이 오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범투본이 주말 광화문광장 집회를 중단한 건 지난해 개천절 첫 집회 이후 약 5개월만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서울시가 도심 집회를 금지한 이후인 이달 22일과 23일에도 범투본은 여전히 집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전 목사가 구속되고, 코로나19의 확산세 속에 도심 집회를 보는 여론마저 악화되자 범투본도 집회를 강행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법원도 범투본의 야외 집회를 불허하며 막아섰고, 경찰 역시 집회를 강행할 경우 엄정한 사법 처리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면서 사실상 집회 개최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집회가 취소되고 여론까지 돌아서자 신도들의 이탈을 우려한 듯 전 목사는 이날 변호사를 통해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전 목사는 서신에서 "내가 취임했을 때 한기총은 재정이 마이너스 상태여서 횡령할 돈이 전혀 없었는데 어제 감옥에서 조사를 받았다"며 "전광훈 하나만 감옥에 가두면 모든 걸 문재인 뜻대로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게 문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애국 운동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말하면 당장 감옥에서 나갈 수 있겠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